파주 독립 문화 복합 공간 바움아트센터

전시회와 클래식을 동네에서 즐겨요

지역내일 2016-06-29

아이들은 친구와 나란히 앉아 성악을, 엄마들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실내악 연주를 즐기는 곳. 연주자는 자신의 레퍼토리를 자유롭게 연주하며 가까이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곳. 주제에 맞춰 와인이나 꽃, 다과가 준비되고 관객들은 가볍게 음식을 즐기며 그림도 보고 연주도 보는 곳. 그런 공간이 파주에 있다. 바로 독립 문화 복합 공간을 표방하는 ‘바움아트센터’다.




동네에서 클래식 즐길만한 곳 없을까?

파주 조리읍 봉일천에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던 조혜진씨는 2013년에 교하 ‘숲 담은 그림방’ 아마추어 작가들과 함께 콜라보 작업을 하게 됐다. 두 장르의 만남은 조혜진씨가 품고 있던 오랜 꿈을 깨우는 계기가 된다.
‘미국 유학시절처럼 친구들과 함께 실내악을 공연할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음악이 잘 어울리는 도시 파주에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 미술 전시와 음악의 콜라보 작업 후 그는 꿈을 현실로 옮기기로 했다.
2014년 말부터 실험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운영하던 학원 아래층에 콘서트홀을 마련하고 가르치던 학생들을 위주로 작은 콘서트를 시작했다.
실용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버스킹 하는 곳은 있어도 클래식을 접할 공간은 부족하던 파주에서 바움아트센터의 시도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연주자와 관객 모두 만족하는 공연

2015년부터는 속도가 붙었다. 상주 음악가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조건은 2년 동안 독주회 4번과 갈라 콘서트와 같은 실내악 연주 4번 총 8회의 프로그램를 여는 것이다. 전공자들은 오디션을 거치고 계약서를 써야 하는데 이 역시 서류에 약한 연주자들에게 경험이 되기도 한다고.
조혜진씨가 겪어보니 해외파든 국내파든 연주자들에게는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공통된 어려움은 바로 자신의 느낌대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었다.
바움아트센터는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 뿐 아니라 연주자가 지향하는 연주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응원한다는 점에서 연주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해설이 있는 독일 성악’, ‘프랑스 바이올린 곡과 꽃의 콜라보’, ‘와인이 있는 불금의 첼로 연주’ 등 색깔 있는 바움아트센터만의 공연은 그렇게 탄생했다.
예술가들이 생업을 위한 연주로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도록 응원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는 질 높은 연주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것. 이것이 바움아트센터를 세운 뜻이었고 2년이 지난 지금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령 제한 없이 즐기는 클래식 연주
바움아트센터에는 연령 제한이 없다. 유모차도 입장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에티켓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주부들도 마음 편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7월 16일(토) 오후 3시에는 고양아람누리 바이올린 앙상블에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감독 윤보영씨와 함께 하는 파티 콘서트가 열린다. 8월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가 함께 하는 실내악에 성악가 안정선씨의 소프라노 연주가 펼쳐진다. 9월에는 아마추어 화가들의 전시와 재즈음악의 콜라보 연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독립 문화 예술 공간 바움아트센터는 상주 음악가를 상시 모집하며 공연 장소 대관도 하고 있다. 연주자들에게 직접 레슨도 받을 수 있다. 바움아트센터는 조혜진씨의 사비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후 음악에 관심 있는 기업체들의 후원도 받을 예정이다.

위치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163 영광빌딩 3층
문의 010-8258-0693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미니인터뷰

바움아트센터 음악감독 겸 반주자 조혜진씨
파주에 처음 살게 된 중3 때 이후로 파주라는 도시를 정말 좋아해요.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신사임당의 시댁이 파주에 있다는 점이었어요.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파주에서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뻐요.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연습한 곡보다 대중에게 맞춰서 너무 쉽게만 가려는 경향이 아쉽거든요. 결코 쉽지 않은 음악을 대중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 만큼 실력 있는 분들이 찾아와 연주를 해준다는 것이 감사해요. 음악가들이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하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클래식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느끼고, 이웃에 사는 친근한 연주자들을 만나는 기쁨이 있는 행복한 지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조혜진씨(좌)와 안정선씨

성악가 안정선씨
바움아트센터에서 이태리 독일 가곡을 연주하고 있어요. 언어가 생소하다는 분들을 위해 직접 해설을 곁들이면서 공연했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객석이 가까이 있으니 눈을 맞춰가면서 감정을 공유할 수도 있고 홀의 울림도 좋아서 공연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중간에 경력단절이 있었던 저에게는 연주가 큰 도전이었죠. 연주회 때문에라도 연습하고 노력을 해야 하니까요. 연주회를 통해 배운 점도 많고 잘못된 부분을 고칠 수 있는 피드백도 많아서 좋은 기회가 되고 있어요.


바이올리니스트 김정현씨

국내파 연주자들이 개인 독무대를 갖기 쉽지 않아요. 또 오케스트라 오디션은 늘 레퍼토리가 한정돼 있어서 아쉬웠어요. 그 외의 음악도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데 항상 같은 음악으로 평가 받아야 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바움아트센터 공연은 만족스러웠죠. 연주회장에는 음료와 꽃은 들고 갈 수 없는데 여기서는 꽃과 함께 다과를 즐기면서 보는 자유로운 공연을 열었으니까요. 더 이상 나이 들어서 못하는 순간이 오기 전에는 하나라도 더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첼리스트 김유선씨

독일에서 귀국한 지 4년째, 독주회도 하고 친구들이랑 앙상블을 열었지만 국내에서 지속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대부분의 연주 기회는 오케스트라인데 저는 실력을 쌓기 위한 연주를 더 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알게 된 곳이 바움아트센터예요.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시도 하지 않았던 곡들을 다시 하게 돼서 긴장감도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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