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가 등장하는 먹방에서 자주 보이는 소품, 나무도마가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나무도마는 본래 용도인 재료 손질보다 플레이팅 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나무도마 위에 빵이나 수프, 샐러드를 세팅하면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서 나무도마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거나 주문제작할 수 있는 매장을 찾아보았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나무도마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느린 나무 공방’
공구 사용법만 익히면 왕초보도 뚝딱 만들어요
정발산동 느린 나무 공방은 이현정(35)씨가 꾸려가는 원목 공방이다. 그는 6년 전 우연한 기회에 목공을 접한 후 나무가 주는 매력에 빠져 공방을 열었다. 느린 나무 공방에서는 커피 트레이, 주방 하부장, DVD장과 서랍장, 식탁처럼 나무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든다. 제작 의뢰도 받는다. 재밌는 것은 수강생의 대부분이 주부라는 점이다.
이현정 대표는 “나무로 작업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작업이 끝나고 결과물이 나왔을 때 성취감과 뿌듯함이 크다. 내가 직접 만든 가구를 집에 두고 매일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기에 기혼여성들이 나무작업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느린 나무 공방에서 도마 바람이 분 건 경향하우징페어에 전시하기 위해 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아프리카 산 장미목으로 만든 나무도마는 결이 아름다워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전시 후 모두 팔렸고 한 발 늦은 사람들은 직접 만들어 보기를 원했다. 느린 나무 공방에서 나무도마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려면 미리 원하는 디자인을 구상해오는 것이 좋다. 간단한 공구 사용법만 익히면 목공 초보라도 거뜬히 만들 수 있다.
위치 일산동구 산두로 144
문의 070-8262-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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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곡마을 국현숙(44)씨
“자유롭게 디자인하는 게 나무도마 만들기의 매력이죠”
공방에서 나무도마를 만들면 원 타원 네모 어떤 모양이든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어 좋아요. 직접 만들어 보면서 나무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좋죠. 그냥 사서 쓸 때는 모르는 나무의 향을 느끼는 것도 매력이죠. 도마를 쓸수록 직접 만들었던 감성이 묻어나고 쓸수록 애착이 드는 느낌이에요.
중산동 최연우(39)씨
“음식 올려도 예쁘고 식탁 분위기가 따뜻해져요”
브런치 카페에서 나무트레이랑 그릇을 보면서 원목 소품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직접 나무도마를 만들어서 사용해보니 유리그릇보다 훨씬 자연적이라 좋아요. 아이들이랑 같이 요리해서 야채나 빵을 올려 먹어도 예쁘고요. 외식할 때보다 더 가족 간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식탁이 따뜻해지는 거 있죠.
느린 나무 공방 이현정 대표
“나무도마는 나뭇결이 매력적이어야 해요”
나무도마는 수종에 따라서 각기 다른 느낌의 나뭇결을 지닌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죠.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커팅을 하고 사포를 하며 나무의 향과 그 결을 직접 만지고 느끼는 작업이 나무 도마를 만드는 재미이고 매력이랍니다.
수제 나무도마 판매하는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나무’
예술가의 감각으로 터치 살린 나무도마
정발산동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나무’는 꽃그림과 수제가구가 있는 곳이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그림을 그리다 나무가 좋아져서 15년 째 나무 작업을 하고 있는 조현석(43)씨와 역시 그림을 전공한 부인 박정은(37)씨가 꾸려가는 곳이다. 이들 부부가 구산동 작업실에서 만든 작품들은 정발산동 매장에서 전시 및 판매한다.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나무에서는 주로 월넛 소재로 가구들을 만든다. 조현석씨가 선호하는 작업은 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가구 만들기다. 네모기둥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다리 하나에도 곡선을 살려 고급스럽고 색다른 느낌이 있다. 손수 다 깎아서 작업하기 때문에 가구 하나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매장을 책임지는 부인 박정은씨는 따뜻하고 화사한 꽃을 주로 그린다. 그의 그림은 조현석씨의 가구와 잘 어울린다.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동 1345-2
문의 010-6795-3788
미니인터뷰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나무 조현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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