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 초가집 맞은편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카페 ‘도어스N테이블’. 그곳은 주인장인 정지영 대표가 20년을 오롯이 아내와 며느리,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오랫동안 꿈꾸었던 공간이다. 3년 전 그 꿈을 현실로 만든 그녀는 최선을 다해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꿈이 담긴 그곳에서 ‘행복하기’ 위해 그리고 ‘행복을 주기’ 위해 영원히 밥해주는 아줌마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주인장의 손길과 정성, 책과 요리 어우러진 공간
‘도어스N테이블’은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북 카페다. 카페 문을 열면 책으로 가득한 한쪽 벽과 정면으로 보이는 밝은 주방, 들어서는 발걸음부터 왠지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책과 음식에는 모두 주인장 정지영 대표의 지나온 시간과 마음이 녹아있다. 모두 그의 손길과 온정이 듬뿍 담긴 것들이다.
20년간을 전업주부로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살림하고 식구들 돌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쉴 틈 없이 바쁜 생활을 했던 그녀에게 휴식과 위안을 준 것은 바로 책과 커피였다고 한다. 그때 커피 한잔 들고 울고 웃으며 읽었던 수많은 책이 지금 카페의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음식 또한 그녀의 많은 생각과 정성이 녹아있는데 과거 식구들을 위해 하루 세 번씩 차려냈던 식사, 특히 항암 치료를 받으셨던 시어머님과 아토피로 고생했던 아이를 위해 만들었던 음식은 음식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바꿔 놓았고 당시 음식을 만들었던 그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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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프랑스 가정식 요리 선보여
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내 것’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녀가 좋아했던 것이 바로 책과 커피. 그래서 자연스레 떠오른 북 카페를 생각했다. 그 후 서울에 있는 카페 순례는 물론 아이가 대학 입학시험을 치르자마자 뉴욕으로 날아가 40일간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모이는 수많은 브런치 카페와 미술관을 순례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했단다.
뉴욕의 브런치 카페들을 둘러보며 느낀 것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딱딱하고 차가운 뉴욕 브런치가 아닌 부드럽고 따뜻한 프랑스 가정식 같은 브런치가 어울린다는 것. 처음에는 커피와 음료를 파는 북 카페로 출발했지만, 그 후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따뜻한 프랑스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북 카페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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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재료가 특별한 요리로 재탄생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는 생활 속에서 흔히 만나는 달걀과 토마토 같은 보편적인 재료로 새롭게 접근한 프랑스 오믈렛과 토마토 파스타 등으로 평범한 재료에서 새롭고 특별한 요리로 재탄생됐다. 특히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의 신선함과 그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그 계절에 제일 맛있다는 파프리카나 토마토, 가지 등과 같은 계절 채소를 그리고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와 생 초콜릿, 생강과 레몬, 소금과 과일 청을 사용한다. 특히 이곳만의 특별 메뉴로 인기가 있는 ‘어디에도 없는 요리사 특선 코스’는 전채 요리와 메인 요리 그리고 음료와 디저트로 구성 돼 있고 손님이 원하는 음식 재료와 요구사항을 꼼꼼히 파악해 오직 그를 위한 식단을 짜고 음식을 만든다. 암이나 당뇨가 있는 부모님과의 식사, 관계 회복을 위한 모녀 혹은 친구들 간의 우정을 다지는 식사 등 특별한 이유를 가진 이들이 주로 많이 찾는데 결과가 꽤 만족스러웠단다. 특히 늘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역할만 하는 주부에게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행복하게 즐길 음식과 여유로운 공간을 함께 제공하고자 생각해 낸 이곳만의 특별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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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주고 행복할 방법 찾는 공간 되었으면
지난달 ‘도어스N테이블’의 3주년 파티가 열렸다. 몇몇 지인들과 한 번 발길 후 단골이 돼버린 이들이 모두 모여 맛난 음식을 먹으며 축하하고 마치 친정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맘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단다. 3주년이 될 때까지 아프고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이렇듯 자리를 잡았고 응원해 주는 손님들도 하나둘씩 늘어났다. 그래서 요즘 그녀는 앞으로 한 걸음 더 내딛으려는 계획과 바람을 가지고 있다. 올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음식 박람회를 시작으로 프랑스 각 지방 소도시들을 방문해 직접 그곳의 가정식을 맛보고 새롭고 좋은 것들을 더 배우고 얻어 ‘도어스N테이블’ 식탁에 올리는 것이 그것이란다.
“이곳 ‘도어스N테이블’이 행복을 주는 곳, 사람들이 서로 행복할 방법을 찾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도록 계산기를 두드리거나 하지 않으며 고도의 기술적인 것을 쫓거나 그 어떤 것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행복을 유통하는 영원한 주방 아줌마’로 남고 싶어요.”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동 1293-5
문의 031-906-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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