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촛불이 화제다. 과학적으로도 촛불은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촛불의 겉불꽃 온도는 무려 1400도나 된다. 대장간에서 철을 녹이는 온도가 1500도이니 촛불이 얼마나 높은 온도로 타는 것인지 짐작 할 수 있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의 저우우종(周武宗) 교수가 동료 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착안해서 밝혀낸 촛불은 더 놀랍다. 촛불을 켜면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 크기가 2~5nm(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에 불과하기는 하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입자가 생겨났다 공중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만일 100만 명이 5시간동안 동시에 촛불을 켜고 있었다면 어마어마한 양의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졌다가 공중으로 사라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보면 왜 그렇게 촛불집회가 아름다워 보이는지 이해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이 촛불과 관련된 새로운 이론을 찾아낸 우리 과학자들이 화제다. 촛불 자체에 대한 연구는 아니지만 성균관대 원병묵 교수는 ‘촛불의 법칙’을 찾아냈다. 원 교수는 촛불집회의 많은 인파를 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다가 전공인 물리학을 활용해서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 수를 계산해 냈다. 이 연구를 이어서 김상욱 부산대 교수와 시립대 박인규 교수가 더욱 발전시켰다. 이렇게 촛불과 관련된 사회적, 과학적 발전들은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꼬리를 무는 탐구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지난 여름, 원병묵 교수의 연구실로 찾아가 전문가 인터뷰를 한 고등학생들이 있었다. 이 학생들은 직접 이런 기회를 만들었고, 원 교수는 흔쾌히 학생들을 맞아주었다. 이 자리에서 원 교수는 “단순히 정답만 맞추는 공부가 아니라 자유롭게 상상을 하고 그것을 구체화하는 도전을 하라”고 격려했다. 그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몰라도 학생들은 이후 교내대회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아리 활동을 주도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고, 교과 성적도 아주 좋아지고 있단다.
요즘 대학입시의 대세라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이런 학생들을 찾고 있다. 이미 잘 짜여있는 교과과정을 넘어서 학생들이 스스로 상상하고 도전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 어떤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너무 어렵다거나 학교의 학·종 프로그램이 부실하다고 불만을 말한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고 있다. 학교가 어떻게 하든, 주변 환경의 문제와 상관없이 우리 청소년들이 창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주위에 널려있고 또 스스로 만들면 된다.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하겠다.
이웨이
한왕근 소장
한왕근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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