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오케스트라, 음악의 즐거움을 넘어 지역사회의 변화를 꿈꾸다

‘안녕?! 오케스트라’에서 음악으로 성장하는 아이들

신선영 리포터 2017-12-06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가슴 벅찬 변화와 감동을 담은 MBC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의 주인공들이 지난 11월 2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서로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부모의 나라도 다른 아이들이 모여 음악을 시작한 지 5년, 아이들은 음악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알아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자라난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를 키워가며,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안녕?! 오케스트라’를 소개한다.



음악 앞에서는 세상의 어떤 누구도 평등하다
‘안녕?!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선물한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정신을 담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으로, 안산문화재단에서는 2013년 45명의 단원으로 시작해 현재 67명의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4년부터 ‘안녕?! 오케스트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준범 음악감독은 “‘남과 다르다’고 느끼던 다문화 아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호흡하면서 ‘다 같은’ 아이들이 된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악기를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아이들에게 음악을 소개하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도록 하는 교육”이라며, ‘누구나 음악을 할 수 있고, 음악 앞에서는 세상의 어떤 누구도 평등하다’는 엘 시스테마를 강조했다.



음악이 주는 시너지
오케스트라는 특성상 서로 맞추어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배려가 된다. 한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미치게 될 영향 때문에 책임감이 생기고, 서로 뽐내지 않고 조율하며 오케스트라 안에서 협력을 배우는 것이 실생활에서도 연결이 되어 연주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자연스레 인성교육까지 이뤄진다.
‘안녕?! 오케스트라’에는 현악기(제1?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관악기(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 호른), 타악기 파트에서 11명의 강사들이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지도를 한다. 강사진들은 상황마다 최선의 것을 주려는 노력으로 단원들이 재능과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끈다.
5년 전에는 조그맣던 아이들이 어느새 성인의 키를 넘어섰고, 그동안 마음의 키도, 실력도 부쩍 자랐다. 주2회 3시간씩 실력을 쌓은 아이들은 연주회 무대에서 자신이 즐겁게 생각하는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자신감을 쌓는다. 거리극축제와 예술열차안산선 등 관객과 가까이 마주하는 경험은 자존감으로 이어지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강남심포니, 리처드 용재오닐 콘서트 등 프로연주단체와의 협연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다양한 무대에서 롤 모델이 생기며 구체적인 꿈을 꾸기도 한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꿈이 생긴 아이들
오케스트라 안에서 쌓은 실력으로 조현진, 정다희 학생이 예고에 합격을 했다. 선배들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음악을 전공하겠다는 꿈에 한 발 더 다가간다.
정다희 학생(중앙중3)은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뒤 첼로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첼로를 몸으로 안고 연주하다보면 음의 진동이 느껴져서 짜릿해요. 피아노, 밴드 활동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하게 해준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과 오케스트라 덕분에 음악을 전공하겠다는 구체적인 꿈을 꾸게 되었어요”라며 자신의 꿈을 응원해준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케스트라 관계자들은 열정이 있다면, 연주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음악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음악적인 배움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이 지원한다. 감독과 강사들은 예고에 진학하는 단원들을 위해 재능기부 할 수 있는 선생님을 소개해주었고, 곽동진 현악기 제작자는 이들의 예고 진학을 위해 고가의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기도 했다. 재능기부와 개인후원은 물론 한국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 반월중앙교회, 다문화근로자복지협회 등 기업, 단체의 후원으로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워내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음악의 즐거움을 넘어 자신감과 비전을 발견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아이들과 더불어 지역사회도 성장한다.
안산문화재단은 내년 1월에 ‘안녕?! 오케스트라’ 신입 단원을 모집한다.


안산문화재단 지역문화부(031-481-0526, 0528)

신선영 리포터 shinssa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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