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불안감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줘야

지역내일 2017-12-15

요즘 심상치 않게 중 1 아이들의 입에서 ‘힘들어요’,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이 종종 나온다. 자기들 딴에는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문제, 밤새워 해야 하는 많은 수행평가들, 매일 쏟아지는 학원 숙제들이 힘들고 지칠 것이다. 초등 5학년, 6학년 때 눈을 반짝이며, 특목고에 간다며 공부하던 아이들이 중학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학생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는 말을 한다. 아이들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것은 ‘어른들’이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만들어 놓은 ‘환경’의 탓도 있을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그렇다면 어떤 환경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힘들게 누르고 있는가? 우리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부른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하는 세대를 일컫는다. 반면에 이전 세대는 아무리 노력해도 아날로그적 취향을 완전히 떨치지 못해 이주민으로 전락한다는 의미에서 ‘디지털 이주민’으로 간주한다. 우리 아이들의 손에는 항상 휴대폰이 들려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SNS에서 나와 먼 거리에 있는 친구들까지도 무엇을 하고 있는 지를 실시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모습이 부모님의 눈에 좋게 보일 리가 없다. 이주민이 네이티브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정에서의 불화가 종종 우리 아이들을 불안하게 한다.


 
독해력 약한 아이들
또한, 독해력도 너무 약하다. 의외로 인문학이나 고전, 비문학과 같은 분야를 읽지 않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고, 한자 교육이 약하다 보니, 글을 읽으면서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넘어간다. 그러한 습관이 모아져 신문 사설하나 제대로 이해 못 하는 아이들을 만들어 놓았다. 대신 손에는 떨어지지 않는 핸드폰이 남아 있을 뿐이다. 스마트폰에서 보는 짧고 감각적인 글은 아무리 읽어도 독해력이 길러지지는 않는다. 어떤 학생들은 수학을 아무리 잘 가르쳐 놓아도, 활용 문제가 무슨 뜻인지 몰라 식을 세우지 못하고 모른다고 한다. 문장을 조금만 읽어주고 설명해주면, ‘아~, 그 문제구나’ 하면서 풀이과정을 쭉쭉 써내려가는 현상이 요즘 들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수학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독해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아이들 손에 스마트폰 대신 글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인다. 


자기효능감 낮은 학생 많아
며칠 전 학원에서 연세대학교 인지과학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한국학습심리측정 연구소에서 만든 학습 심리 검사를 해보니, 의외로 자기효능감이 낮은 학생들이 많았다. 자기효능감은 어떤 과제를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 나에게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신념으로, 한마디로 정리하면 능력에 대한 믿음이다.(Bandura, 1977). 공부에 있어서는 자신감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시험 불안과 학습 불안으로 인해서 시험시간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도 많았다. 시험 불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과거에 시험을 잘 보지 못한 일이 있었는데, 엄마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는 학생들이었다. 그리고 요즘 맞벌이 가정이 많아서 아이가 학원을 많이 다니기는 하지만, 학습 의욕과 동기가 부족해서 시험 결과가 좋지 않은데, 부모님들이 결과만 이야기 하는 아이는 시험 불안 그래프가 너무 높았다. 학습 심리에 관심을 가지며, 학생들을 좀 더 심층적으로 살펴보니, 역시나 학생들만 뭔가를 잘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은 아이와 부모와의 상호작용에서 문제가 있거나, 혹은 교우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학습까지 연결되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것이 또 부모님과 부딪혀서 자기효능감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중독, 독해력 부족, 심리 불안과 함께 시험대신 수행평가를 매일 준비해야 하는 바뀌어가는 교육정책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이 학습적인 방황을 하고 있다. 하루하루 시간을 아껴서 자신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오늘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들에게 이제 어른들이 나서서 마음을 보듬어 줄 때가 아닌가 싶다. 부모들이 어렸을 때는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었고, 친구들과 자주 뛰어 놀았으며, 학교에서는 한자교육과 예절교육이 이루어졌었다. 논어 맹자 사서삼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기본적인 인류애적인 감정들을 배워나가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것보다 이전에 자신을 보호하는 학생 인권부터 배웠다.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방어하는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때문에 친구들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고 그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괴로워하다 보면 수행평가 몇 개쯤 놓치기 일쑤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길, 아이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일산 초등 중등 수학영어전문 명문학원 배혜영 원장

031-918-8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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