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말고 노조가 필요한 청년에게 청년유니온이 있습니다

일하고 꿈꾸고 저항하는 ‘경기안산청년유니온’

신선영 리포터 2018-02-07

지난 5일, 경기도 청년정책 ‘일하는 청년 시리즈’ 1차 신청이 마감됐다. 청년정책이 거론될 때마다 일각에서는 ‘눈높이를 낮춰라’ ‘물고기를 줄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며 쓴소리를 한다.
하지만 N포세대로 통칭되는 요즘 청년들은 열심히 일을 해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 워킹푸어(Working Poor), 즉 일하는 빈곤층이 되고 있다. 임시직이나 비정규직, 혹은 사업주와 정식으로 고용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비전형 노동자가 크게 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이 청년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겪은 일이 불합리한 건지도 모르고 ‘사회생활이라는 게 이런 건가보다’라며 살아간다. 그런데 모르는 것조차 내 잘못이 되어 혼자 감당하기 힘들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면 좋을까? 청년들이 봉착한 여러 가지 어려움, 특히 일자리와 노동 문제에 대응하며 청년 노동권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경기안산청년유니온’의 문을 두드려보자.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다!
우리나라 최초의 청년세대 노동조합으로 2010년 3월 결성된 청년유니온은 만 15~39세 청년이 가입하는 전국단위 커뮤니티 유니온이다. 청년유니온은 그간 편의점이나 감정노동 실태 조사, 산학협력 현장실습생 실태 조사 등을 벌여 사회적으로 공론화했고, 피자 30분 배달제 폐지운동, 노동착취기업 실태를 폭로하는 블랙기업운동, 최저임금 인상운동을 벌이는 한편, 청년기본법 제정운동 등 정책 캠페인도 앞장서 진행해 왔다.
안산에서는 청년유니온을 공감하는 청년들의 후원모임 형태로 2014년 ‘경기청년유니온 안산모임’으로 시작해 2017년 9월 ‘경기안산청년유니온’으로 명칭을 바꿨다. 초창기 대여섯 명이던 조합원이 현재 50명으로 늘면서 지역사회에 영향력 있는 단체로 성장했다. 비정규직이나 계약직 등 노조에 가입할 수 없는 청년들을 사회제도로 보호하는 사회적 교섭을 통해 지난해 안산시는 청년정책팀을 신설, 청년기본조례를 만들고 청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안산유니온은 안산시에 22개 청년정책을 제안, 현재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다섯 번째 보험에 가입하세요!
안산유니온은 청년들의 노동인권 향상을 위해 무료노동상담, 캠페인, 세미나, 정기모임 등을 진행한다.
국민연금, 산재, 의보(건강보험), 고용보험에 이어 청년유니온 가입은 다섯 번째 보험이라 강조하며 ‘떼인 돈을 받아드립니다’ 캠페인, 최저임금캠페인 등을 열어 사회적 합의를 이끈다. 떼인 돈이란 응당 받아야 될 노동임금으로, 채권채무의 개념이 아니라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거나 주휴수당 등을 말하며 체불임금 청구는 3년 내에 할 수 있다.
또 여성비전센터, 평생학습관, 청소년모임 등에서 노동법과 노동정책을 알리는 강연도 한다. 안산유니온 문지원 대표는 “초창기부터 한양대 ERICA 학생회와 동아리 요청으로 5년째 강연을 하고 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비정규직 노동현장에 뛰어드는 셈인데, 고등학교에서도 노동자의 권리를 배운 적 없고, 대학교에서도 노동법을 필수 교양과목으로 배우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지인에게 알음알음으로 일터의 문제를 해결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캠페인이나 강연은 노동상담으로 이어진다. 강연을 들었던 이들은 주변 친구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연락을 해주어 상담요청이 오는 경우가 많다. 최저임금, 주휴수당부터 산재, 퇴직금, 휴가 관련 상담까지 노동상담은 무료다. 전화나 페이스북, 카톡으로 상담 요청을 해오면 조합원들은 상담자가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조합원이 사업주와 통화해서 직접 협상도 하는데 안산유니온이라는 단체가 개입하게 되면 쉽게 해결된다고 한다. 법적 절차를 밟게 될 때는 무료 노무사에 연계, 고용노동지청에 진정서를 내도록 동행해주기도 한다.



청년유니온, 혼자가 아니야!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2018년 첫 달 청년들의 체감온도는 어떨까? 문 대표는 “최저임금이 최대임금인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들까 걱정하면서도 대부분 반기고 있어요. ‘경기도 일하는 청년 시리즈’에 대한 반응도 뜨겁구요. 중소기업보다 더 열악한 5인 이하 영세업체나 소상공인, 서비스업 근로자 등은 제외되는 아쉬움도 있지만 사회가 청년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했다.
안산유니온 사무실은 구직, 이직, 퇴직이 잦은 2030세대 조합원들은 이직?퇴직을 고민하거나 구직을 준비하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장이 된다. 내 일터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일터의 고충과 애환을 들어가며 공감해주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 소리칠 수 있는 노동현장의 대나무숲이 되어준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받으며 힘을 내어 다시 내일을 맞는다.
회원가입이나 노동상담은 카카오톡, 페이스북에 ‘경기안산청년유니온’을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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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 리포터 shinssa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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