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문도빈 학생(강서고)]

“학종 상식 넘어선 성공 케이스, 도전해보세요”

송정순 리포터 2018-02-21

2007학년도 정시모집 비중을 역전한 뒤 대입에서 수시 전형 모집 인원이 해마다 역대 최고를 경신하며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업역량과 동아리·봉사·진로 등의 비교과 활동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 모집의 30%를 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됐다. 목동 고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수학연구원에서 대기물리연구원으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문도빈 학생(강서고 졸)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일반 상식을 넘어선 성공 케이스다. 도빈군의 학생부에는 진로희망사항이 ‘응용 수학연구원’으로 기록돼 있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대 수리과학부를 우회해서 지구환경과학부에 지원했다. 오롯이 입시만 바라보며 학생부를 채우기 위한 학교 활동이 아니라 특정 과목에 얽매이지 않고 교과에서 생긴 호기심을 비교과와 연결해 다양한 사고를 하는 자기주도적 탐구능력이 학생부에 드러났기 때문에 가능한 경우였다.
“Arther Benjamin의 <수학의 마술>과 테드 강연을 듣고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친구들에게 쉽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지구과학 과목과 연결돼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 과목을 잇는 확장된 사고로 물리 지구과학 수학을 엮은 것이 합격을 이뤄낸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시 종합전형에서 내신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도빈군은 부족한 내신을 보완할 수학 과학에 대한 탄탄한 실력을 경시대회 수상으로 어필할 수 있었다. 3년 내내 과학발명품경진대회, 환경작품공모전, 과학탐구대회, 환경과학독후감대회, 과학실험, 창의탐구보고서, 심화과학실험으로 상을 받았고 교과우수상을 수상했다. 


수학 역량 드러내는 소논문
1학년 때 수리논술반 동아리에서 함수와 방정식을 좌표평면에 그래프로 그리다가 ‘Grafeq’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구간을 나누지 않는 방정식으로 일정한 글자나 그림을 나타내라’를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Grafeq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학의 유용성 탐구>를 주제로 Max, min 방정식을 활용해 각양각색의 문양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관심 분야에 대한 역량을 드러내는 소논문을 완성해 교내창의탐구대회에서 제출했다. 백일장 대회에서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특이한 면을 살려 개성 있는 시로 수학에 대한 두각을 나타냈다.
“수학과 건축, 수학과 미술 또는 수학과 의학을 융합해 이루어낸 결과가 실생활에서 상상 이상으로 쓰일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자 문제풀이만 하는 수학이 아니라 여러 학문과 융합돼 활용할 수 있는 통합된 수학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겼습니다.”
특히 ‘합력’을 배우면서 생긴 의문점을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수학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적용해 자소서 1번에 사용할 수 있었다. ‘1학년 때 합력을 배우며 두 사람이 함께 물체를 들 때 사잇각이 커질수록 각 사람의 드는 힘이 더 커진다는 내용이 이해가 잘 안 됐습니다’로 시작하는 서울대 자소서 1번 첫 문항은 어머니와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가면서 생긴 호기심이 수학 연구로 이어진 사례다.
두 사람이 장바구니를 들 때 멀리 떨어져서 들면 더 가볍게 느껴지는데 사잇각이 커질수록 더 무거워진다는 것이 적용되지 않자 도빈군은 ‘합력의 이론과 실제’를 탐구 주제로 삼았다. 용수철저울 2개와 물통 사이의 각을 조정하며 힘의 크기를 측정하고 친구와 장바구니를 거리를 달리해 들면서 느끼는 힘을 비교했다. 용수철 실험 결과는 이론과 같았지만, 장바구니 실험은 사잇각이 커질수록 힘이 더 많이 들고 같은 각을 유지해도 자세에 따라 드는 힘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다. 해답은 친구들과 팔씨름을 하다 찾아냈다.
“팔씨름에서 진 친구가 팔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팔이 짧아서 진 것이라고 농담 삼아 변명하는 것을 듣고 ‘구체적인 원인이 토크’라는 힌트를 얻었어요. 토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장바구니를 몸을 기울여 들면 토크가 발생해 팔에 드는 힘이 줄어들고, 기울인 각도가 커질수록 힘이 더 적게 느껴짐을 알게 됐습니다.”
논문을 완성한 후 합력과 토크의 상호영향이 최적의 조건으로 발휘돼 최소한의 힘만 들일 수 있는 기계를 만든다면 같은 힘을 들여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실험을 계기로 물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수능탐구과목으로 물리II를 선택했고, 3학년 1학기 교내물리경시대회 대상, 물리II 전교 1등의 성적을 거뒀다.


서울대 합격생, 정답지 확인하는 의외의 공부법
동아리에서도 수학 잠재력을 드러내는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수학자율동아리 PSG의 기장을 맡아 매달 10개의 수학 논술 문제를 골라 풀이과정을 고민한 후 각 문제에 대한 풀잇법을 토론했다. 멘토 학생과 멘티 학생이 방과 후 맞춤식 교과 학습을 진행하는 강서고의 또래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수학과목 멘토로 참여해 특이하게도 정답지를 보는 공부법을 멘티에게 알려줬다.
“문제집을 고를 때 정답지가 풍부한지를 먼저 봐요. 풀이과정이 상세하고 다양하게 적혀 있으면 그것을 구입합니다. 문제를 풀고 난 다음에도 내가 푼 것과 다른 풀이를 비교해가며 꼼꼼하게 챙겨 봅니다.”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하던 멘티도 수학성적 향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이 공부법을 선호하게 됐다.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도빈군은 “1.9도 서울대에 합격했다. 내신을 뛰어넘는 것은 학업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교내 대회이며, 자신의 열정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비교과 활동”이라며 “입시만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학교생활에 즐겁게 참여한다면 좋을 결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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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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