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수능 영어, 준비된 학생에게는‘기회’다

지역내일 2026-02-07

2026학년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11%에 그쳤다. 절대평가 체제 도입 이후 보기 드문 수치이며, 과거 상대평가 시절 상위 4% 기준보다도 훨씬 좁아진 문이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를 충격에 빠뜨린 이 결과를 단순히‘불수능’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는 출제 난이도의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영어 평가의 방향과 학습 방식 전반이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분명한 경고다. 이제 영어는 90점만 넘기면 되는 안정적인 과목이 아니라, 대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수능 영어 쇼크’는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수년간 누적돼 온 학습 구조의 취약점이 한꺼번에 드러난 예견된 결과에 가깝다. 절대평가 도입 이후 “영어는 적당히 해도 1등급이 나온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퍼지면서, 영어 학습에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은 점차 줄어들었다. 국어와 수학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영어는 후순위로 밀렸고, 장기간에 걸쳐 어휘력과 독해력을 쌓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 역시 흔들렸다. 그 결과 ‘영어 기초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난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성적이 급격히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번 시험의 체감 난도가 높았던 이유는 이른바 ‘킬러 문항’ 때문이 아니다.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어려워진 것은, 지문 전체의 정보 밀도와 논리 구조가 전반적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인문·철학·사회·과학을 넘나드는 추상적이고 학술적인 지문이 다수 등장했고, 단순 해석만으로는 글의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가 늘었다. 문장을 모두 해석하고도 선택지에서 흔들리는 사례가 많았으며, 과거에는 비교적 수월하다고 여겨졌던 주제·제목 유형마저 오답률 상위권에 오르며 기존의 문제 풀이 공식으로만 해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영어 성적 하락의 여파는 입시 전략 전반으로 확산됐다. 특히 수시 전형에서 중요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동안 영어는 ‘당연히 1등급이 나오는 과목’으로 간주돼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는 그 전제가 무너지며, 수학과 과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도 영어 등급 하락으로 인해 지원 자격을 상실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영어 한 과목이 입시 결과 전체를 뒤흔드는 현실이 된 것이다.

이제 수능 영어 준비 방식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문제 유형을 외우고 요령으로 대응하는 학습은 한계가 분명하다. 무엇보다 어휘 학습의 방향부터 재정립해야 한다. 단어의 뜻을 한글로 외우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문맥 속에서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하나의 단어가 상황에 따라 주장, 문제 제기, 반박 등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면 고난도 지문에서는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또한 문장 단위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문장과 문장 사이의 논리적 연결을 파악하는 독해력이 요구된다. 문법적으로는 해석이 되지만 글의 요지를 놓치는 경우는 여전히 많다. 필자의 관점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주장과 근거가 어떤 구조로 연결되는지를 읽어내는 통합적 독해력이 중요해졌다.

여기에 더해 철학,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꾸준히 접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훈련도 필요하다. 낯선 소재를 영어 논리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이야말로 어떤 난이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의 핵심이다.

실천 전략은 ‘양’뿐만 아니라 ‘질’의 축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첫째, 어휘는 단어장 암기만으로 끝내지 말고, 기출 지문과 연계해 ‘같은 뜻처럼 보이지만 용법이 다른 단어’와 ‘문맥상 반대 방향으로 흐름을 바꾸는 단어를 묶어 학습해야 한다. 둘째, 독해 훈련은 매 문장을 번역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문단마다 중심 주장과 근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셋째, 오답 분석은 “왜 틀렸는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왜 그 선택지가 그럴듯했는지”까지 기록해야 한다. 최근 시험은 매력적인 오답이 논리의 빈틈을 교묘히 숨기기 때문에, 흔들린 지점을 복기하지 않으면 같은 유형에서 반복적으로 무너진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은 분명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결과가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영어는 더 이상 운이나 요령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예측이 어려운 시험일수록 결국 남는 것은 본질적인 실력뿐이다. 결국 핵심은‘해석 능력’이 아니라‘이해와 추론 능력’이다. 지금부터의 전략적인 영어 학습 습관이 향후 수능 등급을 만들고 대학 간판을 바꾼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일산 주엽 아이비스영어학원
박정현 원장
문의 031-913-2730

일산 주엽 아이비스영어학원 박정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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