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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목일 나무 어디에서 살까 ■ 부천산림조합 나무시장 부천산림조합은 봄철을 맞아 4월 30일까지 나무시장을 연다. 원미구 역곡동 산16-1번지 복숭아 단지 내에 있는 나무시장에서는 임업기술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의 식수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조합원이 생산한 나무인 관상수와 유실수 등 각종 묘목과 비료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판매 수종은 장미와 작약 등 5종의 화초류, 소나무, 잣나무, 고로쇠, 참나무 등 산림수종 10여 종, 매실, 밤, 호두, 대추, 감 등 30여 종, 아파트 정원에 많이 심는 회양목과 철쭉 등의 조경수 20여종, 가시오가피, 참옻나무 등의 특용수종 10여 종을 준비하고 있다. 담당자 박경우씨는 “매실같이 대량 주문하는 수종은 과천이나 양재동 보다 훨씬 싸고, 한 두 명이 찾는 것으로 판매가 잘 되지 않는 수종은 일반가격과 같다”고 전했다. 역곡 수주로 중간 지점에 위치한 나무시장을 찾아가려면 마을버스 013-1번, 017번, 일반버스 5번, 23-5번, 95-1번을 타고 역곡 안동네에서 하차하면 된다. 한편 절기상 처서가 되면 제일 맛있다는 복숭아도 이곳에서 수확되며 수확철에 찾아가면 일반가보다 저렴하고 맛있는 복숭아를 살 수 있다. 문의 032-342-3102 ■ 인천산림조합 나무시장 남동구청 뒤편(구 소래길)에 위치해있다. 우수한 품질의 나무를 중간유통 과정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10~3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판매하는 나무의 90% 이상이 산림조합과 조합원이 직접 생산 보유한 나무들이기 때문에 품질 또한 믿을 수 있다. 산림조합에서 보증하는 묘목이라는 것과 함께 식수와 관련된 기술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나무시장 내에 전문임업기술지도원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서 나무의 선택과 심는 방법, 재배 관리법 등에 대한 기술지도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당일 매입할 나무에 대한 상담은 물론,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기르고 있는 나무와 관련된 상담만도 가능하다. 또한 산림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각종 자료와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으며 유기질 비료와 고형복합비료, 잔디 등도 구입할 수 있다. 나무시장 근처에는 난이나 꽃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 볼거리도 풍성하다. 판매되는 나무의 종류는 유실수, 산림용 묘목, 조경수 묘목, 화목·관목류 등 다양하다. 은행나무나 대추나무 같은 유실수의 경우 1주에 1000~6000원 내외이며, 소나무, 잣나무 등 산림용 묘목은 1주에 1000~1만원 내외, 한창 제철인 벚나무나 향나무 같은 조경수는 1주에 2500~3만원 내외, 장미꽃 같은 화목이나 관목류는 1주에 1300~5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인천산림조합 나무시장에 가면 ‘표고자목’을 구입할 수도 있다. ‘표고자목’이란 통나무에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한 나무다. 1주의 표고자목에서는 5년에 걸쳐 65개의 표고가 자라난다. 표고자목은 직접 햇빛을 받지만 않는다면 아파트 베란다나 일반 주택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어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나무시장 매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1주에 2만원이다. 인천산림조합 나무시장 심정민 기사는 나무 심는 시기에 대해 “이른 봄 묘목의 눈이 트기 전에 식재하는 것이 좋으며, 서울이나 인천, 경기, 강원 등 중북부지방은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이 나무 심는데 가장 좋은 시기이나 최근에는 온도상승으로 인해 식재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천산림조합 외에 가까운 곳에서 나무를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옹진군산림조합나무시장(032-342-3102)과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개인소유의 나무시장(032-572-1188) 등이 있고, 부평 깡시장 내 소규모 농자재 가게들에서도 묘목 판매가 한창이다. 문의 032-462-0110, 462-8494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박미혜 리포터 choice61@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3
- 웃음 뒤에 숨은 그들의 삶을 보다 웃음은 다양한 개인적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웃음에 담긴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의미에 대해 묻고 답하는 과정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하나의 비극이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하나의 코미디”라고 했다. 거시적 입장에서 삶을 관조하는 순간 웃음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동양화가 임서령의 최근 작품들의 주제는 ‘웃음’이다. “웃는 여잔 다 예뻐” 작가 임서령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1996년 종로갤러리에서 ‘임서령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1년 갤러리 창에서의 개인전과 2003년 갤러리 상 ‘쉬운 그림-따듯한 창’, 2006년 노화랑 ‘여인의 향기’, 2007년 장은선갤러리 ‘여인이여-꽃이 되어’, 2008년 영아트갤러리 ‘웃는 여잔 다 예뻐’ 등 지금까지 6회의 개인전과 고양세계꽃박람회 기념초대전, 한국화여성작가회전, 동양화새천년전 등 150여 차례 기획단체전을 가진 바 있는 동양화가다. “결혼 후 자연스레 그림의 주제가 가족의 일상과 아이에게 머물렀다”는 작가가 ‘웃음’과 맞닥뜨린 계기는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다. 일산신도시 초기 백석역 주변 공터에 주차를 하고 돌아와 보면 차창에 늘 안마시술소나 술집 등의 선전딱지가 몇 개씩 붙어 있곤 했다는 작가는 어느 날부턴가 하나둘 그것들을 모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고. “선정적으로 보이는 그녀들의 웃음도 선전 문구를 빼고 들여다보니 또래의 여느 여인들과 다를 바 없는 앳된 여성의 모습이 보였어요. 선전딱지 속 여인들의 웃음은 속된 의미로 ‘잘 팔리기 위한’ 목적으로 저마다의 자태를 한껏 뽐내며 연출한 작위적인 것 일터지만 한창 나이에 한껏 웃고 있는 그녀들을 보며 웃음의 이중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죠.” 이후 작가는 웃음의 사회학에 관심을 갖고 지난 해 11월 영아트갤러리에서 ‘웃음’을 주제로 한 첫 전시 ‘웃는 여잔 다 예뻐’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었다. 여성들의 웃음을 화폭에 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온갖 종류의 웃음과 맞닥뜨린다. 연령별, 의미별로 각양각색인 그 웃음 속에는 삶을 말해주는 정보가 들어있고 존재를 알게 하는 단서가 함축되어 있다. 선정적인 여성의 모습에서 해사하고 맑은 웃음을 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사연들에 붙들린 작가는 이후 다양한 여성들의 웃음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년 이후의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여인들의 웃음이 주제가 되었다.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이나 근처 노인정, 길 위에서 만난 할머니들의 삶의 연륜이 담긴 웃음, 그 이면에 담긴 사연들을 읽고 이를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작업에 몰두했다.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고 하지요. 그만큼 그 분들은 순수하고 금세 마음을 열어주세요. 몇 마디 나누다보면 뭐랄까 살아온 모습이 보인다고 할까, 특성이 금방 드러나고 그 삶에 어울리는 꽃과 이미지가 연상되지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짙은 쌍꺼풀 수술에 웬만해선 풀리지 않을 갓 파마한 할머니를 화사한 보랏빛 달개비로 표현한 , 딸에게 줄 보따리를 내려놓고 기차를 기다리던 행신역에서 만난 할머니를 보자 박완서 소설 속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정경이 떠올랐다는 , 그 연세에 어울리게 잘 살아오신 어르신의 넉넉한 웃음이 훈장감이다 싶어 ,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하얀 분칠에 붉은 립스틱, 챙 넓은 모자로 내심 아직 ‘여자’임을 드러내 보이는 귀여운 할머니를 데이트를 기다리는 여인 등. 작가가 길 위에서 만난 할머니들은 모두 그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 저마다의 질곡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웃음 이면의 모습, 그 얼굴에서 오히려 삶의 희망을 읽게 되는 것은 아닐까. ‘웃는 여잔 다 예뻐’를 통해 그가 보여준 그림들은 할머니들의 모습 뿐 아니라 작가 자신의 삶의 이력이 엿보이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언뜻 남자아기로 보이는 갓난아기가 해맑게 웃고 있는 은 작가 자신의 모습. 아들을 바랐던 딸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난 자신의 배냇웃음을 그렸다. 또 어머니의 오래된 결혼사진 속에서 당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혼인하던 심정을 드러내듯 굳은 표정의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과 세월이 흘러 아버지 옆에서 삶을 달관한 여유로움으로 웃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는 오래 생각하게 하는 그림들이다. “나이가 드니 중년이후 여성들의 웃음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는 작가는 최근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의 김혜자 장미희 강부자의 웃음을 각각 ‘자연뿔’ ‘매력뿔’ ‘애교뿔’로 표현하기도 했다. 작가는 지난 3월 6일~20일까지 서울 갤러리 우덕에서 ‘웃음’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전시 딸이 웃고 있다‘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 딸의 마냥 귀엽고 깜직한 웃음에서 출발해 점차 사회적 의미를 담아가게 되는 딸의 웃음에 이르기까지 소망이나 바람만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여성들의 삶을 그렸다. 고단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표현해냄으로써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동양화가 임서령, 그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떤 모습일까 벌써 기다려진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3
- 출장요리사 안경희씨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그의 스케줄은 늘 바쁘다. 출장요리사로, 여성복지관과 요리학원의 강사로, 평생교육원 학생으로, 자원봉사자로 일인다역을 바쁘게 살아가는 열혈 아줌마, 안경희(42)씨를 만났다.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게으르고 나태한 자신이 미워질 정도.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1번의 제사를 모시던 종가집의 맏딸,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결혼 전 안경희씨는 요리와 무관한 도서관 사서로 일했다. 하지만 친정어머니가 전라도 출신의 손맛 좋기로 소문난 분인데다, 종가집(11번의 제사를 모시는)의 맏딸로 늘 큰상차림을 차려본 터라 1996년 노동부 지원 요리강좌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처음엔 그저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싶어” 땄던 자격증이 IMF로 가정에 위기가 찾아오면서 새로운 길로 접어들게 한 단초가 됐다. “당시 오랜 경력이 필요한 학원 강사 자리에 무작정 채용지원을 했지요. 그 때 찾은 곳이 마두동에 있는 한정혜요리학원입니다.” 우리나라 요리의 대가 한정혜 선생의 며느리이기도 한 이미숙 원장은 그를 강사로 채용하고 지금까지 밀어주는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마다않고 있다. 그렇게 시작한 요리강사에서 그는 운 좋게 일본 원정 요리사로 뽑혀 3개월간 일본요리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수강생 중 한 명이 우연히 일본 원정에 나설 12명의 요리사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기회를 놓칠 수 없었죠. 돈도 벌고 일본요리와 문화도 배우고 힘들었지만 제게 요리에 대한 마인드를 새로 다지는 계기가 되었죠.” 안경희씨에게 “위기는 곧 기회”였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과정이 없었다면 그에게 찾아온 기회도 지나가는 우연이었을지 모른다. “지나고 보니 결혼 후에도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애쓰고 안주하지 않았던 것이 시의 적절하게 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출장요리사의 성공비결은 서비스정신, 끊임없는 공부, 그리고 체력 일본에서 돌아온 후 그는 요리에 관한 모든 자격증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제과제빵, 요리산업기사, 복어요리 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요리공부를 계속하면서 2001년 다시 일본에 갈 기회를 잡게 된다. 그 기회를 통해 일본요리를 한층 깊이 배울 수 있었고 고양시여성회관 ‘폐백 이바지’ 강좌를 통해 전통우리음식문화에 대한 식견이 높아졌지만 또 한 번 좌절을 맛보게 된다. 전문요리강사로 일하기에 도서관 사서로 일했던 그의 전공이 걸림돌이 되었던 것. 2002년 다시 방송통신대학에 편입한 그는 본격적으로 출장요리를 배우고 한정혜요리학원과 파주시, 고양시 여성회관의 강사로 일하면서 주경야독으로 치열하게 자신을 채찍질해 왔다. 이제 “안경희에게 맡기면 그 날의 상차림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벽한 출장요리로 입소문이 났지만 그의 도전은 끝이 없다. “천편일률적인 메뉴로 장보고 음식만 차려주면 끝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출장요리를 한다면 파출부와 다른 점이 뭐겠어요? 출장요리야말로 여성들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일입니다. 예전처럼 ‘배만 부르면 그만’이라는 고객은 이제 없습니다. 보다 색다른 메뉴, 웰빙식단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추려면 맛집도 열심히 다니면서 벤치마킹을 해야 합니다. 또 새로운 트렌트를 접하기 위해 꽃꽂이나 테이블세팅 등 전문 강좌도 빼놓지 말아야하죠. 여기에 서비스정신은 기본이고 체력은 필수입니다.” 무거운 상도 번쩍번쩍 들어 날라야 하고 식자재를 운반하려면 체력단련이 필수이기에 출장길에도 그의 가방엔 늘 운동화를 챙겨 넣는단다. 불황일수록 1인자만 살아남는다 사람들은 그에게 묻는단다. 출장요리사로, 요리강사로, 학생으로, 또 ‘폐백이바지’ 수강생끼리 만든 ‘아름다운우리음식연구회’를 통한 봉사활동 등 그렇게 치열하게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개인적인 절박한 이유였지만 지금은 조금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그의 대답은 명료하다. “불황일수록 1인자만 살아 남는다.” “지금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는데 굳이 뭘? 이 나이에 또 새로운 것을 배워서 언제 써먹는다고? 하는 안이한 생각이 안타깝다”는 안경희씨.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더라도 요즘같이 장수하는 시대에 배움의 나이도 늦춰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처음 한정혜요리학원의 문을 두드렸을 때 아무도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미숙 원장이 자신을 받아들여주었던 것처럼 “준비된 자에겐 늦더라도 반드시 기회가 주어진다”고 믿는단다. 자기계발과 더불어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간의 의리, 경제적인 득실을 떠나 한정혜요리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것도 이미숙 원장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고. 출장요리전문회사를 차리는 것이 꿈이라는 안경희씨,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요리하는 그에게 브라보!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3
- 감동의 칭찬교육 강좌 열려요 행복한 미래교육포럼에서 ‘감동의 칭찬교육’이라는 주제로 교양강좌를 마련한다. 4월 9일(목) 오후 6시 고양교육청 3층강당에서 한다. 강사인 김상복씨는 별칭 ‘칭찬전도사’로, 인천 간재울중학교 교사이며 의 저자이다. 문의 031-919-574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3
- 행복한 부부학교로 오세요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고양시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부부관계 증진을 위한 ‘행복한 부부학교’를 진행한다. 고양시 거주 1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4월 4일(토)과 4월 11일(토) 오전 10시~오후 1시에 한다. 선착순 방문접수를 받고 있다. 교육비는 무료이나, 예약금 1만원을 받고 2회 교육 참가시 반환해준다. 문의 031-975-3322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3
- 시인과 농부 서정홍 교육자들은 생태적 감수성과 창의성 그리고 배려(보살핌, 즉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를 21세기 세 가지 아젠다라고 말한다. 삶의 본질을 향하여 애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장이다. 도시에서 남이 시키는 대로 살다가 슬기와 용기를 내어 흙에 뿌리를 내리고 창의적 삶을 사는 시인이 있다. 첫 시집 ‘58년 개띠’는 이십 대에, 두 번째 시집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삼십대에 썼다. 십년 만에 ‘내가 가장 착해질 때’를 내면서 ‘나무를 잘라 만들만큼 가치가 있을까?’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부끄러울 뿐이라는 농부 서정홍. 교통사고로 입원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비가 엄청 쏟아지는 수요일 병문안을 갔다. 큼직하고 시원한 빗살 부채에 쾌유를 비는 맘을 담아 드렸다. 아이처럼 좋아하며 같은 방 사람들에게 펼쳐 자랑한다. 시인과 농부가 숙명이셨나요 산업화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농사를 잊고 살게 되었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몇 천 년을 농사짓고 살았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얽혀있는 도시인으로 속해 살면서 늘 자연에 대한 갈증을 갖고 살던 그였다. “사람으로 태어나 농사를 짓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고 말하는 시인은 1998년 생태귀농학교를 만들었다. 생태귀농학교 첫 졸업생들과 덕유산에서 함께 살기 시작하다가 황매산 나무실마을 농부 된지 몇 년 째. “생명을 가꾸는 농부들은 시를 쓰지 않아도 훌륭한 시인입니다.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길이 그리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농부들을 만나면서 절실하게 깨달았어요”라고 말한다. 농촌에 살며 최고로 좋은 것은 출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바쁜 농사철 두어 세달 빼면 하루하루를 스스로 결정해서 살 수 있다는 것. 친구가 찾아오면 언제라도 시간 느긋하게 함께 할 수 있고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란다. 참살이 진정한 생명존엄과 존재의 삶을 실천하는 시인의 농부사랑을 느꼈다. 온갖 쓰레기 다 만들어 내면서 입으로만 지구를 살려야 한다고 떠드는 우리와는 근원적으로 다름을 확인하면서. 15평 이하로만 집을 짓나요 될 수 있는 한 집은 15평 이하로 지으려 한다는 시인. 그만큼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그 집에는 언제 어느 때 누가 찾아와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방 한 칸 비워 준비하고 있다. 사람과 삶의 소중함을 넉넉한 맘으로 실천하고 있는 시인이 방학을 맞이하는 어머니들께 당부한다. 아이와 함께 농촌에서 며칠 동안 함께 지내기를 권한다고. 공부만 하면 공부벌레로 일만하면 일벌레가 되니 일과 공부를 함께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사람이란 노동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지요. 땀을 흘리며 조금씩 알아가고 배워가면서 성장해 가는 것인데. 지금 아이들은 진짜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 같아 참 안타까워요”라는데 아픈 마음이 절로 전해진다. 생명의 밥상을 책임 진 어머니들에게 밥상을 차리는 어머니들은 가족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기에 특히 현재 먹거리 상황에 대한 근심 걱정이 많다. 몸속 병은 조금씩 자라는 것이지 갑자기 자라는 것이 아니기에 밥상을 잘 차려야 한다는 결론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한살림, 우리농, 한겨레초록마을 등 친환경 농산물을 만날 수 있는 생협(생활 협동조합)에 가입하면 도움이 됩니다. 조금 비싸도 믿고 이용하면 좋은 밥상 생명의 밥상을 차리는 어머니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것입니다. 간혹 그 조차도 못미더워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출자금을 모아 생협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소비자 한 사람 한사람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많습니다”라고 당부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이들과 재미있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시인. “아이들이 없다면 시를 쓸 필요도 없겠지요. 아이들이 있기에 제대로 살아야 함은 우리 어른들의 의무입니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고향을 물려 줄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인이 사는 곳-합천군 가회면 중촌리 나무실마을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내가 가장 착해 질 때(서정홍) 이랑을 만들고 흙을 만지며 씨를 부릴 때 나는 저절로 착해진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2
- 세계여성인권대회에서 만났습니다 제1회 세계여성인권대회가 열기를 더해가던 둘째 날. 분과별 워크숍 6분과 ‘정책결정 동등참여’에서 주부 강영희씨와 나란히 앉은 것은 이면 저면 영희씨에 대한 기억이 인상적이던 터에 둘의 이야기가 정답게 이어졌다. 그녀는 바로 지난 번 시의원선거에 나왔던 이력이 있다. 소탈한 언변과 수수한 모습에 옹골찬 심지의 그녀가, 정책결정에 있어서의 성 주류화 및 여성의 정책결정 참여 증진방안에 대한 워크숍에 참여한 것은 퍽 자연스런 일이었다. Q 선거에 한 번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의 마음이 궁금하다. A 여성 할당에 따라 참여하게 되었어요. 지역에서 여성으로서 주부로서 어떤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었어요. 예산 편성과 참여에 있어 여성들과 특히 관계성 깊은 교육문제 지역 아동센터 문제 등에 관련하여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이후 그런 맥락으로 동네 놀이터 변화 사업 등에 힘을 썼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종일 놀게 되는 놀이터 환경이 너무나 나빴어요. 그것에 대하여 조사를 한 뒤 행정에 문제 제기하고 서명 등을 통해 집행부에 요구했고 수정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오늘 워크숍을 통해서 가장 공감되는 내용이 있다면. A 우리가 원하는 여성의원의 활동 등에 대한 의견이 생활 속에서 교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세 번째 의제인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영미대표의 ‘한국에서의 성 주류화 실천전략’에 대하여 공감이 가장 많이 갑니다. 다양한 여성의 의견을 포괄하면서 성 평등화의 가치를 지역 주부들 속에서, 또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공론화 하는 의미를 새겨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Q 주부들에게 가장 직면한 문제와 그 극복의 노하우가 뭘까요. A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들 직장이 문을 닫게 되면 바로 일터로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 주부들이 당면해 있는 입장이고 저도 예외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부 경제활동 영역은 제한 복합적입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하여 알뜰 장터 등의 활동도 실은 의미가 큽니다. 주부로서 저도 마찬가지로 알뜰 절약하는데, 특히 아이 의사를 존중하면서 최소한의 사교육비 지출로 긴축합니다. 아이가 어린 덕을 보는 셈이지요. 제가 가진 엄마로서의 철학이라면, 스스로 깨우쳐 갈 수 있는 베이스 제공과 그와 초점을 맞추는 교육관입니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2
- 4대의 맥을 잇는다 - 수라상궁 신미선씨 여고를 졸업하고 기자 남편을 만나 일찍 혼인한 조신한 여성. 주부의 자리를 지키며,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향해 온전히 한길을 걸어왔다. 그 성실함이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친다. 담담한 열정과 저력으로 추진하는 모습, 늘 새로 도전하는 자세로 원하는 것을 일구어 내는 가치도 배우게 한다. 이제 골(Goal)에 도착해, 더 진한 자유의 열정으로 올인하는 수라상궁 신미선씨를 만나보자. 평범한 주부가 싸던 비범한 도시락 30년 전, 납작한 양은 도시락 싸던 그 때 그 시절에도 그녀는 이미 많이 달랐다. 밥과 같은 양에, 다양한 종류의 창의적인 반찬으로 3단짜리 아이 도시락을 쌌다. 신문기자이던 남편과 동료들이 야간통행금지에 걸리면 그녀 집으로 죄다 몰려왔고, 신씨는 그 시간을 즐겼다. 어떤 음식을 만들어 그들을 즐겁게 해줄까 늘 궁리하면서 오히려 그런 때를 기다렸다. 대개의 주부들과 분명히 차이 나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유비무환을 깨닫는 계기가 있어,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미래를 대비하는 현재를 살기로 결심했다. 그 중심을 이룬 아이템 역시 요리였다. 곧바로 행동에 들어가 공부하고 준비하고 시험을 봤다. 태도는 내실 있고 조용하며 담담하게 실천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한식 양식 일식 중식 자격을 따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경력 다들 어렵다고 말하는 일식도 한 번 만에 담방 자격을 땄다. 자격도 자신감도 쌓여가는 무렵 우연히 출장 요리를 접하게 되었다. 아주 좋은 반응에 아이들도 쑥쑥 커가는 때, 가정 경제에도 썩 많이 도움이 되어 그 재미가 쏠쏠했다. 오랜 시간 차곡차곡 준비해온, 가슴에서부터 곰삭은 요리를 향한 남다른 지향과 열정이 실력으로 꽃피었다. 감각과 진정성의 매력이 그녀를 아울러, 코아부페 올림픽호텔 대우백화점 런디 등 지역에선 당대 최고의 명소들에서 일하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했고 요행이나 우연은 늘 배제하였다. 대학에 입학해 더 깊고 폭 넓게 배웠다. 준비하는 사람에게 길이 열리고 진정으로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진리. 성실과 실력으로 일구는 스텝바이스텝의 꾸준한 여정이 미래를 열고 있었다. 정성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상차림, 과녁의 중심은 궁중요리 나의 일자리 나의 직책이 원하는 것, 식객의 반응에 세미하게 귀 기울여 민감하게 서브하는 자세. 이러한 마음가짐이 어느 곳의 주방을 맡든지 정성과 품격이 담긴 음식으로 드러났다. 정성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상차림을 받은 깊은 감동을 잊지 못하노라고 전했던 어느 CEO식객의 말처럼... 최고의 자리에 우리 음식(한식)이 최고로 대접 받기 바라는 그녀가 향하던 최고 목적지는 궁중요리. “최고의 자리에 우리 음식이 최고 대접 받기 원합니다. 궁중요리야 말로 최고의 우리 음식이라 생각해요. 황혜성 선생님께서 쓴 이 책을 늘 가슴에 품고 잠을 청할 정도로 궁중요리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었어요”라며 책장에서 책을 꺼내 펼쳐 보인다. 고종 황제의 마지막 한희순 수라상궁(주요무형문화제 38호)뒤를 이어, 2대 황혜성 3대 한복려 선생의 제자로 수라상궁의 맥을 잇는 것은 따라서 아주 자연스럽다. 향아( 궁중에 들어온 어린 아이들)를 13세 이후 나인이라 부른다. 나인 경력 30년 지나야 상궁이 되고 그 중에서 수라간을 맡으면 수라상궁이 된다. “일류 호텔에서 우리의 한식상차림이 최고로 대접받는 가치관이 생기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하는 신미선 수라상궁. 대장금 극중에 나왔던 음식을 재현하는 궁연(안국동)에서 한복려 선생과 함께 일하며 지금도 1주일에 한 번 반드시 그곳에 다녀온다. 지역민에게 올리는 임금님 수라상 1년여 전 용호동 여성능력개발센터 맞은편에 드디어 궁중 요리 음식점 ‘수라상궁’을 열었다. 임금님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상궁으로서 내 집을 찾는 식객을 모시는 마음이 그 이름에 들어있다. “배부르고 포만감을 가지는 개념을 넘어 눈으로 즐기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철학이 우리 음식에 담겨있어요”라고 하는 신미선씨. 가슴이 향하던 그곳, 온전한 궁중음식의 전수와 함께 향토색을 반영하고 싶은 소망으로 창원에서 상을 차리는 의미가 아주 깊다. 궁중 요리의 국민 정서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달 창원시가 주최한 창원대표음식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하였고 거기서 석쇠불고기맥적으로 1등을 차지하였다. “작은 야채 재료 하나에서 부터 후식에 이르기까지 손이 일일이 갑니다. 어느 것 하나도 정성이 빠지면 안되며 작은 것에까지 임금님이 잡수신다는 마음으로 다듬고 만들어야 한다고 직원을 가르칩니다”라고 나직하고 조용하게 말한다. 나직함 속에서 올곧은 심지가 보이는 것은 나의 느낌일 뿐이었을까. 윤영희리포터 ffdd7777@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2
- 가정의 행복중심축은 부부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 5월은 특별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날들이 많이 있다. 가정의 행복중심축은 부부, 부부 중심으로 팀웍을 이루는 가정은 대개가 건강하다.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이웃에서 행복하기로 소문이 난 부부를 찾아갔다. 장성한 자식들이 우리 엄마 아빠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게 하는 부부. “너희 부부는 참 행복한 부부야.”라고 멋쟁이 어머니께서 말하게 하는 평화로운 가정 참 행복한 부부. 김영채 김혜임 부부(상남동)는 사실 부부의 날이 언제 인지도 모르며 이벤트 같은 것에도 별로 신경도 안 쓴단다. 주말부부라 평소에는 자기들의 생활에 충실하고 주말이면 함께 여행가고 맛 난 것 같이 먹거나 영화 관람 하는 것이 일상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진심 어떻게 하여 그리도 행복한 부부라고 소문이 났는지 무척 궁금하다고 했다. 남편의 힘이 큰 것 같다고 말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뿐 아니라 친정 부모님의 마음을 진정 진심으로 알아주고 표현한다는 것. 남편의 진심은 아내에게로 건너가 시어른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하여 가정을 행복하고 아름다운 관계로 엮어간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주고 배려하는 것이 참 행복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게 한다. 부부는 서로가 상대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 상대를 향하여 “당신은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야”가 그저 기분 좋으라고 날리는 멘트로 끝나지 않는 이 부부의 참 행복이 부러웠다. 결혼사진 재촬영으로 행복확인 행복충전 한편, 결혼 22년 차인 작년에 재 결혼사진을 촬영한 박지숙 김옥규 커플. “50을 넘어서면서 자녀들로부터 좀 자유로워지고 아내의 액티브한 성격에 맞추어 아내의 제의에 흔쾌히 응한 것이 계기” 라고 김옥규(52 남양동)씨는 말한다. “20여 년 전에 처음 결혼식을 할 때보다 지금 아내가 진짜로 더 예쁘게 여겨지고 행복 재충전에 효과가 있습니다.”라며 비용이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재 결혼사진 촬영은 권할만하다고 말한다. 부부의 금슬이 현재 90점이라면 100점을 향해 가는데 효과를 주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나이 60정도 될 때 한 번 더 촬영하고 싶다는 그에게, 부부로 살면서 행복의 조건이 뭐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김씨는 “남편 입장에서 볼 때 사회적인 물의나 해악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아내가 활동하고자 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는 것. 서로가 따로 자기의 생활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것이 큰 힘을 갖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한다. 이 기회를 통해서 내 일생 최고의 선택은 아내 박지숙을 선택한 것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단다. 아내는 이 말만큼 힘나게 하는 표현이 없다고 행복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들을 통하여 남편과 아내들이 말과 소리를 통하여 서로에게 사랑고백을 많이 할수록 부부행복 지수가 올라가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부들이여 서로에게 사랑 고백을 많이많이 하고 삽시다~ 윤영희리포터ffdd7777@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2
- 박지우 선생님 전화로 안부를 여쭙는데 오랜만의 통화에 아주 반가워하신다. “사파동 노인종합복지회관으로 찾아오세요.”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을 향해 한숨에 달려갔다. 미풍과 엷은 햇살 꽃밭 속에 가득하고, 평화롭고 한가운 가운데 호야토야 옛날이야기 듣듯정겹고 푸근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그 평화를 더해준다. 박지우 교장선생님은 무척 미남이시다. 아이 같이 밝은 얼굴, 늘 웃음을 머금고 계시는 표정은 참 닮고 싶은 마음을 품게 한다. 선생님의 고향은 거제 둔덕면. 통영중고등학교로 유학하여 고등학교 관악부에서 트럼펫을 접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음악 교사가 되었고, 자녀들까지 현재 국내 국외에서 음악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기억에 남는 아이들.. 아들 결혼 주례를 맡고.. “어제 거제 제일중학교 있을 때 제자가 둘째 아들 결혼에 주례를 부탁했어. 근데 좀 색다르게 했지”라고 하시면서 살짝 웃으신다. 혼인서약 할 때 직접 마이크를 대고 커플에게 물었단다. “사귄지는 얼마나, 어느 부분이 좋아서 결혼까지, 손잡아 봤는가, 포옹은 해봤는가, 포옹함 해봐, 지금 여기서의 소감은..” 등등. 답을 듣고서 그걸로 바로 혼인 서약하고 성혼선언 하셨단다. 무대에서의 박수갈채를 기억하신 걸까, 스스로 통제하는 자유의 영혼 개구쟁이 교장 선생님을 느끼게 하였다. 가장 기억나는 곳은.. 군대 제대하고 교사로 첫 발령 받은 곳이 출신지 거제 둔덕 초등학교, 바로 선생님 집 앞이었다. 이후 거창 통영 마산 진해 창원 등으로 부임하시면서 창원 웅남 중학교장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신지가 벌써 6년째. 기억의 앨범 속에 한곳 한곳이 다 소중하게 간직 되어 있는 특별한 곳들이다. 그 중에서 초임 발령지와 진해중학교 시절, 마지막 부임지에 대한 기억이 특히 강하다고 하신다. 한편 학생들로부터 시를 공모, 당첨 작품으로 선생님께서 작곡하신 교가는 현재 창원 안남 중학교의 아이들이 힘차게 부르는 명곡이기도 하다. 진해중학교 관악현단.. 기억에 생생한 열정의 시절.. 한 세기 전 거제촌놈으로 태어나 배를 타고 통영고등학교로 유학하여 맺은 트럼펫과의 인연. 그 인연이 중학교 관현악단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가 구전동화마냥 구수하다. 진해중학교에서 관현악단을 지도하던 시절이 최절정기라고 회고 하시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애정이 듬뿍 들었는데. 음악 교사로 발령을 받아 처음 진해에 가보니 상황은 만만찮았다. 전임 선생님과 함께 악기도 멤버들도 졸업과 함께 다들 가고 없었다. 기가 막히게 쓸쓸한 현실이 대기 중이었지만 순서를 정하고 새로운 구성을 시작했다. 우선 지속성이 있으려면 개인 악기로는 안 되고 학교에서 악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결정을 세웠다. 당시 진해중학교장선생님의 제자들이 힘을 합쳐 악기들을 마련. 78년부터 85년까지 7년 간 무대 연주 등 관현악단을 활성화시켰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음악회를 준비하여 1년에 한 번씩은 꼭 아이들의 힘으로 음악회를 열었다. 주로 진해 해양극장 등 극장을 빌려 하루에 4회 정도까지도 연주했는데, 발매된 티켓 수와 수용 인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아이들의 실력을 급성장 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수익금은 이웃돕기 평화의 댐 돕기 등으로 진해시에 기탁, 아이들에게는 많은 교육적 효과가 컸다. 모든 것은 스스로 할 수 있게끔 자율성 유도 “처음에 80명의 아이들 악기 조율을 혼자 했기에 무척 힘들었지. 2학년 파트별 몇 명 아이들 중심으로 조율하는 방법을 가르치자 그들을 중심으로 금세 해결이 되더라구.” 하시며 아이들의 빠른 흡수력과 가능성의 발견이 새삼 더욱 애정을 불렀다고 하신다. 정작 아이들은 좋아하고 원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대가 만만찮았다. 크게 보면 대학입시공부 때문이라,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사랑의 마음 그대로 열정을 담아 설득하였다. 성적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음악과 함께 성장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인생을 통해서 다양한 기회에 대한 열린 태도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싶었다. 아이들 스스로도 자기의 주관을 설득할 수 있는 힘과 실천과 노력을 가르치고 기다렸다. 그리고 6개월 후, 늘어난 아이들의 실력을 부모들 앞에 당당하게 뽐냈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서는 힘이 있어. 부모들이 옆에서 관찰 지지하고 북돋아 주고 도와주려는 마음이면 좋겠다는 말을 이쯤에서 빼지 않고 하신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연주할 때 호른 주자의 실수로 인해 단 한번 2등, 6년 내내 대회에서 1등. 가끔 곡 표현이 잘 안될 때는 꿈에서도 연구할 정도로 “그 때는 참 전심전력으로 열정을 쏟았지”하시면서 당시를 회상하는 입가에 커다란 미소가 번진다. 당시 진해관현악단에서 함께 했던 아이들 가운데는 현재 창원시향, 부산 시향, 음대 교수 등으로 성장하여 자기 삶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음악가와 의사로 성장한 자녀들.. 아버지의 자율성에 힘입어 자녀(2남 2녀)중 3명은 음악가로 한명은 의사로 성장했다. 장남은 유명한 박종화 김해외고 음악 선생님(진해중학 시절 악단에서 바이올린 연주. 진해중학교 관현악단 지도. 현재는 김해외고 오케스트라 지휘)이다. 박종호(차남)는 독일 테아테 오페라단(바리톤)에서 공무원으로 재직. 큰딸 박은숙(39 첼로전공)은 현재 마산중학교 음악교사로, 막내는(박은영) 부산대학병원 류마티스 전공의로, 막내 사위는 진해 맑은 내과원장으로 있다. 손자 손녀 모두 합하여 10명인데 가족 전체가 모두 모인 적이 한 번도 없다. 인터넷 화상 미팅 할 수 있도록 네트웤을 만들어 보라고 장남에게 의뢰하셨다고 한다. 선생님은 지금도 매주 4회 컴퓨터를 배우고 계신다. 생명 교육 인간존중 교육이 필요합니다. “많은 노력과 실력을 갖춘 좋은 선생님들이 필드에서 참 많이 애를 쓰고 있어요. 생명 존중 인간 존중 의식이 가정에서부터 사회에까지 어려서부터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학원 선행학습이 갖고 있는 문제점도 지적.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기다려 주는 자세도 많이 필요합니다. 습관과 좋은 버릇 들이도록 교육하는 분위기가 아쉽지요.”라고 하시며, 교사들에게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격려하신다. 선생님께선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물주기 하면서 자식을 기르셨다. 억지로 부모가 만드는 틀 속에 자식을 가두려 하지 말기. 스스로 발견하고 성장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동반자 같은 부모 되기를 거듭 강조하신다. 선생님.. 항상 지금처럼 웃으시고 세상에 영향력이 있는 어른으로 든든히, 또한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윤영희리포터ffdd7777@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