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자주적인 국방역량을 갖추려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이나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오영우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는 자주국방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효율성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운을 뗐다. 전력증강과 더불어 내부개혁과 사기 진작 등 군이 안고 있는 문제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육사 20기로 육군 12사단장과 교육훈련처장, 5군단장을 거쳐 1군사령관(대장)을 지낸 오 부총재는 논산훈련소장 시절 내부의 오랜 부정과 폐습을 근절한 경험이 있다.
“92년쯤이었는데, 훈련소장으로 부임해보니 훈련병들이 주는 밥은 안먹고 피엑스로 다니면서 라면, 빵만 사먹습디다. 야외훈련장까지 피엑스 차량이 따라왔습니다. 수료식 때는 군사보안을 이유로 훈련병과 부모가 면회실 밖으로 못나가게 막아놓고 조그마한 가스시설을 만들어 음식을 팔고 있고.”
오 부총재는 제도적인 차원으로 보나 군에 대한 이미지로 보나 있어서는 안될 폐습이란 판단으로 개혁에 나섰다. 30여년 묵은 부정의 뿌리를 뒤바꾸려다보니 관련 업자 등의 회유와 압박, 협박이 만만치 않았다는 게 그의 회고다.
이런 체험 탓에 개혁은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군과 국가에 유익한 것이냐를 기준으로 판단해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모든 걸 걸고 파헤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군의 대국민 이미지에 대해 오 부총재는 “군 조직과 군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 온 조직인데 의기소침해야 될 이유가 없습니다”라며 떳떳하고 당당한 태도를 주문했다. 그는 “과거 군출신 정치인 일부가 국민들에게 죄를 졌고, 이들은 5.18관련자와 전직 대통령들까지 모두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 군인들은 국민의 대군 이미지가 낮아져있다고 느낀다고 전하자 그는 “국민들이나 정치권의 시각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또 하나는 전역한 이후의 사회적응 능력과 취업문제로 사기가 떨어진 것도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전역군인의 다수가 경제적 짐이 큰 50대 중반 정도에 예편하는데 사회적 활동 능력이 있어도 취업이 어렵다보니 이것이 결국 현역 군인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오 부총재는 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도 관심이 컸다.
“사기를 높이는 방법은 일선 지휘관의 지휘통솔력과 환경 및 처우개선의 두 방법이 있습니다. 이제는 군 지휘관들이 강압이나 권위주의보다는 사병 개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인정하면서 동기를 유발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죠. 하지만 외형적인 군생활 환경은 여전히 뒤떨어집니다.”
그는 한 예로 메트리스 두장에 세명이 자다보니 성적가학 같은 문제도 생기고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 사람이 메트리스 한 장을 쓰는 정도의 처우개선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 부총재는 이와 함께 민군관계를 좀더 개방적으로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군사보안이 문제되지 않는 경우 지역주민에게 시설을 개방해 조기축구도 함께하고 식사도 같이 해보면 우리 군이 잘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도 절로 알려질 것이란 제안이다.
그는 최근 이라크파병 지원자가 몰리는 것을 예로 들며 우리 군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에 상당히 긍정적 요소가 많아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오영우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는 자주국방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효율성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운을 뗐다. 전력증강과 더불어 내부개혁과 사기 진작 등 군이 안고 있는 문제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육사 20기로 육군 12사단장과 교육훈련처장, 5군단장을 거쳐 1군사령관(대장)을 지낸 오 부총재는 논산훈련소장 시절 내부의 오랜 부정과 폐습을 근절한 경험이 있다.
“92년쯤이었는데, 훈련소장으로 부임해보니 훈련병들이 주는 밥은 안먹고 피엑스로 다니면서 라면, 빵만 사먹습디다. 야외훈련장까지 피엑스 차량이 따라왔습니다. 수료식 때는 군사보안을 이유로 훈련병과 부모가 면회실 밖으로 못나가게 막아놓고 조그마한 가스시설을 만들어 음식을 팔고 있고.”
오 부총재는 제도적인 차원으로 보나 군에 대한 이미지로 보나 있어서는 안될 폐습이란 판단으로 개혁에 나섰다. 30여년 묵은 부정의 뿌리를 뒤바꾸려다보니 관련 업자 등의 회유와 압박, 협박이 만만치 않았다는 게 그의 회고다.
이런 체험 탓에 개혁은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군과 국가에 유익한 것이냐를 기준으로 판단해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모든 걸 걸고 파헤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군의 대국민 이미지에 대해 오 부총재는 “군 조직과 군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 온 조직인데 의기소침해야 될 이유가 없습니다”라며 떳떳하고 당당한 태도를 주문했다. 그는 “과거 군출신 정치인 일부가 국민들에게 죄를 졌고, 이들은 5.18관련자와 전직 대통령들까지 모두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 군인들은 국민의 대군 이미지가 낮아져있다고 느낀다고 전하자 그는 “국민들이나 정치권의 시각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또 하나는 전역한 이후의 사회적응 능력과 취업문제로 사기가 떨어진 것도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전역군인의 다수가 경제적 짐이 큰 50대 중반 정도에 예편하는데 사회적 활동 능력이 있어도 취업이 어렵다보니 이것이 결국 현역 군인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오 부총재는 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도 관심이 컸다.
“사기를 높이는 방법은 일선 지휘관의 지휘통솔력과 환경 및 처우개선의 두 방법이 있습니다. 이제는 군 지휘관들이 강압이나 권위주의보다는 사병 개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인정하면서 동기를 유발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죠. 하지만 외형적인 군생활 환경은 여전히 뒤떨어집니다.”
그는 한 예로 메트리스 두장에 세명이 자다보니 성적가학 같은 문제도 생기고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 사람이 메트리스 한 장을 쓰는 정도의 처우개선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 부총재는 이와 함께 민군관계를 좀더 개방적으로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군사보안이 문제되지 않는 경우 지역주민에게 시설을 개방해 조기축구도 함께하고 식사도 같이 해보면 우리 군이 잘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도 절로 알려질 것이란 제안이다.
그는 최근 이라크파병 지원자가 몰리는 것을 예로 들며 우리 군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에 상당히 긍정적 요소가 많아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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