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지역내일 2004-03-15
<책이야기>

인분핸드북
똥 살리기, 땅 살리기

조셉 젠킨스/이재성 옮김
녹색평론사
8000원

인간은 지구상의 병원균인가. 인간의 탐욕이 지구를 삼켜버리기 시작한 건은 1950년대 들어서였다.
그때부터 어획고는 5배로 증가하고 종이 소비량은 6배, 곡물 소비량은 3배, 화석연료 소비량은 4배 증가했다. 대기 중 탄산가스 함량은 15만년 이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인간의 물질 소비량과 서비스 이용량은 1950년 이후 6배가 늘었다. 1990년에서 1997년 사이의 지구 총생산량은 문명의 발생 이후 1950년까지 성장한 수치와 같은 양으로 증가했다. 1997년 한해 동안 인류는 17세기 100년 동안 이룩한 경제성장과 맞먹는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그 결과는 어떤가. 전지구 삼림의 1/2이 사라졌고 지금도 매년 48억평의 삼림이 사라지고 있다. 모든 대륙의 지하수면이 매년 1~3미터씩 낮아지고 있다.
1950년에는 과잉포획된 어종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70%의 어종이 완전히 싹쓸이 포획되고 있다. 1950년 이후 발틱해의 수은 함량은 5배 늘었고 흑해에서는 85%의 해양생물이 사라졌다.
인간은 지금 두 갈래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까지처럼 병원균 같은 삶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지구에 의존하는 겸손한 삶을 선택할 것인가.
내일도 없고 다음세대도 없는 것처럼 살 것인가, 인간도 지구라는 커다란 삶터에서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것인가.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똥’을 바라본다. 폐기물 없는 사회는 ‘사람의 폐기물(human waste)’ 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먹을 수 있도록 정수된 수돗물에 배설을 하고 더 많은 물로 그것을 씻어내리는 행위가 계속되는 한, 지구의 미래는 없다는 얘기다.
‘인분을 퇴비화하는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다.’


4학년 교과서보다 못한 ‘물 절약’ 교재
“댐은 물을 담는 그릇” … 교과서는 댐의 양측면 비교

환경부에서 초등학교 교육 참고용으로 발간, 보급한 ‘어린이를 위한 물 절약 이야기’의 일부 내용이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책 28쪽 ‘물을 담는 그릇, 댐’이라는 제목의 글은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비가 오는 양의 차이가 많고 △특히 여름에 한꺼번에 비가 오기 때문에 수돗물을 만드는 물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으며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댐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댐은 ‘물을 저장하는 은행’이며 ‘홍수를 조절하고 전기를 만드는 역할도 한다’는 설명을 끝으로 하단에는 소양강댐의 방류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보급한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는 댐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다루고 있다.
교과서는 30쪽과 40쪽에 걸쳐 ‘댐 건설을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두 단체가 팽팽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가정 아래 ‘여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발표해보자’고 제안한다.
댐 건설에 찬성하는 이들은 △댐에 물을 저장해야 물 부족을 막을 수 있고 △수도관 교체로 절약되는 물 양으로는 물 부족 해결이 안되며 △다목적댐이 수질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물 부족 해결에는 ‘댐 건설’과 ‘물 절약’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댐 건설에는 막대한 돈이 들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므로 △물값을 올려서 물을 적게 쓰도록 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환경부가 발간한 ‘물 절약’ 교재가 댐 건설을 당연하게 설명한 반면, 교육부가 발행한 교과서는 ‘물을 절약해서 댐 건설을 막을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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