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협, 판매수익 환원주장

민·관·기업이 상생의 길 모색해야…

지역내일 2000-08-31

정부의 일회용품 억제정책에 따라 작년 2월부터 유상 판매되고 있는 대형유통점의 1회용 봉투 판매수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런 주장은 최근 1회용 봉투의 사용이 다시 늘어가는 추세를 감안할 때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대구 광주 부산 등지의 일부유통점을 중심으로는 업체 스스로 봉투제작 절감비용을 지역에 환원하려는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 빅마트의 경우는 97년부터 헌봉투를 가져오면 환불해주는 ‘쇼핑봉투보증금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절감액 2억원(98년)을 전액 환원했으며. 대구홈플러스의 경우도 작년 절감액 1억2천만원을 전액 환원해 대구시로부터 환경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쓰시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자발적인 모범사례들이 전국적으로는 10여 곳 정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인천·부천지역의 대형업체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30일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인천시민운동협의회(인천쓰시협)는 1회용 쇼핑봉투 사용자제와 봉투보증금의 사회적 환원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인천쓰시협은 성명서에서 2000년 6월 현재 1회용 봉투 회수율이 10%미만이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사용의향도 유상판매 초기 90%에서 환경부의 최근조사(2000.3.26∼4.17일 전국 7개 도시)에서는 25.8%에 불과해 쇼핑봉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또한 기존 무상으로 제공되던 1회용 비닐봉투를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 빌어 가는 형태이므로 유상판매로 인한 절감액은 전액 환원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제작·처리비용 연 2천억원 이상
인천·부천지역의 대형유통업체들의 1회용 봉투 판매량은 얼마나 될까.
종합적인 데이터가 없는 관계로 몇몇 업체를 선별해 전화통화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확인결과 업체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인천의 경우 현대백화점 부평점과 롯데백화점 부평점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이 확인됐다.
현대백화점 부평점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비닐봉투와 종이봉투를 합해 24만장(9백6십만원)을 판매했으며 회수량은 4만8천장(2백4십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부평점은 종이봉투 판매액이 1백71만9천원 비닐봉투 판매액이 69만5천원이며, 회수금액은 종이봉투가 13만2천원, 비닐봉투가 10만2천원으로 나타났다.
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종이봉투가 월 평균 10만장(1천만원) 비닐이 7만장(14만원)판매되고 있으며, 회수금액은 종이봉투가 60만원, 비닐이 7만5천원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지역은 까르푸와 LG백화점이 전화문의에 응했다.
까르푸 부천점은 비닐봉투가 월평균 5만장(1백만원) 정도가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백화점 부천점은 종이봉투가 월평균 3만3천장, 비닐은 11만4천장이 판매됐으며, 회수량은 종이가 7천9백장, 비닐이 1만9천2백장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판매액이 5백5십만원, 회수액은 1백10만원 정도다.
개별 업체로 보면 큰 금액이 아닐지 몰라도 이를 전국적으로 모으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된다고 한다.
대구쓰시협의 마석훈 부장은 “업체입장에서는 그다지 많은 비용이 아닐지 몰라도 전국적으로는 제작비용과 처리비용을 합쳐 2천억원(정부추산)이 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매월 수 만평이 비닐로…
판매량과 금액은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회수율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20% 미만인 것이다. 전국평균은 9% 정도라고 한다. 결국 나머지 80∼90%는 3백년이상 썩지도 않으면서 환경오염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쓰시협이 지난 6월 발표한 성명서 내용에는 회수되지 않은 비닐량을 면적으로 환산한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인천지역 내 백화점과 할인매장 13곳에서 판매된 후 회수되지 않은 량은 월 평균 78만3천여 장으로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4만6천8백 평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이 집계에는 중ㆍ소형 유통업체(마트, 편의점, 수퍼마켓, 동네 구멍가게)와 서점, 약국 그리고 재래시장 등에서 쓰여지는 비닐의 수량은 포함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충격적이다.
이렇듯 1회용 봉투사용이 다시 늘어나는 데 그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시민들의 보증금 환불의지가 떨어지고 있다.
부천 상동의 한 주부는 “(1회용 봉투 유상판매)처음 실시될 때는 장바구니를 들고 다녔는데 이젠 귀찮기도 하고 봉투 값이 20원 밖에 안 하니까 환불 요구도 잘 안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관할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점검·단속 및 정부와 업체의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인천쓰시협이 조사한 13개 업체 중에서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와 장바구니 사용을 홍보하는 홍보물 부착율이 절반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미부착율 51%)

“상생의 길 모색해야…”
시민단체들의 절감액 환원요구에 대한 업체의 반응은 어떨까.
전화통화에서 대부분의 담당자들은 “본사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를 묻자 상당수가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같은 내용으로 본사에 다시 문의했지만 대부분 “환원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결국 기업들은 수익금의 규모에 대한 욕심보다는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현재 쓰시협을 중심으로는 광주 대구 등의 모범사례를 전파하면서 미온적인 기업들에 대해 1회용 봉투판매 수익금 내역과 사용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행정기관에 대해서도 1회용품 사용업소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행정조치 그리고 경쟁력있는 대체제를 장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의 의식전환과 적극적인 참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환경파괴라는 공멸의 길에서 이제는 민·관·기업이 지혜를 모아 상생(相生)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 쓰시협의 마석훈 부장은 “절감액 환원문제는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업윤리와 도덕적인 문제”라며 “ 몇몇 모범적인 사례처럼 정부·유통업체·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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