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여의도 연착륙, 울산에서 일낸다

제대로 된 교육과 의료 혜택을 국민에게

지역내일 2004-03-09 (수정 2004-03-10 오후 8:29:23)
문패 : 민주노동당 울산 북구 조승수 후보


민주노동당 원내 진출 가능성 1호 울산 북구. 그 가운데 조승수 후보(42)가 있다. 지난해 연말 일찌감치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돼 본격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북구는 지난 16대 총선에서도 민노당 원내진출 1번지였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당내 갈등으로 다 된 밥상을 상대후보에게 받쳤다.
17대 총선에선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고삐를 단단히 쥐고 있다. 조 후보는 당내 지구당 당원 경선을 통해 이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노동계를 비롯해 시민사회 단체에서 지원 받는 튼튼한 후보가 된 것이다.
조 후보는 지난해 말 경선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정갑득 현대자동차 전 노조위원장과 경합을 벌여 조합원 1409명 중 58%의 득표율로 후보가 되었다. 당원의 70%가 현대자동차 조합원임을 감안할 때 열세인 경선이었다. 하지만 본선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당원들은 조 후보의 손을 들어 주었다. 또 노동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 편에 선 그의 이력을 높게 산 것이다.
조 후보는 대학시절부터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졸업 후엔 울산과 인천 등지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그리고 울산에서 사회과학전문 전문서점을 운영하면서 민주화 운동을 지원했다. 33살이 되던 해에는 울산시의원에 당선돼 성실하고 날카로운 의정활동으로 명성을 쌓았고, 이후 구청장으로 당선되어 각 언론사에서 선정한 최우수 기초자치단체에 선정되는 등의 영예도 안았다.
조 후보의 큰 장점은 깨끗함과 전문성이다. 98∼02년도까지 전국 최연소 구청장을 역임하면서도 웬만한 경륜의 단체장보다 ‘더 잘했다’는 평이다.
지금은 행정기관에서 일반화된 청렴계약제를 전국 최초로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행정부패와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 물품구매, 용역, 공사계약에 전자입찰, 견적입찰제, 청렴계약제 등을 실시해 투명한 계약행정을 표본을 만들었다. 특히 계약업자와 공무원간에 청렴계약 이행서약서를 작성케 해 부실공사 방지에 앞장섰다.
관언유착의 상징으로 존재했던 주민 계도지도 울산지역 자치단체 중 최초로 폐지했다. 일부 언론의 반발도 있었지만 계도지 폐지에 따른 예산 절감액을 실직자 무료진료와 의약품 구입, 보안등 신설 등 서민 생활보호를 위한 예산으로 사용하는 뚝심도 보였다.
구청장으로 잘 나가던 조 후보도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 이상범 현 구청장에게 자리를 내 주었다. 경선에선 패했지만 조 후보의 부인이 본선에서 이 구청장의 선거 운동원이 되어 활동하는 등 아름다운 경선의 뒷모습을 보여주어 박수를 받았다.
조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가 남발하는 선심성 지역 발전 공약에 대해선 단호하다.
“동네 소방도로까지 만들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국회의원인지 구의원인지 구분이 어려운 것이 현 선거판”이라며 “제대로 된 교육과 의료 혜택을 전 국민이 골고루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짜는 것이 국회의원의 임무”라고 말한다.
“정치는 하루가 멀다하고 차떼기와 측근비리가 터져 국민들의 실망이 이만 저만 아니다”며 “노동현장과 생업의 터전은 비정규직으로 넘쳐 나고 있고, 36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가 생산되는 사회가 현 시대”라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한번도 제대로 된 노동자, 서민의 정치적 대변자를 갖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약속한다”며 “국민의 삶과 애환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유일 정당인 민주노동당의 후보로 진정한 정치혁명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원내 교섭 단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당과 함께 부유세 신설,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사회 조성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한다.
조 후보는 진보정당 원내 진출 1호라는 영예와 더불어 ‘꼭 입성해야 한다’는 부담도 동시에 지게 됐다. 그동안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 편에 섰다고 자부하는 조 후보, 이제는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선택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울산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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