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확대경 -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광주 40대 남성들이 본 탄핵 후 정국

"민주당 지역정당으로 전락할 것" 의견일치

지역내일 2004-03-17 (수정 2004-03-18 오전 8:33:55)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 높아 … 조 대표 리더십 부족도 지적

내일신문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가결 이후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광주 민심의 변화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표적집단 심층좌담회(FGD;focus group discussion)’를 이용했다. 이번 좌담회 ‘표적집단’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주자인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고,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광주시 40대 남성’으로 정했다. 광주의 민심이 크게 바뀐 상황에서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이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 토론회의 내용은 광주의 일반 민심과 차이가 있다.
좌담은 17일 점심시간과 면담시간을 포함해 3시간여 동안 광주시에서 실시했다. 참가자는 최근의 탄핵정국을 바라보는 속내를 어떤 때는 강렬한 톤으로 어떤 때는 차분하게 있는 그대로 쏟아냈다. 특히 ‘탄핵정국’에 대해 노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땐 목소리가 한껏 높아간다는 느낌을 진행자는 받았다. 또 언론의 일방적 보도태도 등에 대해서 격렬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탄핵가결 민주당 탓만은 아니다
광주지역에서도 ‘탄핵바람’은 거셌다. <무등일보>와 <광주mbcㆍ여수mbc>가 공동으로 지난 13ㆍ14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당별 지지율이 열린 우리당 47.6%, 민주당 12.4%로 세 배 이상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좌담회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는 이(문오권씨)도 있었다. 그러나 “당장은 민주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총선까지는 아직 한달 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신중론도 여전했다.
여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탄핵가결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다소 우려’로 갈렸다.
문오권씨는 탄핵 가결과 관련 “(탄핵이)헌정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 한 행위로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제신씨는 “민주당이 추진한 탄핵은 잘못됐다고 본다”며 “다만 노 대통령이 짠 시나리오에 빠진 민주당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영화씨는 “탄핵이 처음 있는 일이니까 당황했을 것이나 정상적인 민주화 과정”이라며 “우리도 상당히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용호씨는 “탄핵가결에 대해 자영업자는 비판적인 반면 회사원 다수는 어쩔 수없이 탄핵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더라”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이들은 노 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노 후보를 도왔다는 문오권씨는 “탄핵 가결한 민주당은 잘못이 없다”며 “조강지처에 의지한 사람이 로또복권에 당첨되니까 조강지처 버리고 가서 딴살림 차린 격”이라고 비난했다.

◆ 한나라·우리당 양강구도 인정
민주당이 “지역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데에 공감을 표시했다. 또 탄핵정국 후 수도권 등지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가 이미 굳혀졌다는 데에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당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탄핵정국과 언론의 일방적 보도 태도도 일정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종락씨는 “방송에서 탄핵 부당성만 집중 보도하고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호씨는 “엄연히 탄핵가결을 한 과정이 있는 데 언론이 부추겨 국민들이 결과만 놓고 본다”며 “민주당 지지율이 민노당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이 이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거듭 된 질문에는 조순형 대표의 리더십부족과 전략부족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김용호씨는 지지율 하락원인이 “당 내부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순형 대표가 완전히 허수아비인데 강운태 사무총장 유용태 원내대표 등이 분위기를 묘하게 이끌고 있다”며 “가령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한화갑 전 대표가 무안-신안으로 간다고 했을 때 ‘이왕 올라 왔는데 왜 갈려고 해요. 장렬히 전사해브쇼’하고 말렸어야 했다”고 답답해했다.
김영화씨도 조 대표의 리더십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조 대표는 한번 자기 판단이 세면 다른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당 대표로는 맞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탄핵정국으로 인해 민주당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데에도 참석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여전히 총선에서의 지지율 상승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주식도 오르고, 고 건 대행체제가 안정되면 반전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참석자(개인 단체, 사진 있음)
김영화(47) 화가(서양화) 적십자활동
김용호(41) 하남공단에서 중소기업 운영
문오권(45) 자영업 생활체육협의회
반제신(44) 유통업
정종락(47) 영상교육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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