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현장] - 27개국 ‘5개월 초고속 런칭’ 목표
자체브랜드 해외 전략거점 확보 … ODM 매출한계 극복 기대
지역내일
2004-01-28
(수정 2004-01-28 오후 3:31:27)
더딘 내수회복 때문에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국내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은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며 해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팬택(사장 이성규)은 최근 올해 3월까지 세계 27개국에 자체 브랜드로 휴대전화 단말기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미 지난 11월 대만, 12월 홍콩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에서 팬택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지난 25일 모스크바에서도 4종의 휴대폰을 출시했다. 올해 650만대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경우, 팬택은 불과 5개월만에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 자체브랜드 수출 기반을 구축한 대표적 사례가 된다.
팬택 최기영 전략마케팅팀장은 지난 11월 이후 8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글로벌 브랜드’ 추진 일선실무를 맡아왔다. 그에게서 자체브랜드 해외수출 노력과 전망을 들었다.“회사 여건상 팬택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나 주문자개발방식(ODM)으로 매출을 늘리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중국의 ODM 경쟁력도 우리나라를 추월할 게 분명합니다.”
최기영 팀장은 자체브랜드 수출계획 배경에 대해 주문자개발생산 방식의 한계를 꼽았다. 지난해부터 ODM 파트너업체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줄곧 단가 인하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또 디자인이나 기능이 좋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외주를 발주하는 입장에선 원가가 낮은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결국 지난해 내부적으로 세운 매출목표 달성도 어려웠다.
지난해 팬택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경쟁사와의 경쟁력을 비교했다. 기술이나 제품 디자인에서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카메라폰은 국내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고, ‘S2’ 모델은 5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울 정도였다.
결국 브랜드 파워의 한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거래선 다변화를 하지 못한 점도 큰 요인이었다. 팬택은 해외 전략시장을 선정에 나섰다.
최 팀장은 “기술력 있는 기업이라면 해외 자체브랜드 수출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자신했다. 그는 실무 경험에 비춰 국내시장에서 이미 제품 경쟁력을 검증받은 기업이라면 글로벌 영업력을 갖춰 해외에서 승부를 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제품을 들고 막상 해외시장에 나가보니 도와주겠다는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당초 새해에나 시작하려던 계획을 두달 앞당겼습니다.”
대만의 웰체인(Well-chain), 중동의 ALYUSUF 등은 거래를 서두르자고 나섰다.
팬택은 전략적 거점시장으로 홍콩 두바이 모스크바 등을 꼽았다. 이곳은 인근 통신사업자들의 정보와 비즈니스 교류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특히 홍콩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으로, 두바이와 모스크바는 중동지역과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다.
“초기부터 저가 판매는 안할 계획입니다. 중·고가 시장을 겨냥해 노키아 등 주요 경쟁사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팬택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유지하면서도 해외 영업현장의 각각의 요구를 조화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또 가격과 기술경쟁력만으로 마케팅을 성공시킬 수는 없다. 현지의 시장흐름과 소비요구에 충실한 마케팅 기획과 제품이 따라야 한다.
일단 중동과 아시아로 수출된 제품들은 디자인과 기능이 호평을 받으면서 매월 수출물량이 150%씩 증가하고 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팬택(사장 이성규)은 최근 올해 3월까지 세계 27개국에 자체 브랜드로 휴대전화 단말기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미 지난 11월 대만, 12월 홍콩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에서 팬택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지난 25일 모스크바에서도 4종의 휴대폰을 출시했다. 올해 650만대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경우, 팬택은 불과 5개월만에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 자체브랜드 수출 기반을 구축한 대표적 사례가 된다.
팬택 최기영 전략마케팅팀장은 지난 11월 이후 8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글로벌 브랜드’ 추진 일선실무를 맡아왔다. 그에게서 자체브랜드 해외수출 노력과 전망을 들었다.“회사 여건상 팬택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나 주문자개발방식(ODM)으로 매출을 늘리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중국의 ODM 경쟁력도 우리나라를 추월할 게 분명합니다.”
최기영 팀장은 자체브랜드 수출계획 배경에 대해 주문자개발생산 방식의 한계를 꼽았다. 지난해부터 ODM 파트너업체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줄곧 단가 인하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또 디자인이나 기능이 좋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외주를 발주하는 입장에선 원가가 낮은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결국 지난해 내부적으로 세운 매출목표 달성도 어려웠다.
지난해 팬택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경쟁사와의 경쟁력을 비교했다. 기술이나 제품 디자인에서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카메라폰은 국내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고, ‘S2’ 모델은 5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울 정도였다.
결국 브랜드 파워의 한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거래선 다변화를 하지 못한 점도 큰 요인이었다. 팬택은 해외 전략시장을 선정에 나섰다.
최 팀장은 “기술력 있는 기업이라면 해외 자체브랜드 수출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자신했다. 그는 실무 경험에 비춰 국내시장에서 이미 제품 경쟁력을 검증받은 기업이라면 글로벌 영업력을 갖춰 해외에서 승부를 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제품을 들고 막상 해외시장에 나가보니 도와주겠다는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당초 새해에나 시작하려던 계획을 두달 앞당겼습니다.”
대만의 웰체인(Well-chain), 중동의 ALYUSUF 등은 거래를 서두르자고 나섰다.
팬택은 전략적 거점시장으로 홍콩 두바이 모스크바 등을 꼽았다. 이곳은 인근 통신사업자들의 정보와 비즈니스 교류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특히 홍콩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으로, 두바이와 모스크바는 중동지역과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다.
“초기부터 저가 판매는 안할 계획입니다. 중·고가 시장을 겨냥해 노키아 등 주요 경쟁사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팬택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유지하면서도 해외 영업현장의 각각의 요구를 조화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또 가격과 기술경쟁력만으로 마케팅을 성공시킬 수는 없다. 현지의 시장흐름과 소비요구에 충실한 마케팅 기획과 제품이 따라야 한다.
일단 중동과 아시아로 수출된 제품들은 디자인과 기능이 호평을 받으면서 매월 수출물량이 150%씩 증가하고 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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