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D-58 쟁점지역 총점검] - 2. 경남

열린우리당 거센 공세, 곳곳에 한나라 ‘파열음’

지역내일 2004-02-16 (수정 2004-02-17 오후 2:41:40)
이번 총선에서 경남은 ‘한나라당의 아성지역’으로부터 이탈할까.
영남 65석 중 경남은 16석. 지난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경남의 16석 전체를 석권했다.
그러나 민선도지사에 내리 3선을 했던 김혁규 전 도지사를 정점으로 정해주 진주산업대 총장,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 거물급 인사와 전·현직 단체장 및 일선 시·군의원이 열린우리당에 속속 입당하면서 ‘한나라당 일색’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영남의 인물을 싹쓸이하던 관행이 적어도 경남에선 깨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경남역할론’을 내세운 열린우리당이 몇 석을 얻을지, 권영길 대표를 내세운 민주노동당이 지역구 확보에 성공할 것인지, 한나라당은 거친 공세 속에서 과연 몇 석이나 방어할 것인지가 경남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 대통령 고향의 선택 ‘관심’
한나라당은 ‘당이 깨지는 고통을 겪더라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며 전통적인 친한나라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에게 몇석을 내준다고 해도 경남 전체를 내줄 수는 없다는 ‘절절함’이 엿보인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김혁규-정해주-김두관’ 트리오를 앞세워 ‘과반의석을 목표로 최소 5∼6석을 확보한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확실한 우위라고 평가할만한 데가 한 곳 밖에 없어 고민이다.
민주노동당은 당대표인 권영길 후보가 출마하는 창원을을 비롯해 울산-창원-진주-거제를 잇는 진보벨트를 통해 원내진출을 성공시킨다는 각오다.
안정적인 지역구도가 깨지고 있는 경남에선 움직이는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각 당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
유권자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은 김해다.
김해는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영일 의원의 무난한 승리가 예견되던 곳이었다.
그러나 대선자금 수사의 와중에도 ‘옥중출마’를 해도 당선될 것이라던 전망은 최근 급격히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최철국 곽진업 후보가 경선 빅매치를 통해 후보로 확정되면 더욱 파괴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일 마산 문화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16.4%)이 한나라당(13.1%)을 추월했다.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도 무시못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역 김정부 의원과 김호일 전 국회의원의 출마로 열린우리당과 3분할이 예상되는 마산합포도 열린우리당이 기대를 거는 지역 중 하나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김성진씨와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 교수가 경선을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쪽에서는,한나라당 지지표를 무소속 김호일 전 의원이 나눠 가진다면 승리를 얻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또 강삼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조직이 흔들리고 있는 마산 회원의 한나라당 안홍준 후보와 열린우리당 후보(조영파 하귀남 이흥식 신태성 배정한의 경선) 간 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민주노동당도 한석 기대
이밖에도 창원갑·을, 남해·하동, 통영·고성등 에서 수성과 공성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경남 정치1번지’ 창원갑은 현역 김종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한나라당은 권경석(57)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단수 후보로 내세웠고, 열린우리당은 공민배(49) 전 창원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두 후보 모두 김혁규 전지사와 막역한 사이인데다 부지사와 민선 시장출신이라 이들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원을 선거구는 한나라당 이주영(52) 의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63) 대표가 16대에 이어 다시 격돌하는 곳. 지난 총선에서 권 대표는 여론조사상의 우위를 지키고도 5000여 표차로 석패해 설욕을 노리고 있다.
최근 마산문화방송 여론조사 결과 권 대표가 이 의원에게 11.4%포인트의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민노당은 고무돼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는 권영길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한 전략적 무공천론이 힘을 얻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남해·하동은 전국적 관심이 쏠리는 선거구다. 5선을 거치면서 한나라당 대표와 주요 당직을 거친 박희태(65) 의원이 경륜을 내세우며 수성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참여정부의 상징성을 내세우는 김 전장관의 도전이 만만찮다.
여론조사 결과도 팽팽한 곳으로 알려졌다.
통영·고성은 열린우리당이 ‘가장 유력한 한 석’을 자신하는 곳.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직접 나선 ‘정해주 영입전쟁’에서는 일단 열린우리당이 승리했다. 정 전 총장은 지난 총선에서 김동욱 의원에 맞서 석패했지만 이후 통영시장 선거 등에서 무소속후보를 지원, 잇따라 당선시키며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정 전총장측도 열린우리당으로 입당한 후 지지도 격차가 크게 떨어져 내심 불안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김동욱 의원의 뒤를 이어 세대교체론으로 당내경쟁자를 물리치고 후보가 된 김명주(37) 경남도의원이 판사 출신 변호사라는 지명도와 한나라당 정서에 기대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정연근·경남 원종태 jt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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