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 박 모씨는 주변에서 ‘라면 박사’로 불린다.
몇년전까지 박씨는 슈퍼마켓이나 할인점에서 가족들이 즐겨먹는 제품을 사던 일반 소비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모 라면회사의 주부모니터로 뽑힌 이후 박씨의 생활은 달라졌다.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회사측에 제안하고, 라면맛과 포장에 대한 평가, 주변인들의 반응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이번 제품은 너무 비싸다’ ‘라면 국물에서 조미료 맛이 난다’는 아픈 질책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겪은 박씨는 스스로를 ‘회사 밖의 경영자’라고 부른다.
소비자에서 적극적인 컨설턴트로, 자신의 역할까지 높였다는 설명이다.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에서, 기업들이 주부들의 마음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식품과 유통업체는 장바구니 내용물을 결정하는 주부들을 가장 중요한 ‘프로슈머’로 대접하고 있다.
주부의 평가에 따라 제품과 기업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주부들을 소비자에서 생산과정의 ‘참여자’로, 감시와 평가의 모니터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체 “주부의 선택이 제품의 운명 결정 ” = 식품업계에서는 주부들이야말로 신제품과 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가족들의 먹거리를 선택하는 주부들을 ‘모시기’ 위해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모니터를 모집하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28세에서 45세까지의 전업주부로 구성된 주부 모니터를 구성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의견과 아이디어를 듣고 있다.
주부모니터들은 월1회 정기모임과 비정기 모임을 통해, 제품에 대한 품평은 물론 시장조사 및 설문조사 활동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소비자 모니터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품 기획 및 홍보, 마케팅 등에 폭 넓게 수렴해 발전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농심은 주부견학단을 모집해 라면 제조 과정을 직접 보고 평가하는 행사를 19일 진행하기도 했다.
조미료와 고추장, 간장, 전분당 등을 생산하는 대상은 신제품에 대한 주부들의 평가를 기록해 활용하고 있다.
주부들로 구성된 패널들은 1달에 1회 이상 ‘관능검사’에 참가해, 제품에 대한 맛과 냄새, 느낌 등을 평가한다.
또 신제품과 기존제품, 경쟁사 제품을 비교해 신제품의 취약점과 보완할 점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유통업체 “경영자보다 무서운 평가자” = 유통업체에서 주부평가단은 과감없는 불만을 전달하는저승사자로 통한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경영진과 주부들의 ‘핫라인’을 구축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지난해부터 주부들로 구성된 ‘우리평가단’을 운영해 주1회 자사의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듣는다.
우리평가단은 또 사내의 ‘소비자보호위원회’와 함께 회사와 소비자보호단체, 주부들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했던 배송시간 공지 서비스와 불친철 신고 5000원 보상제 등은 주부들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며 “회사에서 근절하기 어려운 불친절 행위를 소비자의 힘을 빌어 개선한 사례”라고 말했다.
목동 행복한세상 백화점은 주부들의 ‘투표’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각 점포별 영업 담당자들은 직접 디스플레이를 마친 후, 고객 대상으로‘매장 디스플레이 평가회’를 진행했다.
주부들이 주축이 돼 매장 내 청결, 상품의 진열상태, 계절감 연출 등을 평가한 것. 당시 이 행사에는 350명의 고객이 참가해 의견을 제시했다.
행복한 세상 백화점은 또 이달 28일까지 ‘여성기업관’의 새 매장 이름짓기 공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슈머 마케팅은 기업이 주부들의 눈높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주부들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기업은 소비자의 객관적 평가와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물건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팔리는 시대가 지났다”며 “제품 기획단계, 경영계획 수립에서부터 소비자들의 욕구를 빠르게 읽어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슈머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용어.
엘빈토플러 등 미래학자들은 프로슈머에 대해 예견하면서 ‘상품개발 주체’로 이들을 설명했다.
과거 소비자들은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면 그것을 사용하는데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상품 개발을 요구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기업이 이것을 수용해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것.
최근 기업들은 ‘고객만족 경영전략’을 내세우면서 제품의 특성과 기업의 이미지를 차별화 할 수 있도록, 타깃층이 세분화된 프로슈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몇년전까지 박씨는 슈퍼마켓이나 할인점에서 가족들이 즐겨먹는 제품을 사던 일반 소비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모 라면회사의 주부모니터로 뽑힌 이후 박씨의 생활은 달라졌다.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회사측에 제안하고, 라면맛과 포장에 대한 평가, 주변인들의 반응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이번 제품은 너무 비싸다’ ‘라면 국물에서 조미료 맛이 난다’는 아픈 질책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겪은 박씨는 스스로를 ‘회사 밖의 경영자’라고 부른다.
소비자에서 적극적인 컨설턴트로, 자신의 역할까지 높였다는 설명이다.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에서, 기업들이 주부들의 마음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식품과 유통업체는 장바구니 내용물을 결정하는 주부들을 가장 중요한 ‘프로슈머’로 대접하고 있다.
주부의 평가에 따라 제품과 기업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주부들을 소비자에서 생산과정의 ‘참여자’로, 감시와 평가의 모니터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체 “주부의 선택이 제품의 운명 결정 ” = 식품업계에서는 주부들이야말로 신제품과 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가족들의 먹거리를 선택하는 주부들을 ‘모시기’ 위해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모니터를 모집하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28세에서 45세까지의 전업주부로 구성된 주부 모니터를 구성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의견과 아이디어를 듣고 있다.
주부모니터들은 월1회 정기모임과 비정기 모임을 통해, 제품에 대한 품평은 물론 시장조사 및 설문조사 활동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소비자 모니터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품 기획 및 홍보, 마케팅 등에 폭 넓게 수렴해 발전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농심은 주부견학단을 모집해 라면 제조 과정을 직접 보고 평가하는 행사를 19일 진행하기도 했다.
조미료와 고추장, 간장, 전분당 등을 생산하는 대상은 신제품에 대한 주부들의 평가를 기록해 활용하고 있다.
주부들로 구성된 패널들은 1달에 1회 이상 ‘관능검사’에 참가해, 제품에 대한 맛과 냄새, 느낌 등을 평가한다.
또 신제품과 기존제품, 경쟁사 제품을 비교해 신제품의 취약점과 보완할 점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유통업체 “경영자보다 무서운 평가자” = 유통업체에서 주부평가단은 과감없는 불만을 전달하는저승사자로 통한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경영진과 주부들의 ‘핫라인’을 구축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지난해부터 주부들로 구성된 ‘우리평가단’을 운영해 주1회 자사의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듣는다.
우리평가단은 또 사내의 ‘소비자보호위원회’와 함께 회사와 소비자보호단체, 주부들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했던 배송시간 공지 서비스와 불친철 신고 5000원 보상제 등은 주부들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며 “회사에서 근절하기 어려운 불친절 행위를 소비자의 힘을 빌어 개선한 사례”라고 말했다.
목동 행복한세상 백화점은 주부들의 ‘투표’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각 점포별 영업 담당자들은 직접 디스플레이를 마친 후, 고객 대상으로‘매장 디스플레이 평가회’를 진행했다.
주부들이 주축이 돼 매장 내 청결, 상품의 진열상태, 계절감 연출 등을 평가한 것. 당시 이 행사에는 350명의 고객이 참가해 의견을 제시했다.
행복한 세상 백화점은 또 이달 28일까지 ‘여성기업관’의 새 매장 이름짓기 공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슈머 마케팅은 기업이 주부들의 눈높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주부들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기업은 소비자의 객관적 평가와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물건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팔리는 시대가 지났다”며 “제품 기획단계, 경영계획 수립에서부터 소비자들의 욕구를 빠르게 읽어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슈머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용어.
엘빈토플러 등 미래학자들은 프로슈머에 대해 예견하면서 ‘상품개발 주체’로 이들을 설명했다.
과거 소비자들은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면 그것을 사용하는데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상품 개발을 요구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기업이 이것을 수용해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것.
최근 기업들은 ‘고객만족 경영전략’을 내세우면서 제품의 특성과 기업의 이미지를 차별화 할 수 있도록, 타깃층이 세분화된 프로슈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