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는 진정한 교육인가

지역내일 2004-03-26 (수정 2004-03-26 오전 8:22:24)
3월은 청소의 계절이다. 신학기에는 학교마다 환경미화 심사를 한다. 그 심사에서 가장 큰 점수비중은 교실과 특별구역의 청소를 얼마나 말끔히 하는가에 달려있다.
청소가 단순히 교육(learning)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청소를 전담하는 직원이 단 한명도 없는 학교에서 그렇게 크고 우중충한 건물을 청소하는 것은 오로지 평교사들과 아이들의 몫이다. 손걸레가 대걸레로 바뀌었을 뿐 일제시대부터 내려오는 청소의 유습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다. 쓸고 닦기에서부터 화장실 변기청소, 교무실과 특별교실, 그늘진 구석의 폐자재 처리에 이르기까지 청소의 양은 전문적인 청소업체가 감당해야 할 영역을 넘어선다.
일상적인 청소를 조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주번교사와 주번학생을 지정하기까지 하는 청소는, 그러나 다분히 다중적이다. 교장과 교감, 부장교사, 학급의 회장 아이 등 이른 바 학교의 상층계급(?)을 형성하는 그룹은 대부분 이 청소업무에서 제외되어 있다. 청소는 간부교사가 아닌 평교사, 간부학생이 아닌 일반학생이 짊어져야 할 단순작업이다. 이는 청소가 꼭 교육적 행위가 아니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미국 등 OECD국가에서 학교의 청소는 이미 학생 선도를 위한 벌칙으로 적용되고 있고, 전문적인 청소업체에 용역을 맡기거나 전담 직원을 둔다. 진정한 청소 교육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사회교육으로 이루어진다. 청소가 교육적인가 하는 논쟁은 차치해 두자. 그러나 현행 학교체제에서 교과교실, 청소부 확보 등 물적 기반의 확보는 절실하다. 아이들이 건강을 해치며 먼지 구덩이 속에서 노예처럼 일을 하는 마당에 무슨 교육개혁을 논하고 사교육비를 말하겠는가? 교육부는 정말 학교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김대유(서문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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