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말 IMF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그에 대해 책임지려는 ''지도자''가 없어 끝모를 절망감에 빠졌다. 철옹성이라던 재벌그룹이 잇따라 무너졌지만 "내가 경영을 잘못해서 그렇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CEO가 단 한명도 없음을 보고 앞으로 상당기간 한국경제에 외국자본이 판치게 될 줄 알았다.
정치인 관료 기업경영진 뿐만 아니라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비롯한 NGO 쪽에서도 국난이 초래된 데 대한 겸허한 반성이나 책임지려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아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그리고 6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대한민국엔 아직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잘못돼 나가고 있다''고 깨닫는 지도자들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 여전히 ''내 탓''이기보다는 ''남의 탓'', ''상황 탓''을 하기가 일쑤이다. 오죽했으면 종교계 일각에서 ''내 탓이오''라는 운동을 전개하기까지 했을까.
대통령부터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기보다는 ''언론 탓'', ''거대야당 탓'' 등을 하는 듯 하고, CEO들도 걸핏하면 "강성노조 때문에 경영을 못해 먹겠다"고 ''노조 탓''에 앞장서니 제대로 될 일도 안된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민심을 기반으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관장하며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지도자가 없다''고 개탄만 하는 것 역시 ''남의 탓''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셈이다.
바로 이 대목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새 책이 있다.
지난 2002년에 미국 아빈저(Arbinger)연구소에서 지었고, 이태복 패러다임컨설팅 대표컨설턴트가 번역해 올 1월 펴낸 ''내 안의 상자를 깨라(LEADERSHIP and SELF-DECEPTION.직역하면 ''리더십과 자기기만'')''라는 책이다.
경영 교육 및 컨설팅 회사이자 갖가지 분야의 전공자들이 모인 학술협회라고 하는 아빈저에서는 이 책이 ''가정과 직장에서 성공하는 리더십 지침서''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 책에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재그럼사라는 새로운 직장에서 중견간부(생산부장)로 일하게된 ''톰''이라는 인물이 임원(부사장, 사장, 전 사장)들을 만나 면담하는 과정에서 겪게 된 일들이 소설형식으로 쓰여있다. 철학서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이 쉽게 읽히는 것도 소설형식을 빌렸기 때문이다.
내용은 직장업무에 완벽히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 톰에게 임원들이 ''당신에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데서 출발한다. 자신에겐 별 문제가 없다고 자부해온 톰은 커다란 충격에 빠졌고, 책은 톰의 의문을 해소하고 무엇이 문제였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해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톰의 문제는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까맣게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빈저는 이를 철학자들을 빌려 ''자기기만''이라고 규정했다.
아빈저는 또 자기기만에 빠진 이들은 자기자신과 타인들을 있는 그대로, 즉 인간으로 보지 않고 대상물로만 바라보기 시작한다고 했다. 자신의 주관으로 범벅된 ''(오만의) 상자''에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기배반''의 늪에 빠지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배반을 정당화하고, 현실감각은 왜곡될 뿐만 아니라 상자에 들어가 ''정작 문제가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꿈에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주변 사람들도 상자에 들어가도록 유도해 개선의 여지가 없는 비난과 갈등만이 난무한 적대적 인간(노사)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간부들이 되새겨볼 대목이다.
결국 오만으로 가득찬 상자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겸허히 돌이켜봐야 하고, 주변 인물들을 주관적인 잣대로 대상화하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하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 책의 단점은 미국식 언어로 채색돼 있어 우리네 정서와 현실을 기초로 보다 정확히 해석하려는 나름대로의 시도가 순전히 독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정치인 관료 기업경영진 뿐만 아니라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비롯한 NGO 쪽에서도 국난이 초래된 데 대한 겸허한 반성이나 책임지려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아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그리고 6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대한민국엔 아직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잘못돼 나가고 있다''고 깨닫는 지도자들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 여전히 ''내 탓''이기보다는 ''남의 탓'', ''상황 탓''을 하기가 일쑤이다. 오죽했으면 종교계 일각에서 ''내 탓이오''라는 운동을 전개하기까지 했을까.
대통령부터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기보다는 ''언론 탓'', ''거대야당 탓'' 등을 하는 듯 하고, CEO들도 걸핏하면 "강성노조 때문에 경영을 못해 먹겠다"고 ''노조 탓''에 앞장서니 제대로 될 일도 안된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민심을 기반으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관장하며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지도자가 없다''고 개탄만 하는 것 역시 ''남의 탓''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셈이다.
바로 이 대목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새 책이 있다.
지난 2002년에 미국 아빈저(Arbinger)연구소에서 지었고, 이태복 패러다임컨설팅 대표컨설턴트가 번역해 올 1월 펴낸 ''내 안의 상자를 깨라(LEADERSHIP and SELF-DECEPTION.직역하면 ''리더십과 자기기만'')''라는 책이다.
경영 교육 및 컨설팅 회사이자 갖가지 분야의 전공자들이 모인 학술협회라고 하는 아빈저에서는 이 책이 ''가정과 직장에서 성공하는 리더십 지침서''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 책에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재그럼사라는 새로운 직장에서 중견간부(생산부장)로 일하게된 ''톰''이라는 인물이 임원(부사장, 사장, 전 사장)들을 만나 면담하는 과정에서 겪게 된 일들이 소설형식으로 쓰여있다. 철학서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이 쉽게 읽히는 것도 소설형식을 빌렸기 때문이다.
내용은 직장업무에 완벽히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 톰에게 임원들이 ''당신에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데서 출발한다. 자신에겐 별 문제가 없다고 자부해온 톰은 커다란 충격에 빠졌고, 책은 톰의 의문을 해소하고 무엇이 문제였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해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톰의 문제는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까맣게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빈저는 이를 철학자들을 빌려 ''자기기만''이라고 규정했다.
아빈저는 또 자기기만에 빠진 이들은 자기자신과 타인들을 있는 그대로, 즉 인간으로 보지 않고 대상물로만 바라보기 시작한다고 했다. 자신의 주관으로 범벅된 ''(오만의) 상자''에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기배반''의 늪에 빠지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배반을 정당화하고, 현실감각은 왜곡될 뿐만 아니라 상자에 들어가 ''정작 문제가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꿈에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주변 사람들도 상자에 들어가도록 유도해 개선의 여지가 없는 비난과 갈등만이 난무한 적대적 인간(노사)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간부들이 되새겨볼 대목이다.
결국 오만으로 가득찬 상자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겸허히 돌이켜봐야 하고, 주변 인물들을 주관적인 잣대로 대상화하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하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 책의 단점은 미국식 언어로 채색돼 있어 우리네 정서와 현실을 기초로 보다 정확히 해석하려는 나름대로의 시도가 순전히 독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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