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대지수가 두달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의 내수침체에 탄핵정국, 고유가 등 갑작스런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체 풀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산업생산에 이어 서비스업 등 일부 경기지표는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경제에서 체감할 정도의 회복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 형편, 소비 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4.4로 2월의 96.3에 비해 1.9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웃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 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 2월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에 2개 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2002년 10월 97.1로 내려가며 100 아래로 떨어진 이래 18개월째 90대에 머물고 있다.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도 89.8로 2월의 95.6보다도 크게 떨어져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했음을 반영했다.
소득계층별로는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기대지수가 88.4로 전달의 85.4에 비해 조금 높아진 것을 제외하고 모든 계층에서 하락했다. 연령별로도 20대의 기대지수가 97.7로 전달의 100.1보다 크게 내리며 3개월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 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68.5로 전달의 71.9에 비해 3.4 포인트가 떨어져 체감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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