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한국시민자원봉사회 운영위원 장화정씨>“우리 장점을 주위에 나눠줘 봐요”
레스토랑 운영하며 장애아동 초청잔치, 24일 자원봉사자 모집
지역내일
2000-12-17
(수정 2000-12-18 오후 3:13:13)
“없던 것을 생각해 만들어내고, 안 해 본 일을 실현해 나가면 재미있잖아요. 이런 게 세상사는 기
쁨이고, 보람 아닌가요.”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운영위원이자, 여성경영자총협회 이사, 서대문 로터리에서 레스토랑 '블루 하
와이'를 운영하고 있는 장화정(42)씨의 말이다.
어찌 들으면 곱게만 살아온 개인주의자 같은 이야기지만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순수하면서도
적극적인 삶에 매료된다.
장 씨는 요즘 '빗속의 자유'라는 우산 제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알루미늄 재질의 이 우산은 장 씨
가 직접 디자인해 제조공법까지 구상, 특허청에 등록했으며, 내년 3월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녀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루 하와이의 인테리어 및 디자인을 손수 주
도했으며, 플라멩코 춤 실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장 씨는 올 초부터 매월 마지막 일요일 ‘사랑의 요리사’라는 행사를 열어왔다. 사랑의 요리사는
우리사회에서 소외돼온 고아, 장애아동을 블루 하와이로 초청해 식사 제공과 노래 부르기 등 즐거
운 하루를 보내는 행사.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에도 사랑의 요리사는 이어지고, 이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현재 모집중
이다. 장 씨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장점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만 나누어줄 수 있다면 이 세상
은 풍요로와지고, 밝은 사회가 될 거예요”라며 취지를 설명한다.
사실 이 행사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장애아동보호소 '은평천사원'을 장 씨가 지난해 방문하
면서 계기가 됐다. “한 아이가 TV드라마처럼 멋진 카페에서 차를 마셔보는 것이 소망이라는 이야
기를 들었어요. 마침 제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니 작은 소원이라도 들어주어야겠다고 생각
했죠”라는 장 씨.
이 외에도 백혈병 어린이 돕기 자선의 밤 행사를 주최해 매출액 전액을 기증한 바 있으며, 본인이
마라톤 코스를 직접 뛰며 1미터 1원 후원금을 받아 장애아동을 도왔다. 장애인의 날에는 뇌성마비
장애아동의 손을 잡고 '63 빌딩 계단 오르기 행사'도 펼쳐 장애인의 의지를 복돋아 주기도 했다.
또 장 씨는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일일 명예역장'으로 선정돼 매주 월요일 5호선 서대문역에 새
벽 출근(?)을 하고 있다. 일명 '월요의 향기'로 불리는 그녀의 출근은 기관사 및 시민들에게 헤즐
넛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것.
요즘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빨간 장미꽃까지 선사한다. 장 씨는 "보통 사람들은 지상에서 햇볕을
보며 생활하지만 기관사 아저씨들은 다른 사람의 편의를 위해 잿빛 터널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을 한다는 게 안쓰럽다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특히 매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150∼200송이의 장미 가시까지 장 씨 혼자 다듬는 정성을 보이고
있다.
장 씨는 "장미는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어요. 사람도 선과 악의 양면성이 내재돼 있지요. 그래서
장미 가시를 다듬으며, 내 마음의 가시를 다듬는다고 생각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02-735
-2110)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쁨이고, 보람 아닌가요.”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운영위원이자, 여성경영자총협회 이사, 서대문 로터리에서 레스토랑 '블루 하
와이'를 운영하고 있는 장화정(42)씨의 말이다.
어찌 들으면 곱게만 살아온 개인주의자 같은 이야기지만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순수하면서도
적극적인 삶에 매료된다.
장 씨는 요즘 '빗속의 자유'라는 우산 제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알루미늄 재질의 이 우산은 장 씨
가 직접 디자인해 제조공법까지 구상, 특허청에 등록했으며, 내년 3월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녀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루 하와이의 인테리어 및 디자인을 손수 주
도했으며, 플라멩코 춤 실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장 씨는 올 초부터 매월 마지막 일요일 ‘사랑의 요리사’라는 행사를 열어왔다. 사랑의 요리사는
우리사회에서 소외돼온 고아, 장애아동을 블루 하와이로 초청해 식사 제공과 노래 부르기 등 즐거
운 하루를 보내는 행사.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에도 사랑의 요리사는 이어지고, 이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현재 모집중
이다. 장 씨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장점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만 나누어줄 수 있다면 이 세상
은 풍요로와지고, 밝은 사회가 될 거예요”라며 취지를 설명한다.
사실 이 행사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장애아동보호소 '은평천사원'을 장 씨가 지난해 방문하
면서 계기가 됐다. “한 아이가 TV드라마처럼 멋진 카페에서 차를 마셔보는 것이 소망이라는 이야
기를 들었어요. 마침 제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니 작은 소원이라도 들어주어야겠다고 생각
했죠”라는 장 씨.
이 외에도 백혈병 어린이 돕기 자선의 밤 행사를 주최해 매출액 전액을 기증한 바 있으며, 본인이
마라톤 코스를 직접 뛰며 1미터 1원 후원금을 받아 장애아동을 도왔다. 장애인의 날에는 뇌성마비
장애아동의 손을 잡고 '63 빌딩 계단 오르기 행사'도 펼쳐 장애인의 의지를 복돋아 주기도 했다.
또 장 씨는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일일 명예역장'으로 선정돼 매주 월요일 5호선 서대문역에 새
벽 출근(?)을 하고 있다. 일명 '월요의 향기'로 불리는 그녀의 출근은 기관사 및 시민들에게 헤즐
넛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것.
요즘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빨간 장미꽃까지 선사한다. 장 씨는 "보통 사람들은 지상에서 햇볕을
보며 생활하지만 기관사 아저씨들은 다른 사람의 편의를 위해 잿빛 터널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을 한다는 게 안쓰럽다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특히 매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150∼200송이의 장미 가시까지 장 씨 혼자 다듬는 정성을 보이고
있다.
장 씨는 "장미는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어요. 사람도 선과 악의 양면성이 내재돼 있지요. 그래서
장미 가시를 다듬으며, 내 마음의 가시를 다듬는다고 생각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02-735
-2110)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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