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포인트를 돌파한 종합주가 지수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인가. 외국인의 매도 속도가 크게 느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아닌 매도세 추이를 통해 향후 종합주가지수 움직임을 전망해볼 수 있다는분석이 나왔다. 한화증권 이상준 선임연구원은 8일 ‘외국인의 매도비율이 급감하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재 3월 중순이후 최저 매도 비율에 머물러 있고 매수비율은 10% 이상 증가하며 상승세로 전환, 외국인이 매집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매도한 금액을 전체 거래대금으로 나눈‘매도비율’은 외국인의 ‘순매수(매 수금액-매도금액)’추이가 보여 주지 못하는 시장 방향성 지표가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증시 44%를 외국인이 보유한 상태에서 이들의 매 도는 곧 지수하락으로 이어진다” 며“이미 지수가 상당폭 오른 현재는 외국인의 추가 매수가 아닌 매도 동향으로 주가 움직임을 전망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 다. 916포인트라는 기록적인 지수에도 불구,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을 내다파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지수를 아래쪽으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그만큼 적다는 것. △외 국인이 보유주식 중 이익실현을 할만큼 했고 △높은 종합지수에도 아직 상승여력이 남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뜻이다. 최근 1개월간의 매수·매도비율 움직임을 살펴보면 3월 23일 매수와 매도 모두 저점을 찍었다. 당시 매수비율은 14.57%, 매도비 율은 12.49%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8일 현재 외국인 매수비율은 18.89%를 기록, 3월 저점에 비해 상향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나 매도비율은 12.01%로 저점을 하향 돌파했다. 4월 이후 매수·매도 비율을 모두 줄이고 있 지만 주식을 파는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지수를 견조하게 만 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매도비율 움직임 으로 볼 때 시장에 추가 매물이 나오더라도 외국인 움직임과 동떨 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주식 추가매입을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 영향으로 주가가 빠지더라도 생각보다 낙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 석부 부장은 “거래량 증가에 따라 매수·매도비율이 동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매도비율 감소는 외국계 펀드의 유입과 중소 형주에 대한 새로운 관심 등을 볼 때 지수하락 가능성을 낮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우량 중소형주들의 주당 순이익(EPS)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며 고구려 백제 신라를 본딴 쓰리킹덤스 펀드를 만든 영국계 FPP를 비 롯 외국계 펀드의 꾸준한 증시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매도비율 하락에 한 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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