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위기감 고조

일선 현장“정동영 죽어서 당 살려라”중앙당 질타

지역내일 2004-04-09 (수정 2004-04-09 오후 2:40:39)
승승장구하던 열린우리당이 심상찮다. 저변에 흐르는 위기감 때문이다. 탄핵정국 반사이익에 따른 여론지지도에 취해 있는 동안 일선 현장에서는 눈에 띄는 지지도 하락에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8일 오후 열린우리당 배기선(경 기 부천 원미을) 의원이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 뒤 곧바로 당 지도부의 안일한 태도를 질타했다. 그는“자고 나면 현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데 지도부의 상황인식이 너무 안일하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지금 상황을 열린우리당 총체적 위기로 규정했다. 정치권의 대표적 전략가로 꼽히는 그다. 위기의 단서로는 박근혜 효과, 정동영 실언, 추미애 눈물, 민주노동당 약진 등을 꼽았다.
박근혜 효과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오고, 추미애 눈물은 호남을 다시 분리시키고 있다. 또한 민주노동당 약진은 개혁성향의 지지층을 떨어져 나가게 하고, 정동영 실언은 노년층 이탈을 가져오고 있다. 아울러 야당이 주장하는 거여견제론이 일정하게 먹혀 들고 있으며, 탄핵에 따른 반사이익마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손안에 든 모레가 빠져나가듯 당선가능 지역이 술술 빠져 나가고 있는데도 지도부는 여론지지도에 취해있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 이정호 사무처장도 “열린우리당 지지자 들은 지금 분열돼 있다”며“이는 초기의 지나친 낙관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중앙당에 기대하지 않는다. 지역에서 후보들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지도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으 로) 죽어서 만들어 놓은 이런 역사적 상황을 다시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면서 “정동영과 지도부가 (정치적으로) 죽어서라도 열린우리당과 민주주의를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현장에서 느끼는 상황인식은 차이가 없다.
이렇게 되자 지도부에도 위기감이 급속히 전이되고 있다. 신기남 선대본부장은 7일“여론조사보다 현장의 체감이 중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지역구 120석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근태 원내대표 “수도권도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3·12 의회 쿠데타 이후 반사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우리가 안이하고 해이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와 크게 차이가 나는 상황인식이다. 그런데도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효과적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입으로는 위기를 얘기하면서도 여전히 몸은 막연한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분위기는 정반대다. 최근 추격전에 탄력이 붙었지만 티를 내지 않는다. 자칫 ‘박근혜 효과’와 ‘거여견제론’의 약효가 떨어질까 우려해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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