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이나 사이보그와 같이 기계적으로 변형된 인간은 아주 인기 있는 상상의 소재다. 인체와 실리콘칩과 다양한 무기를 결합시킨 하드웨어는 불행히도 아직은 미지의 세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미래의 인간으로 변신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들의 미래 인간으로의 변신은 생화학적인 것이다. 위산분비 억제제와 세로토닌증강제 같은 약품을 그들의 혈류 속에 영구적으로 첨가하였기 때문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의 건강염려증에 걸린 사람들은 약품복용을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해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의약품복용을 늘여왔다. 제약회사에게는 물론 즐거운 일이다. 작년 전 세계 의약품 판매액은 소매기준으로 3170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 중 1630억 달러를 미국인이 소비했다. 북미 지역에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항우울증제의 사용이 17%나 증가하였다. 여기에는 남녀노소구분이 없다.
이것은 컴퓨터의 출현만큼이나 중요한 사회적 변화이지만 이 변화는 인체내부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미국인들이 그 만큼 많은 약품을 복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런 약품과용이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하수도에 고농도의 항우울증제가 흐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인체에서 배설된 의약품이 물고기의 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혈관 속을 흘러 다니고 있는 것이 환경파괴물질이라는 것을 안다면 의약품상자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지난 가을 대통령직속 생명윤리위원회는 ‘생명공학과 행복의 추구’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 보고서는 유전학과 배아추출에 관한 문제 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생리적 현상을 의학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있다.
물론 약품의 발달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심장마비의 예방은 분명히 가치 있는 일이다. 항우울증제는 고통을 완화시켜준다. 여러 나라에서 약품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제약업계의 새로운 기적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IMS헬스의 전략기획 부실장인 안나 마라아 씨는 약품연구와 용도에 대한 두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급성환자 치료분야는 줄고 만성환자 치료 혹은 예방분야는 늘고 있다. 동시에 질병치료보다는 건강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약에 절은 인생의 구체적인 결과가 있다. 보스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이삭 쉬프 박사는 대부분의 50대 사람들이 한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의 평균수명이 급격히 변했기 때문이다. 나이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다. 40∼50대의 사람들이 70대에 있을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약을 먹고 있다. 예를 들어 골다공증의 경우, 오십 세에 약을 먹는 목적이 75세나 80세 있을 골반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현상이 약품에 대해 의미하는 것은 오래된 문제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켈리포니아대학 닐 베노위츠 임상약학 과장은 의사들의 노력에 의해 사망 원인은 크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은 크게 줄은 반면, 출혈성 심장질환과 암 그리고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은 늘었다.
한가지 문제는 부유하고 교육받은 사람들일수록 더 많은 약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약품의 필요성이 광고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보그에 대한 반 유토피아적인 환상과 약품 남용은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이다. 약품은 만족감을 주고 고통을 없애는 쉬운 방법이다. 하드웨어는 좀 더 다른 문제다.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힘을 세게 하고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다. 사이보그가 되면 당신은 당신 자신의 망원경과 컴퓨터와 총이 될 수 있다.
/김광호 리포터 grinhil@hanmail.net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미래의 인간으로 변신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들의 미래 인간으로의 변신은 생화학적인 것이다. 위산분비 억제제와 세로토닌증강제 같은 약품을 그들의 혈류 속에 영구적으로 첨가하였기 때문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의 건강염려증에 걸린 사람들은 약품복용을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해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의약품복용을 늘여왔다. 제약회사에게는 물론 즐거운 일이다. 작년 전 세계 의약품 판매액은 소매기준으로 3170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 중 1630억 달러를 미국인이 소비했다. 북미 지역에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항우울증제의 사용이 17%나 증가하였다. 여기에는 남녀노소구분이 없다.
이것은 컴퓨터의 출현만큼이나 중요한 사회적 변화이지만 이 변화는 인체내부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미국인들이 그 만큼 많은 약품을 복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런 약품과용이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하수도에 고농도의 항우울증제가 흐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인체에서 배설된 의약품이 물고기의 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혈관 속을 흘러 다니고 있는 것이 환경파괴물질이라는 것을 안다면 의약품상자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지난 가을 대통령직속 생명윤리위원회는 ‘생명공학과 행복의 추구’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 보고서는 유전학과 배아추출에 관한 문제 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생리적 현상을 의학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있다.
물론 약품의 발달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심장마비의 예방은 분명히 가치 있는 일이다. 항우울증제는 고통을 완화시켜준다. 여러 나라에서 약품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제약업계의 새로운 기적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IMS헬스의 전략기획 부실장인 안나 마라아 씨는 약품연구와 용도에 대한 두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급성환자 치료분야는 줄고 만성환자 치료 혹은 예방분야는 늘고 있다. 동시에 질병치료보다는 건강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약에 절은 인생의 구체적인 결과가 있다. 보스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이삭 쉬프 박사는 대부분의 50대 사람들이 한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의 평균수명이 급격히 변했기 때문이다. 나이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다. 40∼50대의 사람들이 70대에 있을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약을 먹고 있다. 예를 들어 골다공증의 경우, 오십 세에 약을 먹는 목적이 75세나 80세 있을 골반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현상이 약품에 대해 의미하는 것은 오래된 문제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켈리포니아대학 닐 베노위츠 임상약학 과장은 의사들의 노력에 의해 사망 원인은 크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은 크게 줄은 반면, 출혈성 심장질환과 암 그리고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은 늘었다.
한가지 문제는 부유하고 교육받은 사람들일수록 더 많은 약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약품의 필요성이 광고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보그에 대한 반 유토피아적인 환상과 약품 남용은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이다. 약품은 만족감을 주고 고통을 없애는 쉬운 방법이다. 하드웨어는 좀 더 다른 문제다.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힘을 세게 하고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다. 사이보그가 되면 당신은 당신 자신의 망원경과 컴퓨터와 총이 될 수 있다.
/김광호 리포터 grinh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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