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6000억원·1인당 285만3000원’. 국민들이 연간 지출하는 사교육비 규모로, 월 소득의 10% 정도에 해당한다. 공교육이 무너진 현실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절망적 상황에서도 변화의 몸부림을 치는 공교육 현장이 있다. 내일신문은 공교육 모범사례를 6회에 걸쳐 게재, 공교육 정상화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수요자 위주의 교육으로 농촌과 도시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공교육의 현장이 있다.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경기도 가평군 마장초등학교는 정년을 앞둔 한 노 교장의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가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 관련기사 20면
마장초등학교는 농촌지역 특성상 사교육을 받기 쉽지 않다는 점을 착안, 학교가 원어민 영어·중국어 강의, 피아노, 수영 등 특기 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덕분에 한때 34명에 불과했던 이 학교 학생수가 130여명으로 늘어났다.
역시 폐교 대상이었던 경기도 여주시 운남분교장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발판으로 산골이라는 지리적 약점을 장점으로 활용한 모범사례다. 운남분교는 봄이면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진달래 화전을 만들어 먹는다. 밤에는 별자리 공부를 하기도 하며 자연염색 체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도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 북한산초등학교는 인성교육·전인교육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성공한 사례다. 이 학교에서는 누구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며, 학급마다 성적표 모양이 다를 정도로 한사람 한사람의 특성을 살려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학생들의 놀이공간이자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입시명문으로 꼽혀온 서울 강남 8학군 고등학교들을 능가하는 진학률을 기록한 지방의 ‘무명 학교’들의 반란도 일어나고 있다.
경남 거창군의 거창고등학교는 입시중심 교육을 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진학률을 자랑한다. 특히 이 학교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경기도 성남시 이우학교는 도시의 특목고들이 설립목적까지 잃어버리고 고급입시기관으로 전락한 가운데 입시교육 포기각서를 써야 입학을 허가해주는 학생선발 방식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모두들 역할이 끝났다며 일반계 전환을 추진하는 실업계 고교에서도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학교들도 있다.
전남 나주시의 전남미용고등학교는 얼마 전까지 학생모집난에 허덕이던 여자상업고등학교였다. 그러나 현재는 도내 각 학교의 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명문고로 변신했다. 이런 성공의 원동력은 인력수요가 많은 산업을 찾아내 과감한 변신을 했기 때문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수요자 위주의 교육으로 농촌과 도시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공교육의 현장이 있다.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경기도 가평군 마장초등학교는 정년을 앞둔 한 노 교장의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가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 관련기사 20면
마장초등학교는 농촌지역 특성상 사교육을 받기 쉽지 않다는 점을 착안, 학교가 원어민 영어·중국어 강의, 피아노, 수영 등 특기 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덕분에 한때 34명에 불과했던 이 학교 학생수가 130여명으로 늘어났다.
역시 폐교 대상이었던 경기도 여주시 운남분교장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발판으로 산골이라는 지리적 약점을 장점으로 활용한 모범사례다. 운남분교는 봄이면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진달래 화전을 만들어 먹는다. 밤에는 별자리 공부를 하기도 하며 자연염색 체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도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 북한산초등학교는 인성교육·전인교육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성공한 사례다. 이 학교에서는 누구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며, 학급마다 성적표 모양이 다를 정도로 한사람 한사람의 특성을 살려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학생들의 놀이공간이자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입시명문으로 꼽혀온 서울 강남 8학군 고등학교들을 능가하는 진학률을 기록한 지방의 ‘무명 학교’들의 반란도 일어나고 있다.
경남 거창군의 거창고등학교는 입시중심 교육을 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진학률을 자랑한다. 특히 이 학교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경기도 성남시 이우학교는 도시의 특목고들이 설립목적까지 잃어버리고 고급입시기관으로 전락한 가운데 입시교육 포기각서를 써야 입학을 허가해주는 학생선발 방식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모두들 역할이 끝났다며 일반계 전환을 추진하는 실업계 고교에서도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학교들도 있다.
전남 나주시의 전남미용고등학교는 얼마 전까지 학생모집난에 허덕이던 여자상업고등학교였다. 그러나 현재는 도내 각 학교의 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명문고로 변신했다. 이런 성공의 원동력은 인력수요가 많은 산업을 찾아내 과감한 변신을 했기 때문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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