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스 주민들

지역내일 2004-04-13
제목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차고스 주민들 제목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차고스 주민들
부제 : 30년 동안 방치된 조상들의 묘를 돌보고 싶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공격하기 위한 B-52폭격기의 발진기지로 잘 알려진 인도양 차고스군도의 주 섬 디에고 가르시아 출신 사람들은 고향에서 쫓겨난 지 30년이 되는 오늘, 영국과 미국 법원 앞에서 다시 고향에 돌아가 살 권리를 주장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프리카 노예의 후손인 이들은 1960년대 까지 차고스 군도의 65개 섬에서 플랜테이션과 어업으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현재 공식적으로 모리셔스에 속한 디에고 가르시아는 1810년 영국이 프랑스로 부터 빼앗은 후 방치되다, 아프리카, 호주와 가깝고 중동과 아시아까지 비행기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있다는 전략적 이유로 거대한 미군의 기지가 세워졌다.

1965 년 영국은 모리셔스에서 차고스를 분리해 인도양 영국 해외 령으로 명명하고 그 다음 해 반세기 동안 미국에 임대했다. 미국은 이곳에 해·공군 보급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영국에게 주민 이주를 요구했다. 영국 정부는1967에서 73년 사이 차고스 인들을 모리셔스로 이주시켰는데 이 시기 이주는 편도 배삭을 제공하는 등 비교적 온화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후 75년 군사기지 건설까지 떠나지 않고 있던 주민은 무력으로 강제 이주되었으며 그 뒤로 다시 고향땅을 밟아본 차고스 주민은 한명도 없다.

“우리는 모리셔스의 독립의 희생양들이다. 아무도 우리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고, 모리셔스 섬 부두에서도 우리는 환대 받지 못했다”라고 차고스 난민 단체의 올리비에 부쿠 회장은 말한다. 현재 모리셔스에 8천 5백 명, 세이쉘에 5백 명이 살고 있는 차고스 주민들은 빈민촌에서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2000년 11월 영국 법원은 차고스주민들의 강제이주가 불법이었음을 인정했으며 2002년 5월 그들에게 영국 시민권과 유럽 여권을 제공했다. 그러나 2003년 10월 차고스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 요구는 인정되지 않았다. 모리셔스가 이주 건으로 영국 정부로 부터 충분한 돈을 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들의 법적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차고스 주민들은 미국과 영국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와 그 곳에서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법원이 귀환보장 판결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다시 고향에 돌아가 적도의 낙원을 가꾸게 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대규모 군사기지를 건설한 미국이 2016년까지 보장된 지위를 내놓을 리가 없고 최근에는 모리셔스가 한 때 부속제도였던 이 섬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

르몽드(04.09)
이지혜 리포터(surfmania96@hanmail.net)

부제 : 30년 동안 방치된 조상들의 묘를 돌보고 싶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공격하기 위한 B-52폭격기의 발진기지로 잘 알려진 인도양 차고스군도의 주 섬 디에고 가르시아 출신 사람들은 고향에서 쫓겨난 지 30년이 되는 오늘, 영국과 미국 법원 앞에서 다시 고향에 돌아가 살 권리를 주장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프리카 노예의 후손인 이들은 1960년대 까지 차고스 군도의 65개 섬에서 플랜테이션과 어업으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현재 공식적으로 모리셔스에 속한 디에고 가르시아는 1810년 영국이 프랑스로 부터 빼앗은 후 방치되다, 아프리카, 호주와 가깝고 중동과 아시아까지 비행기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있다는 전략적 이유로 거대한 미군의 기지가 세워졌다.

1965 년 영국은 모리셔스에서 차고스를 분리해 인도양 영국 해외 령으로 명명하고 그 다음 해 반세기 동안 미국에 임대했다. 미국은 이곳에 해·공군 보급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영국에게 주민 이주를 요구했다. 영국 정부는1967에서 73년 사이 차고스 인들을 모리셔스로 이주시켰는데 이 시기 이주는 편도 배삭을 제공하는 등 비교적 온화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후 75년 군사기지 건설까지 떠나지 않고 있던 주민은 무력으로 강제 이주되었으며 그 뒤로 다시 고향땅을 밟아본 차고스 주민은 한명도 없다.

“우리는 모리셔스의 독립의 희생양들이다. 아무도 우리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고, 모리셔스 섬 부두에서도 우리는 환대 받지 못했다”라고 차고스 난민 단체의 올리비에 부쿠 회장은 말한다. 현재 모리셔스에 8천 5백 명, 세이쉘에 5백 명이 살고 있는 차고스 주민들은 빈민촌에서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2000년 11월 영국 법원은 차고스주민들의 강제이주가 불법이었음을 인정했으며 2002년 5월 그들에게 영국 시민권과 유럽 여권을 제공했다. 그러나 2003년 10월 차고스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 요구는 인정되지 않았다. 모리셔스가 이주 건으로 영국 정부로 부터 충분한 돈을 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들의 법적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차고스 주민들은 미국과 영국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와 그 곳에서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법원이 귀환보장 판결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다시 고향에 돌아가 적도의 낙원을 가꾸게 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대규모 군사기지를 건설한 미국이 2016년까지 보장된 지위를 내놓을 리가 없고 최근에는 모리셔스가 한 때 부속제도였던 이 섬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

르몽드(04.09)
이지혜 리포터(surfmania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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