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가 바뀌고 있다.
안전은 기본이고, 교량에 예술적 감각까지 도입됐다.
한강의 남북을 잇는 교량은 총 25개. 이중 서울시가 20개를 관리한다. 시는 내년까지 한강다리에 야간조명을 모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한강 다리의 역사는 지어진 형태만큼이나 다양하다.
1925년 대홍수로 떠내려간 한강인도교는 1929년 다시 태어났다. 한국전쟁때는 폭파되는 수난도 겪었다. 복구된 다리는 쌍둥이다리가 되면서 한강대교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그 다리 어깨로 수많은 바퀴와 발자국, 그리고 역사의 무게를 버텼다.
점차 한강이 서울을 가르는 중심이 되면서 한강 다리는 더 많이 필요했다. 산업화의 상징인 한강을 가르는 한강다리가 집중조명되면서 통치자들은 ‘더 빨리, 더 튼튼하게, 더 싸게’를 주문했다.
이런 주문속에 만들어진 것이 60년 양화대교(제2한강교), 69년 한남대교, 70년 마포대교, 72년 잠실대교, 73년 영동대교 천호대교 등이다.
다리의 형식은 그만큼 간단했다. 막대기 같은 교각을 올리고 널빤지 같은 상판을 얹었다.
월남전이 끝나고는 잠수교가 건설됐다. 폭격을 받아 무너지면 복구하기 쉽게 물에 잠길 만큼 낮은 다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시로 오가는 유람선 때문에 다리를 뜯어 고쳐 다리는 롤러코스터 모양이 되기도 했다.
성산대교는 한강 다리에 첫 ‘미적 감각’이 추가된 곳이다. 외국의 대표적인 다리를 보고온 결과다.
한강다리 중 가장 명쾌하게 건설된 곳은 원효대교다. 독일 디비닥공법으로 동아건설에서 시공한 이 다리는 2001년까지 통행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여론이 좋지 않아 서울시에서 공사비를 냈다. 이 다리의 모양은 힘의 분포에 따라 결정됐다.
그리고 한강다리는 1985년 한강종합개발 사업과 함께 ‘대교’라는 이름을 얻었다.
◆시대의 역사 거쳐 미관·환경 다리로
80년대 들어서면서 경간이 80~120m로 장대화되면서 교량형식도 미관과 한강변의 경관을 고려한 트러스형 및 아치형 교량(성수, 성산, 동작대교)이 건설됐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올림픽대교 행주대교 등 사장교가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서강대교 및 국내 최초의 복층교량인 청담대교를 비롯해 2002년 개통한 가양대교까지 점차 경관성을 갖춘 장대교량이 건설됐다.
한강교량을 건설, 관리하는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최창식 본부장은 “교량이 장대화되면서 안전에 대한 문제가 많이 지적됐는데 상판의 구조물 한 덩어리가 길다고 해서 위험한 것은 아니다”며 “미관을 고려해 장대 교량을 건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의 야경중에 한강다리만큼 자신만의 빛을 내는 것도 없다.
서울시가 통과 수단으로만 여겼던 한강 다리에 야간 조명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년까지 야간 조명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신선이 노닌다’는 이름의 선유도는 영등포구 양화동 양화대교 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한강 둔치와 선유도를 잇는 아치형 보행교인 선유교는 밤에 더욱 아름답다.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4가지 조명 등이 수면에 반사돼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역사의 아픔딛고 시민의 다리로
서울시는 남북 교통축의 핵심인 한강다리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유지관리 활동을 3단계로 실시한다.
시설물 담당자가 주 2회 시설물을 점검하는 정기점검과 2년에 1회 외부전문가와 합동 또는 전문기관에 용역점검을 의뢰하는 정밀점검, 5년마다 시설안전기술공단 등에 의뢰하는 정밀안전진단 등 단계별로 점검하고 있다.
또 구조물 안전을 최고로 위협하는 과적차량 단속이 강화된다. 17개 교량, 41개 초소에 814명을 배치해 한강다리에서 과적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한강다리 운행제한 하중은 ▲1등교(40톤 통행)-올림픽·성수·동호·반포·동작·한강·서강·양화·마포·한남 등 10개교 ▲2등교(32톤 통행)-천호·잠실·영동·잠수·원효·성산대교 등 6개교이다.
시는 이와함께 교량 안전관리에 대한 시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관련분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교량별 명예담당관제를 운영하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안전은 기본이고, 교량에 예술적 감각까지 도입됐다.
한강의 남북을 잇는 교량은 총 25개. 이중 서울시가 20개를 관리한다. 시는 내년까지 한강다리에 야간조명을 모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한강 다리의 역사는 지어진 형태만큼이나 다양하다.
1925년 대홍수로 떠내려간 한강인도교는 1929년 다시 태어났다. 한국전쟁때는 폭파되는 수난도 겪었다. 복구된 다리는 쌍둥이다리가 되면서 한강대교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그 다리 어깨로 수많은 바퀴와 발자국, 그리고 역사의 무게를 버텼다.
점차 한강이 서울을 가르는 중심이 되면서 한강 다리는 더 많이 필요했다. 산업화의 상징인 한강을 가르는 한강다리가 집중조명되면서 통치자들은 ‘더 빨리, 더 튼튼하게, 더 싸게’를 주문했다.
이런 주문속에 만들어진 것이 60년 양화대교(제2한강교), 69년 한남대교, 70년 마포대교, 72년 잠실대교, 73년 영동대교 천호대교 등이다.
다리의 형식은 그만큼 간단했다. 막대기 같은 교각을 올리고 널빤지 같은 상판을 얹었다.
월남전이 끝나고는 잠수교가 건설됐다. 폭격을 받아 무너지면 복구하기 쉽게 물에 잠길 만큼 낮은 다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시로 오가는 유람선 때문에 다리를 뜯어 고쳐 다리는 롤러코스터 모양이 되기도 했다.
성산대교는 한강 다리에 첫 ‘미적 감각’이 추가된 곳이다. 외국의 대표적인 다리를 보고온 결과다.
한강다리 중 가장 명쾌하게 건설된 곳은 원효대교다. 독일 디비닥공법으로 동아건설에서 시공한 이 다리는 2001년까지 통행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여론이 좋지 않아 서울시에서 공사비를 냈다. 이 다리의 모양은 힘의 분포에 따라 결정됐다.
그리고 한강다리는 1985년 한강종합개발 사업과 함께 ‘대교’라는 이름을 얻었다.
◆시대의 역사 거쳐 미관·환경 다리로
80년대 들어서면서 경간이 80~120m로 장대화되면서 교량형식도 미관과 한강변의 경관을 고려한 트러스형 및 아치형 교량(성수, 성산, 동작대교)이 건설됐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올림픽대교 행주대교 등 사장교가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서강대교 및 국내 최초의 복층교량인 청담대교를 비롯해 2002년 개통한 가양대교까지 점차 경관성을 갖춘 장대교량이 건설됐다.
한강교량을 건설, 관리하는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최창식 본부장은 “교량이 장대화되면서 안전에 대한 문제가 많이 지적됐는데 상판의 구조물 한 덩어리가 길다고 해서 위험한 것은 아니다”며 “미관을 고려해 장대 교량을 건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의 야경중에 한강다리만큼 자신만의 빛을 내는 것도 없다.
서울시가 통과 수단으로만 여겼던 한강 다리에 야간 조명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년까지 야간 조명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신선이 노닌다’는 이름의 선유도는 영등포구 양화동 양화대교 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한강 둔치와 선유도를 잇는 아치형 보행교인 선유교는 밤에 더욱 아름답다.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4가지 조명 등이 수면에 반사돼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역사의 아픔딛고 시민의 다리로
서울시는 남북 교통축의 핵심인 한강다리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유지관리 활동을 3단계로 실시한다.
시설물 담당자가 주 2회 시설물을 점검하는 정기점검과 2년에 1회 외부전문가와 합동 또는 전문기관에 용역점검을 의뢰하는 정밀점검, 5년마다 시설안전기술공단 등에 의뢰하는 정밀안전진단 등 단계별로 점검하고 있다.
또 구조물 안전을 최고로 위협하는 과적차량 단속이 강화된다. 17개 교량, 41개 초소에 814명을 배치해 한강다리에서 과적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한강다리 운행제한 하중은 ▲1등교(40톤 통행)-올림픽·성수·동호·반포·동작·한강·서강·양화·마포·한남 등 10개교 ▲2등교(32톤 통행)-천호·잠실·영동·잠수·원효·성산대교 등 6개교이다.
시는 이와함께 교량 안전관리에 대한 시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관련분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교량별 명예담당관제를 운영하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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