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 못이겨 붕괴된 것 아니다”

LG백화점 철골붕괴 사고 … 비계 고정못 설치하지 않아

지역내일 2004-04-21 (수정 2004-04-21 오후 4:02:08)
19일 밤 발생한 경기도 부천 LG백화점 철골붕괴 사고는 철제비계에 뜯어 낸 타일을 쌓아놓는 바람에 하중을 이기지 못한 결과라는 경찰 등의 1차조사 결과와는 달리 비계 설치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사고 발생 당시 작업인부로 일했던 ㄱ씨는 “비계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다면 벽면에 단단한 나사못으로 고정돼 있어 웬만한 하중은 이겨내야 정상”이라며 “그러나 사고 당시 리프트가 무너지면서 설치된 비계가 동시에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ㄱ씨는 “타일 뜯어내는 작업을 쉽게 하고 작업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비계를 고정못으로 제대로 고정하지 않고 압축식으로 고정해 대형사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고 뒤 비계가 설치됐던 LG백화점의 벽면은 고정못 흔적조차 없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사진). 이에 따라 시공사인 LG건설의 관리감독 책임과 비계 부실시공 여부가 경찰 수사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부실시공 쟁점= 건설 전문가 국 모(36)씨는 “건물 벽면에 설치되는 비계는 하중을 견디기 위해 보통 건물 벽을 파고 고정못(앵커)을 박아야 하는데 타일작업을 할 때는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며 “LG백화점의 경우도 이 때문에 한꺼번에 철골과 비계가 무너져 참사로 이어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씨는 또 “언론보도를 보면 적재량이 많아 하중을 못견뎌 무너졌다고 하는데 공사현장 리프트에는 하중이 일정무게를 넘으면 엘리베이터처럼 경보음이 울린다”면서 “현장에 반드시 배치하도록 규정된 리프트 전용 운전자를 두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망자 3명으로 늘어= 한편 부상을 입고 대성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던 문병한(43)씨가 20일 오전 8시 15분쯤 숨졌다. 이에 따라 이번 붕괴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명으로 늘고 17명이 부상했으며, 중상자 중 서정진(45)씨는 위독한 상태이다.
◆1차 사고원인 조사결과 발표= 이와 관련 부천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공사관련자 5인을 조사한 결과 인부들이 백화점 외벽에서 떼어낸 타일을 임시승강기(일명 리프트)를 통해 바닥으로 즉시 옮겨야 하는데도 철제 비계에 그대로 쌓아놓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비계가 하중을 이기지 못해 무너지면서 임시승강기를 때렸고, 승강기 위에서 일하던 인부들이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화점 외벽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는 인부와 사고 피해자들은 비계 설치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붕괴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고 모씨는 “곤돌라가 추락하더라도 주변의 비계가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진 것은 처음 본다”이라고 말했다. 현장 인부 A씨는 “비계는 양쪽 끝만 고정돼있으면 장마철에 나머지 비계가 땅에서 떠도 안 무너질 정도로 튼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건설측은 “무너진 비계는 공사용 비계가 아닌 먼지를 막기위한 휘장막 비계”라며 “공사용 자재는 7.5톤까지 버틸 수 있는 리프트로 운반해야 하지만 인부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아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천=박정미·김남성 기자 pj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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