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통치 속죄 위해 ‘35년 지속’ 마음 먹어”

지역내일 2004-04-21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속죄하는 마음에서 적어도 35년간은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5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죽을 때까지 한국으로의 수학여행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19일 70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지벤학원 후지타 테루키요(73·사진) 이사장은 1975년부터 올해까지 30년 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수학여행을 우리나라로 보낸 친한파 인사다.
한반도에서 전해 온 ‘야마토 문화’의 원류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시작한 한국수학여행은 한국 사람들과 친교와 우정을 쌓아나가면서 점차 식민지배에 대한 속죄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 결과 후지타 이사장은 한국수학여행을 위해 해외여행시 일본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전성’도 때때로 무시해왔다.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이 일어난 해 첫 수학여행을 시작했고, 광주항쟁, 대구지하철 참사, 9·11테러와 이라크전쟁, 사스, 북핵문제 등 전쟁과 질병,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 속에서 학부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뜻을 관철해왔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쌓아온 공든탑을 무너지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사는 역사에 묻고 미래를 위해 양국의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한국 사람들의 생각에 감동해 힘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후지타 이사장은 “학생들이 한양공고와의 교환행사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말이 안 통해 손짓 발짓으로 행사를 치르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우정이 쌓이고 좋아하게 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인적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모노세키에서 배를 타고 부산항에 들어와 경주, 부여, 서울을 거쳐 DMZ까지 거슬러 오르는 길에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생생한 현장교육이 곁들여짐은 물론이다.
“한국과 일본은 분명 가깝고도 먼 나라이지만 인간미를 통한 교류와 사랑으로 한일관계를 보다 친밀하고 우호적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지타 이사장은 30년간 1만5000여명의 고등학생들을 우리나라로 수학여행을 보내 양국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22일 관광공사(사장 유 건)로부터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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