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생존율, 병원간 차이 크다

유명병원간에도 두 배 이상 … “환자 알권리 위해 정확한 분석 필요”

지역내일 2004-04-28
암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서울에 있는 유명 민간병원이나 대학병원으로 몰린다. 병원을 선택하는데 따라서 살 수 있는 환자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마다 암치료율에 큰 격차가 있어서 ‘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것일까. 지난해 공개된 한 자료는 환자들의 이런 행동에 근거가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 위·간·폐암의 병원별 사망률이 크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가장 사망률이 낮은 병원에서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13.10%가 사망한데 비해 가장 높은 병원에서는 42.10%의 환자가 사망했다.
간암의 경우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는 36.30%가 사망했는데, 영남대병원의 사망률은 69.70%였다.
서울대병원의 폐암 환자는 25.70%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한양대병원에서는 65.4%가 사망해 사망률이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비교적 우수한 42개 의료기관을 비교한 이 자료에 따르면 사망률이 가장 낮은 병원과 가장 낮은 병원간의 편차는 위암이 3.2배, 간암 1.9배, 폐암 2.5배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의 폐암 치료수준이 한양대병원보다 2.5배 높다는 뜻일까? 그런 뜻은 아니다. 이 데이터는 병원을 찾은 암환자의 중한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전체 암환자중에 사망한 환자의 비율만 비교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한 환자나 말기암 환자가 많이 몰린 병원에는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 같은 인기있는 병원은 치료 가능성이 낮은 환자에 대해서는 아예 진료를 하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하거나, 더 이상 해줄 치료가 없는 환자를 퇴원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망률이 낮게 보일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민인순 실장은 “암의 경우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치료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며 “중증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단순히 사망률만 비교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의료기관을 평가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환자들을 호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료를 발표한 유 의원이나 건보공단측의 생각은 다르다.
유명 병원의 경우 중한 환자들이 더 많이 몰리는데도 사망률이 더 낮게 나온 것은 오히려 의료기관 간에 더 큰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을 조심스럽게 내리고 있다. 의료기관마다 환자의 중증도가 차이가 어느 정도 있다 하더라도 치료결과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은 질에 차이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 자료에 따르면 동일한 지역에 있는 같은 형태의 의료기관간에도 사망률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당시 국정감사자료에서 “의료기술이 가장 우수하다는 기관간에도 암환자의 치료결과가 크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건복지부나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이 정기적으로 이러한 통계자료를 객관적으로 제공하게 되면 환자는 병원선택에 유용할 뿐 아니라 의료수준도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유 의원은 병원들이 반발할 것을 의식해 병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사망률을 순서대로만 나열했다. 그러나 국감 이후 곧 병원의 실명이 시사주간지를 통해 공개됐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환자들이 의료기관의 암 치료결과를 비교해볼 수 있는 자료는 전혀 없었다”며 “이 자료를 이용해서 개별 의료기관간의 실력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의료기관간에 편차가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병원측에서는 중증도 보정이 안됐다는 이유로 이 데이터가 의미가 없다고 하나 이런 자료라도 만들었던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가장 답답한 것은 환자들이다. 암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효과에 실제로 큰 차이가 있다면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환자들로서는 제대로된 자료가 없어 각종 보도나 ‘어디가 잘 본다더라’는 식의 조언밖에는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정보의 공정성이나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이마저 신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이상일 교수는 “객관적으로 평가해본 적이 없으나 의료기관 사이에 실력 차가 있다는 것에 전문가들도 동의한다”며 “환자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의료기관 평가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평가결과를 공개하면 단기적으로 일부 의료기관에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의료의 질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N

의료기관별 암 사망률

다음 세 개의 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2001년 접수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의료기관별 암환자 의 1년간 사망률 통계.
분모는 각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암환자 수이고 분자는 1년 동안 사망한 환자의 수다.
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포기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경우 가장 오래 동안 치료받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간주했다.
사망자 수에는 퇴원 후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경우도 포함돼있다.
2001년 암환자 100명 이상을 진료한 병원만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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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별 암환자 사망률



위암

의료기관 환자 수 사망자 수 사망률

삼성서울병원 1141 149 13.10%

서울아산병원 1420 241 17.00%

서울대병원 773 147 19.00%

연세대세브란스병원 773 149 19.30%

인제대부속백병원 428 84 19.60%

인제대부산백병원 265 54 20.40%

전남대병원 292 62 21.20%

영동세브란스병원 187 41 21.90%

길병원 276 63 22.80%

고신대복음병원 846 195 23.00%

경북대병원 415 96 23.10%

충남대병원 328 76 23.20%

인하대병원 274 65 23.70%

부산대병원 184 44 23.90%

강북삼성병원 237 57 24.10%

가톨릭대강남성모병원 327 80 24.50%

고려대병원 261 65 24.90%

순천향병원 183 46 25.10%

영남대병원 377 100 26.50%

아주대병원 349 93 26.60%

계명대동산병원 348 93 26.70%

한양대병원 199 54 27.10%

고려대구로병원 273 76 27.80%

동아대병원 263 74 28.10%

가톨릭대성모병원 210 59 28.10%

전북대병원 262 75 28.60%

원주기독병원 170 49 28.80%

이대목동병원 120 35 29.20%

조선대부속병원 120 35 29.20%

경희대병원 180 54 30.30%

원광대병원 163 50 30.70%

을지의대부속병원 155 48 31.00%

인제대상계백병원 132 42 31.80%

경상대병원 165 54 32.70%

순천향대천안병원 146 56 38.40%

단국대부속병원 107 45 42.10%





간암



의료기관 환자 수 사망자 수 사망률

서울대병원 518 188 36.30%

서울아산병원 1172 470 40.10%

삼성서울병원 696 291 41.10%

고려대구로병원 226 96 42.50%

고려대병원 141 61 43.30%

전남대병원 205 90 43.90%

가톨릭대강남성모병원 178 80 44.90%

연세대세브란스병원 532 242 45.50%

전북대병원 173 82 47.40%

부산대병원 142 68 47.90%

경북대병원 333 162 48.60%

영동세브란스병원 113 58 51.30%

아주대병원 154 80 51.90%

경상대병원 120 63 52.50%

가톨릭대성모병원 131 70 53.40%

한양대병원 115 62 53.90%

충남대병원 106 59 55.70%

길병원 152 85 55.90%

인제대부산백병원 192 110 57.30%

원주기독병원 104 63 60.60%

동아대병원 248 153 61.70%

강북삼성병원 111 69 62.20%

고신대복음병원 375 235 62.70%

계명대동산병원 142 91 64.10%

인하대병원 105 69 65.70%

영남대병원 228 159 69.70%



폐암



의료기관 환자 수 사망자 수 사망률

서울대병원 576 148 25.70%

고려대구로병원 179 60 33.50%

가톨릭대성모병원 127 44 34.60%

삼성서울병원 589 214 36.30%

영동세브란스병원 136 53 39.00%

단국대부속병원 137 58 42.30%

서울아산병원 714 311 43.60%

길병원 260 119 45.80%

고려대병원 127 59 46.50%

가톨릭대강남성모병원 209 101 48.30%

아주대병원 205 101 48.30%

충남대병원 189 95 50.30%

원주기독병원 160 81 50.60%

경상대병원 164 81 50.60%

인하대병원 196 104 53.10%

전남대병원 256 137 53.50%

원광대병원 100 54 54.00%

경희대병원 104 57 54.80%

고신대복음병원 326 179 54.90%

전북대병원 216 120 55.60%

연세대세브란스병원 367 206 56.10%

경북대병원 344 197 57.30%

부산대병원 184 106 57.60%

동아대병원 231 134 58.00%

계명대동산병원 178 109 61.20%

인제대부산백병원 140 87 62.10%

영남대병원 203 131 64.50%

한양대병원 104 68 65.40%



자료, 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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