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고위간부가 식사하러 가는 길에 신호를 조작해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경북지방경찰청(청장 김상봉)은 구미시 근로복지회관에서 교통안전 범국민운동 실천협의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찰과 각 기관단체 등이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정지선 지키기 생활화 운동 등 교통안전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취지로 진행된 것.
이를 위해 경북지방경찰청은 각 기관 단체와 함께 5월에는 매주 화요일 출근시간대에, 6월부터는 매월 1회 교통안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아울러 교통안전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 같은 취지는 ‘구호’로 끝나고 말았다.
행사를 마친 뒤 김상봉 청장을 비롯해 경찰 고위간부들이 구미시내 모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교차로마다 신호를 조작한 것. 김 청장 등이 탄 6대의 차량과 경찰차 1대는 행사장에서 식당까지 3㎞ 남짓한 거리에서 단 한차례도 신호에 걸려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시속 60㎞로 운행하면 신호가 연동돼 교차로에 멈추지 않고 갈 수 있다”면서 “신호를 조작한 것이 아니라 신호연동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청장이 지나기로 예정돼 있던 도로의 각 교차로에는 교통의경 2∼4명이 배치돼 수신호로 차량을 통과시키다 김 청장 일행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신호를 조작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형진(42·구미시 형곡동)씨는 “경찰 고위간부가 식사하러 가는 길에 신호를 조작하는 것은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 편하면 된다는 구태를 재현하는 것”이라면서 “더구나 선진교통문화를 정착시키자는 행사를 마치자 마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경찰은 행사를 진행하기 앞서 행사 참석자들을 행사시간 1∼2시간 전까지 모이도록 해 비난을 받고 있다.
당일 행사는 11시에 시작했지만 10시가 되기 전에 참석자 대부분이 행사장이 이미 입장해 있었다. 경찰이 10시까지 시민단체를 비롯해 참석자 수백 명이 미리 모이도록 연락을 한 때문.
시민단체인 구미녹색교통 김재문 회장은 “구미경찰서에서 아침 10시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다른 안내가 없어 10시부터 행사가 시작되는 줄 알고 9시 40분에 도착했는데 정작 행사는 11시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미녹색교통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해병전우회도 오전 9시부터 행사장에 입장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YMCA 김영민 사무총장은 “고위간부가 참석하는 행사라고 참석자들을 미리 모이도록 한 것이나 사복을 입은 의경들에게 권위적인 목소리로 사전연습을 시키는 것은 경찰 고위간부에게 잘 보이려는 것 아니겠냐”면서 “경찰이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행사 시작 전에 참석자들이 입장하도록 연락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미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지난 4일 경북지방경찰청(청장 김상봉)은 구미시 근로복지회관에서 교통안전 범국민운동 실천협의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찰과 각 기관단체 등이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정지선 지키기 생활화 운동 등 교통안전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취지로 진행된 것.
이를 위해 경북지방경찰청은 각 기관 단체와 함께 5월에는 매주 화요일 출근시간대에, 6월부터는 매월 1회 교통안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아울러 교통안전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 같은 취지는 ‘구호’로 끝나고 말았다.
행사를 마친 뒤 김상봉 청장을 비롯해 경찰 고위간부들이 구미시내 모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교차로마다 신호를 조작한 것. 김 청장 등이 탄 6대의 차량과 경찰차 1대는 행사장에서 식당까지 3㎞ 남짓한 거리에서 단 한차례도 신호에 걸려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시속 60㎞로 운행하면 신호가 연동돼 교차로에 멈추지 않고 갈 수 있다”면서 “신호를 조작한 것이 아니라 신호연동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청장이 지나기로 예정돼 있던 도로의 각 교차로에는 교통의경 2∼4명이 배치돼 수신호로 차량을 통과시키다 김 청장 일행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신호를 조작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형진(42·구미시 형곡동)씨는 “경찰 고위간부가 식사하러 가는 길에 신호를 조작하는 것은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 편하면 된다는 구태를 재현하는 것”이라면서 “더구나 선진교통문화를 정착시키자는 행사를 마치자 마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경찰은 행사를 진행하기 앞서 행사 참석자들을 행사시간 1∼2시간 전까지 모이도록 해 비난을 받고 있다.
당일 행사는 11시에 시작했지만 10시가 되기 전에 참석자 대부분이 행사장이 이미 입장해 있었다. 경찰이 10시까지 시민단체를 비롯해 참석자 수백 명이 미리 모이도록 연락을 한 때문.
시민단체인 구미녹색교통 김재문 회장은 “구미경찰서에서 아침 10시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다른 안내가 없어 10시부터 행사가 시작되는 줄 알고 9시 40분에 도착했는데 정작 행사는 11시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미녹색교통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해병전우회도 오전 9시부터 행사장에 입장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YMCA 김영민 사무총장은 “고위간부가 참석하는 행사라고 참석자들을 미리 모이도록 한 것이나 사복을 입은 의경들에게 권위적인 목소리로 사전연습을 시키는 것은 경찰 고위간부에게 잘 보이려는 것 아니겠냐”면서 “경찰이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행사 시작 전에 참석자들이 입장하도록 연락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미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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