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경륜이냐 , 천정배 개혁이냐

우리당 원내대표 경선 … 초재선그룹 선택에 좌우될 듯

지역내일 2004-05-07 (수정 2004-05-07 오후 12:19:24)
11일 실시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해찬-천정배 양강 구도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양 진영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현재 판세는 이해찬 의원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혼전양상으로 가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초·재선그룹(133명)의 향배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당 내부의 제세력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모임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입김이 경선에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권선택(대구 중구) 당선자는 “혼전 양상”이라며 “얼핏 보면 양 후보가 노선·정체성 등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세밀하게 보면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천 의원의 대결은 5선 대 3선의 대결이다. 이들은 지난 1972년에 서울대에 같이 입학한 동기다. 하지만 두 후보는 ‘운동권’과 ‘모범생’으로 전혀 다른 삶의 길을 걸었다. 이 의원은 대학 시절과 민주화운동 과정(민청학련 사건)에서 두 차례 옥고를 치르는 등 전형적인 운동권의 길을 걸어왔다.
반면 천 의원은 서울대에 수석 입학, 일찍이 사법고시에 합격해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천 의원이 개혁성향을 드러낸 것은 사시에 합격한 후부터였다. 그는 197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박정희 정권이 주는 임명장을 받을 수 없다”며 판·검사를 외면하고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정치에 입문한 후에도 둘은 엇갈린 삶을 살았다. 둘 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혜자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이 의원은 국민회의·민주당 정책위의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교육부 장관 등의 화려하고 굵직굵직한 요직을 두루 겪었다.
반면 천 의원은 정치역정 전과정을 통해 ‘야성’을 드러내보였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통털어 가장 먼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것도 천 의원이었다. ‘이인제 대세론’이 휩쓸면서 당내 누구도 ‘노무현 가능성’을 눈여겨보지 않을 때였다. 천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후에도 ‘누구도 꺼렸던’ 청와대 핵심측근의 인적쇄신론을 제기했고, ‘노빠(노무현 오빠)당’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동료 의원들은 이해찬에게서는 ‘경륜’을, 천정배에게서는 ‘개혁’성을 강점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병문(광주 남구) 당선자는 “이 의원은 국정경험을 다양하게 했다는 게 장점인 반면 천 의원은 발군의 결단력과 개혁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조정식(경기 시흥을) 당선자는 “천 의원은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도전의식을, 이 의원은 명실상부한 경륜”을 장점으로 꼽았다.
양형일(광주 동구) 당선자는 “두 후보가 비슷한 연령이지만 이 의원에게서는 다양한 캐리어를, 천 의원에게서는 젊은 이미지와 소탈함, 겸손함, 친근감을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을 밝히기를 꺼려한 수도권의 한 당선자는 “과거 학생운동의 경력만을 놓고 보면 이 의원이 부각됐지만 최근 의정활동 면에서는 천 의원의 개혁적인 면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양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 가운데 투표권을 쥐고 있는 당선자들은 느긋하다.
조정식 당선자는 “10일 후보자 토론회와 투표 당일에 있을 후보자 연설을 듣고 후보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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