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당국 무사안일, 위험약품에 환자 노출

소보원 “해외서 안쓰는 7개성분 89개 약품 국내 유통”

지역내일 2004-05-12 (수정 2004-05-12 오후 2:26:31)
의사, 약사, 제약회사와 관련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해외에서 부작용 위험으로 회수된 약물에 환자들이 노출돼 있다.
12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으로 인해 해외에서 회수된 7개 성분의 89개 의약품이 환자들에게 별다른 주의없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약품은 국내에서도 안전성 문제로 논란이 됐던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업계와 식약청은 그때마다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보원이 제시한 성분중 가장 광범위하게 제시된 것은 콧물 감기약 성분인 페닐프로판올아민(PPA). 미국에서는 뇌출혈 부작용 가능성으로 인해 2000년 시장에서 회수됐으며 2001년 캐나다에서도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36개 제약사가 이 성분을 함유한 종합감기약이나 콧물 감기약 59개 약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제품명 표 참조).
지난해 초 PPA성분이 논란이 됐을 때 식약청은 업체와 공동으로 부작용조사를 벌인 후 회수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해당 업체가 판매 가능한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PPA를 함유한 콘택600캅셀(유한양행)의 한 해 매출액은 100억이 넘어 일반의약품으로는 대형제품에 속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콘택의 생산을 중단했다”며 “추적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식약청이 적절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콧물 치료성분인 터페나딘(Terfenadine) 역시 미국에서는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998년 회수됐으나 국내에서는 16개 약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소보원 집계결과 나타났다.
문제는 의사와 약사들이 이런 약물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어 부작용에 더 주의해야할 환자들에까지 처방되고 있으며, 약사들 또한 그런 사실을 점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소보원 식의약안전팀 이해각 팀장은 “국내에서 의약품이 부주의하게 처방.투약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마땅히 회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회사가 부작용 가능성으로 회수한 제품이 버젓이 처방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11월 동아제약은 심각한 간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항우울제 네파조돈(Nefazodone)을 자진회수했다. 당시 회사측은 올해 1월31일까지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약품이 여전히 처방될 뿐 아니라 약국에서 유통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의사, 약사의 비전문적인 행태와, 제약업체의 안일한 대응이 겹쳐 환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었던 셈이다.
이밖에 △치명적인 부정맥 가능성이 있는 위식도역류성질환 치료제 시사프라이드(Cisapride) △심각한 간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과잉행동장애치료제인 페몰린(Pemoline) △알레르기 쇼크 가능성으로 미국 등 3개국에서 회수된 수술후 통증 치료제인 메타미졸(Metamizole)도 국내에서 사용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채림 기자 chaer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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