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잃은 부모심정으로 일해요”

지역내일 2004-05-20 (수정 2004-05-20 오후 2:38:21)
“경찰업무는 규제와 단속을 해야 하는데 미아찾기는 곤궁에 빠진 시민들을 도와주는 업무여서 보람있을 것 같아요.”
경찰청 미아찾기 센터장 구은영(34) 경감의 소감이다. 센터는 27일 정식으로 문을 열고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그동안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던 미아관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미아찾기센터’를 신설, 하나로 묶은 것. 이 센터의 책임자가 경찰대학 출신 여성 기수 1호인 구은영 경감이다.
구 경감은 지난 94년 졸업 후 첫 발령지로 교통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배치됐다. 교통사고 조사반장으로 제역할을 톡톡히 한 그는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8년간 수사·외사업무를 담당했다.
굵직한 사건도 많이 해결했다. 미국의 한인 클럽 성매매 일당 10명을 검거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여성들을 미국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클럽으로 불법송출해 윤락을 강요한 일당을 검거한 사건이다.
또 중국에서 불법 입국한 뒤 국적 신청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한국 국적을 취득해준 일당 10명을 구속시키기도 했다.
이 사건은 해외이주로 호주 이름만 남아있는 ‘무연고호적’의 해외 1세대와 미혼자녀의 경우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가족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국적취득서를 발급 받아온 것인데 구 경감이 최초로 이 사건을 해결한 것.
이같은 경력 덕분에 구 경감은 수사전문 여성경찰관으로 통했다. 그러나 그의 역량이 십분 발휘된 것은 지난 2001년 서울지방청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면서부터다. 아동진술녹화제 정착 과정에서도 구 경감의 역할이 컸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울 관악·도봉경찰서에서 아동진술녹화제를 시범운영했다. 성폭력 피해 어린이가 경찰과 검찰, 법원을 오가며 수치스런 진술을 반복하던 것을 경찰 조사과정 녹화한 비디오로 대체하도록 한 것이다.
미아찾기센터를 책임지게 된 구 경감은 “부모들에게 잃어버린 아이들을 돌려주는 것은 한 가정의 파탄을 막아내는 막중한 임무”라며 “빠른 시간 내 아이를 찾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아찾기센터는 미아는 물론, 장기미아·실종자를 찾아주는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 16명이 3교대로 근무하며 매일 12시간 이상 미아 찾기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이중 2명은 DNA로 미아찾기 사업을 전담한다. 별도인원으로 가동되는 2명은 장기미아를 추적하는 일에 전념한다. 미아찾기센터 업무가 기대가 크다는 구 경감은 “하루하루 아이 잃은 부모심정으로 미아 찾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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