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생태계보전지역에 ‘돌망태’ 시공
가수리~귤암리 구간 ‘수달’ 집중서식지 … 환경부는 현황 파악도 못해
지역내일
2004-05-17
(수정 2004-05-17 오후 3:51:32)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동강에서 수해복구공사를 하면서 수달이 뛰어놀던 강변을 돌망태로 덮어씌우고 있으나 관리청인 원주지방환경청은 구체적인 공사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돌망태로 호안공사를 하고 있는 구간은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에서 가수리 사이의 약 1.3km.
가수리 붉은뼝대 바로 북쪽에서 시작된 호안공사는 높이 7~8m의 토사로 임시제방을 쌓은 다음, 강둑에 방수용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돌망태를 까는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3 군도 6호선(귤암 경계) 수해복구공사’의 하나로 진행 중인 이 공사는 △호안공(돌망태 설치 2만 2780㎡) △부대공(가드레일 1347m) 등에 총 7억 4130만 2680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2004년 3월 22일에서 9월 17일이며 실제 착공은 지난 4월 9일 경으로 알려졌다.
◆ “수달 서식지 파괴행위” = 호안공사는 수달이 집중적으로 먹이를 찾는 강변 수림대를 다 밀어내고 돌망태로 획일화된 강둑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일대는 밤에 그냥 눈으로 봐도 수달들이 노는 모습이 보일만큼 수달이 많은 곳인다. 생태계보전지역 내 호안공사를 어떻게 돌망태 공법으로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정선읍 귤암리의 한 주민의 말이다.
여기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한달 전 현장순시 때는 확인하지 못한 사항”이라며 “곧바로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생태계보전지역 내 공사장이 한 두 곳이 아니다”라며“돌망태가 반드시 환경파괴적인 공법만은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변에 자연스럽게 분포하던 크고 작은 바위나 호박돌은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엔 돌망태를 쌓기 위해 외부에서 반입된 잡석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렇게 숲도 갈대도 사라지고 잡석으로 가득찬 강변에서 수달이 계속 뛰어 놀 수 있을까.
◆ “3년 동안 공사 멈춘 일이 없어” = 동강 생태계보전지역 내 도로공사는 이곳만이 아니다.
가수리 바로 남쪽 갈매제 일대에서는 포장도로를 만들기 위해 동강변의 자연석이 마구 채취되고 있고, 신동읍 운치리 인근 시멘트 포장도로 옆에는 콘크리트 옹벽용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운치리에 사는 한 농민은 “곧 장마철이 닥칠 텐데 지금 옹벽공사를 시작하면 흙탕물이 다 어디로 가겠느냐”며 “지난 3년 동안 동강은 공사 때문에 제대로 맑을 틈이 없었다”고 혀를 찼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환경부 자연정책과 관계자는 “생태계보전지역 내 공사는 규모에 상관없이 환경부와 협의를 거치게 돼 있다”며 “일부 협의 없이 공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공사를 중단시킨 곳도 있다”고 말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돌망태로 호안공사를 하고 있는 구간은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에서 가수리 사이의 약 1.3km.
가수리 붉은뼝대 바로 북쪽에서 시작된 호안공사는 높이 7~8m의 토사로 임시제방을 쌓은 다음, 강둑에 방수용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돌망태를 까는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3 군도 6호선(귤암 경계) 수해복구공사’의 하나로 진행 중인 이 공사는 △호안공(돌망태 설치 2만 2780㎡) △부대공(가드레일 1347m) 등에 총 7억 4130만 2680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2004년 3월 22일에서 9월 17일이며 실제 착공은 지난 4월 9일 경으로 알려졌다.
◆ “수달 서식지 파괴행위” = 호안공사는 수달이 집중적으로 먹이를 찾는 강변 수림대를 다 밀어내고 돌망태로 획일화된 강둑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일대는 밤에 그냥 눈으로 봐도 수달들이 노는 모습이 보일만큼 수달이 많은 곳인다. 생태계보전지역 내 호안공사를 어떻게 돌망태 공법으로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정선읍 귤암리의 한 주민의 말이다.
여기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한달 전 현장순시 때는 확인하지 못한 사항”이라며 “곧바로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생태계보전지역 내 공사장이 한 두 곳이 아니다”라며“돌망태가 반드시 환경파괴적인 공법만은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변에 자연스럽게 분포하던 크고 작은 바위나 호박돌은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엔 돌망태를 쌓기 위해 외부에서 반입된 잡석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렇게 숲도 갈대도 사라지고 잡석으로 가득찬 강변에서 수달이 계속 뛰어 놀 수 있을까.
◆ “3년 동안 공사 멈춘 일이 없어” = 동강 생태계보전지역 내 도로공사는 이곳만이 아니다.
가수리 바로 남쪽 갈매제 일대에서는 포장도로를 만들기 위해 동강변의 자연석이 마구 채취되고 있고, 신동읍 운치리 인근 시멘트 포장도로 옆에는 콘크리트 옹벽용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운치리에 사는 한 농민은 “곧 장마철이 닥칠 텐데 지금 옹벽공사를 시작하면 흙탕물이 다 어디로 가겠느냐”며 “지난 3년 동안 동강은 공사 때문에 제대로 맑을 틈이 없었다”고 혀를 찼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환경부 자연정책과 관계자는 “생태계보전지역 내 공사는 규모에 상관없이 환경부와 협의를 거치게 돼 있다”며 “일부 협의 없이 공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공사를 중단시킨 곳도 있다”고 말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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