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의존형 경영 탓 미쯔비시자동차 몰락

지역내일 2004-05-14 (수정 2004-05-14 오후 1:44:47)
벼랑 끝에 섰던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미쯔비시자동차. 두 회사 모두 경영위기를 맞아 각각 ‘르노’와 ‘다임러''라는 외국자본과 제휴해 재건을 시도했다. 외국인 사장의 지휘아래 경영재건을 꿈꾼 이 두 회사의 현재 모습은 참혹할 정도로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달 26일 닛산자동차는 분기이익이 4분기 연속으로 과거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그로부터 4일후 열린 미쯔비시자동차 주총장은 “곤 사장처럼 박력있게 일어서 보라"는 엄한 비판이 쏟아졌다.
다임러의 미쯔비시자동차 출자를 발표했던 2000년 3월, 그동안 숨겨왔던 지나치게 많은 리콜의 실태가 발각되면서 미쯔비시의 이미지는 실추됐다.
한 외자 전문 컨설털트는 “닛산은 계열사만의 부품납품 관행을 파괴하고, 우수업체라면 누구라도 거래했고, 관련계열사 매각도 대범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미쯔비시는 미쯔비시중공업 미쯔비시전기 등 그룹내 힘있는 계열기업들과 거래에 매달렸던 게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계열그룹의 지원배경이 없는 닛산은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절박한 충격요법으로 공격경영에 나서 성공했다.
미쯔비시공업으로부터 70년대에 독립했지만 경영실적이 나쁠 때마다 그룹사에 차를 팔아 운영해왔던 게 미쯔비시자동차의 체질이다.
한편 다임러의 경영능력도 문제였다. 북미시장에서 미쯔비시자동차는 클라이슬러와 경합을 벌였으나 실패한 것이 적자의 주된 원인이다. 그러나 다임러로서는 클라이슬러 쪽이 미쯔비시보다 더 중요한 파트너다. 다임러가 미쯔비시와 제휴해 얻은 이익은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이 있는 미쯔비시자동차의 트럭, 버스부문을 통해 이미 실리를 챙겼다는 시각도 많다.
조용히 퇴임한 미쯔비시의 에크로트 사장의 지도력도 문제다. 곤 사장이 일개미처럼 닛산의 생산현장에 얼굴을 내밀었던 것과 달리, 미쯔비시 현장의 소리는 에크르트 사장에게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에크로트는 다임러의 대리인에 불과했을 뿐 회사의 실정에는 어두웠다.
이제 미쯔비시자동차의 운명은 어찌될까. BNP파리바증권의 마쯔모노는 “재건은 미쯔비시 그룹의 힘으로 어렵다. ''미쯔비시''라는 프라이드를 지키려면 ‘명예스런 퇴출''도 필요할 것”이라면서 “산업재생기구에 지원을 요청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도 선택사항 중 하나" 라고 지적했다.

/장정선 리포터 yamavik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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