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골의 자존심과 경찰의 자존심
드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장군이었으며, 전후 프랑스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신념에 찬 프랑스의 장교로서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독창적인 사고를 갖춘 인물로 유명했다. 오늘날 프랑스에서는 사회주의를 선호하는 국민성향에도 불구하고 드골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프랑스인 중 하나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드골은 군대시절 한때 프랑스를 구원한 영웅이었던 패탱 장군을 만났다. 둘은 프랑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함께 하였고 1차 세계대전 때에는 힘을 합쳐 독일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군이 파리로 진격하자 패탱과 드골은 갈라진다.
“끝까지 싸웁시다. 끝까지 싸워서 독일을 물리칩시다”
“대세를 알아야지. 지금 우리 프랑스의 힘으론 역부족이야. 독일과의 협상을 이끌어야 하네”
독일과 타협한 패탱은 나치에 협력하는 비시정부의 수반이 되었고 이에 반대한 드골은 패탱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자의 처절한 패배였다. 이후 드골은 망명정부를 수립하여 대 나치 저항을 앞장서 이끌었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 정부의 수반이 되어 패탱을 전범으로 기소하였고 배심원들은 90세가 넘은 패탱에게 사형을 선고하였다.
드골은 패탱을 종신형으로 감형해주었고 어느 섬에서 부인과 함께 살게 해 주었다.
패탱은 떠나면서 드골에게 말했다.
“우리가 지난 세월 같은 물줄기로 흐르다가 어찌하여 다른 물줄기로 갈라졌나... 그러나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은 자네와 같았지. 안 그런가?”
이후 패탱은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였고 드골은 두 번의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다.
무엇이 드골에게 시련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주어 마침내 그를 최후의 승리자로 이끌었는가?
국민적 영웅이던 패탱장군을 배신한 반역자 정도로 취급되던 드골의 내면세계에 일관되게 관통했던 정신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이라는 그의 절대적인 신념이었다.
드골은 “위대하지 않은 프랑스는 프랑스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그를 실천한 사람이었다.
프랑스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강력하고도 유일한 목표를 위해 조국에 헌신하고 국익에 위배된다고 생각하면 어떠한 투쟁도 불사하는 강인함을 보여 주었다.
드골에게 절대적인 행동의 기준이 되었던 것은 바로 ⌜프랑스의 자존심⌟이었다.
영국의 도움을 얻어가며 영국에 머물면서 레지스탕스를 지휘한 드골이 영국의 처칠수상에게 보였던 오만한 행동들은 처칠은 물론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까지 분노하게 만들었지만 드골은 자신은 프랑스의 대표이기에 자신의 자존심은 곧 프랑스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하였고 “자존심이 지켜지지 않는 프랑스는 더 이상 국가가 아니다”라고 생각할 뿐 이었다.
이러한 드골의 자존심은 미국과 소련에 의해 주도되는 전후 유럽 질서의 재편과정에서 프랑스의 입지를 확보하게 하였고 마침내 전후 피폐해진 프랑스를 세계 열강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드골은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냉담하다는 국내외적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였지만 드골 특유의 자신감과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를 극복하여 오늘날 프랑스의 국제적 위상과 국민의 의식을 형성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냉엄한 현실사회 속에서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이든 일관되게 자존심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힘의 질서가 지배하는 틈바구니 속에서 약자의 입장에 서있으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노력은 종종 무모한 발상으로 비판받기 쉽상이다. 그러나 그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것이 냉철한 현실인식을 토대로 한 전략적인 판단까지 헤아린 것이라면 그러한 선택은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는 용기있는 자만이 선택하는 행동으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자존심을 지켜나간다는 것의 의미는 국가에게나 조직에게나 마찬가지이며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없는 조직이나 국가에게는 결코 미래의 영광은 오지 않을 것이다. 척박한 현실속에서도 자신의 조직이 자존심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 그 조직원들은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힘을 얻게 될 것이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 경찰조직은 자존심이 지켜지고 있는가? 아니 자존심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이 물음에 긍정적인 답변을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경찰조직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있는가?
한편으로는 자존심을 거론할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일부 조직내부의 도덕적 해이 탓도 있을 것이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조직외부로부터 경찰자존심을 지켜내지 못하는 탓이 클 것이다.이웃나라 일본의 경찰수뇌부가 때로는 정치권력에 대항하며 때로는 검찰로부터 경찰의 독립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며 경찰조직의 자존심을 지켜내었고 그 과정에서 조직내부의 도덕적 무장을 강화하여 결과적으로 경찰조직의 위상을 공고히 해온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조직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느냐의 여부는 그 조직의 크고 작은 리더들에게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소조직의 리더이든 대조직의 리더이든 그들이 외부의 도전으로부터 조직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려는 굳센 의지를 갖고 있다면 그 조직의 자존심은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리더들이 일신상의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며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거나 외부세력의 막강파워에 쉽게 굴복하고 나아가 그 세력에 기대어서라도 오로지 스스로의 영달만을 꾀하려 한다면 그 조직의 자존심은 일상적으로 짓밣히고 말 것이다.
많은 경찰관들은 자신들의 자존심이 외부세력에 의해 너무 처참하게 무너진다고 한탄한다.
그 외부세력은 때로는 검찰이기도 하고 때로는 언론이기도 하고 때로는 그 밖의 기관이기도 하다. 조직 내부의 정화와 개혁이 선행되어 조직이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은 연후에야 자존심을 내세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부의 역량이 축적되어 있지 않고 외부의 환경이 불리하다고 하여 지켜내야 할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없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경찰조직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것은 궁극적으로 경찰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제자리에 위치시키자는 목표이므로 결코 편협한 조직이기주의가 아님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자존심을 위해 자신을 던지며 용기있게 맞서 싸운 사람이 아직은 떠올려지지 않는다.
조직의 미래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그 과정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스스로 희생하고 투쟁하며 조직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려는 과정없이 어느 날 갑자기 외부의 변화된 환경에 의해 조직의 목표가 달성된다 한들 그것을 유지 발전시켜 나갈 조직원의 동력은 뒷받침되지 않는다. 일신의 영달의 그늘에 숨어 신념과 용기가 부족함을 마치 냉철한 현실인식 인양 포장하여 자신과 조직을 기망하려는 교활함과 비겁함이 득세하는 현실에서는 조직의 자존심은 회복되기도 또 유지되기도 어렵다.
자신의 자존심을 조국 프랑스의 자존심과 일치시켜 나가며 일관된 신념 하나로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해내고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위대한 프랑스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헌신한 드골의 오만한 자존심이 새삼스럽게 크게 느껴진다.
경찰조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패탱의 비겁한 타협이 아니라 드골의 오만한 자존심이다.
드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장군이었으며, 전후 프랑스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신념에 찬 프랑스의 장교로서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독창적인 사고를 갖춘 인물로 유명했다. 오늘날 프랑스에서는 사회주의를 선호하는 국민성향에도 불구하고 드골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프랑스인 중 하나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드골은 군대시절 한때 프랑스를 구원한 영웅이었던 패탱 장군을 만났다. 둘은 프랑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함께 하였고 1차 세계대전 때에는 힘을 합쳐 독일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군이 파리로 진격하자 패탱과 드골은 갈라진다.
“끝까지 싸웁시다. 끝까지 싸워서 독일을 물리칩시다”
“대세를 알아야지. 지금 우리 프랑스의 힘으론 역부족이야. 독일과의 협상을 이끌어야 하네”
독일과 타협한 패탱은 나치에 협력하는 비시정부의 수반이 되었고 이에 반대한 드골은 패탱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자의 처절한 패배였다. 이후 드골은 망명정부를 수립하여 대 나치 저항을 앞장서 이끌었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 정부의 수반이 되어 패탱을 전범으로 기소하였고 배심원들은 90세가 넘은 패탱에게 사형을 선고하였다.
드골은 패탱을 종신형으로 감형해주었고 어느 섬에서 부인과 함께 살게 해 주었다.
패탱은 떠나면서 드골에게 말했다.
“우리가 지난 세월 같은 물줄기로 흐르다가 어찌하여 다른 물줄기로 갈라졌나... 그러나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은 자네와 같았지. 안 그런가?”
이후 패탱은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였고 드골은 두 번의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다.
무엇이 드골에게 시련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주어 마침내 그를 최후의 승리자로 이끌었는가?
국민적 영웅이던 패탱장군을 배신한 반역자 정도로 취급되던 드골의 내면세계에 일관되게 관통했던 정신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이라는 그의 절대적인 신념이었다.
드골은 “위대하지 않은 프랑스는 프랑스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그를 실천한 사람이었다.
프랑스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강력하고도 유일한 목표를 위해 조국에 헌신하고 국익에 위배된다고 생각하면 어떠한 투쟁도 불사하는 강인함을 보여 주었다.
드골에게 절대적인 행동의 기준이 되었던 것은 바로 ⌜프랑스의 자존심⌟이었다.
영국의 도움을 얻어가며 영국에 머물면서 레지스탕스를 지휘한 드골이 영국의 처칠수상에게 보였던 오만한 행동들은 처칠은 물론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까지 분노하게 만들었지만 드골은 자신은 프랑스의 대표이기에 자신의 자존심은 곧 프랑스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하였고 “자존심이 지켜지지 않는 프랑스는 더 이상 국가가 아니다”라고 생각할 뿐 이었다.
이러한 드골의 자존심은 미국과 소련에 의해 주도되는 전후 유럽 질서의 재편과정에서 프랑스의 입지를 확보하게 하였고 마침내 전후 피폐해진 프랑스를 세계 열강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드골은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냉담하다는 국내외적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였지만 드골 특유의 자신감과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를 극복하여 오늘날 프랑스의 국제적 위상과 국민의 의식을 형성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냉엄한 현실사회 속에서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이든 일관되게 자존심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힘의 질서가 지배하는 틈바구니 속에서 약자의 입장에 서있으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노력은 종종 무모한 발상으로 비판받기 쉽상이다. 그러나 그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것이 냉철한 현실인식을 토대로 한 전략적인 판단까지 헤아린 것이라면 그러한 선택은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는 용기있는 자만이 선택하는 행동으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자존심을 지켜나간다는 것의 의미는 국가에게나 조직에게나 마찬가지이며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없는 조직이나 국가에게는 결코 미래의 영광은 오지 않을 것이다. 척박한 현실속에서도 자신의 조직이 자존심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 그 조직원들은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힘을 얻게 될 것이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 경찰조직은 자존심이 지켜지고 있는가? 아니 자존심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이 물음에 긍정적인 답변을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경찰조직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있는가?
한편으로는 자존심을 거론할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일부 조직내부의 도덕적 해이 탓도 있을 것이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조직외부로부터 경찰자존심을 지켜내지 못하는 탓이 클 것이다.이웃나라 일본의 경찰수뇌부가 때로는 정치권력에 대항하며 때로는 검찰로부터 경찰의 독립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며 경찰조직의 자존심을 지켜내었고 그 과정에서 조직내부의 도덕적 무장을 강화하여 결과적으로 경찰조직의 위상을 공고히 해온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조직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느냐의 여부는 그 조직의 크고 작은 리더들에게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소조직의 리더이든 대조직의 리더이든 그들이 외부의 도전으로부터 조직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려는 굳센 의지를 갖고 있다면 그 조직의 자존심은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리더들이 일신상의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며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거나 외부세력의 막강파워에 쉽게 굴복하고 나아가 그 세력에 기대어서라도 오로지 스스로의 영달만을 꾀하려 한다면 그 조직의 자존심은 일상적으로 짓밣히고 말 것이다.
많은 경찰관들은 자신들의 자존심이 외부세력에 의해 너무 처참하게 무너진다고 한탄한다.
그 외부세력은 때로는 검찰이기도 하고 때로는 언론이기도 하고 때로는 그 밖의 기관이기도 하다. 조직 내부의 정화와 개혁이 선행되어 조직이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은 연후에야 자존심을 내세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부의 역량이 축적되어 있지 않고 외부의 환경이 불리하다고 하여 지켜내야 할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없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경찰조직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것은 궁극적으로 경찰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제자리에 위치시키자는 목표이므로 결코 편협한 조직이기주의가 아님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자존심을 위해 자신을 던지며 용기있게 맞서 싸운 사람이 아직은 떠올려지지 않는다.
조직의 미래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그 과정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스스로 희생하고 투쟁하며 조직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려는 과정없이 어느 날 갑자기 외부의 변화된 환경에 의해 조직의 목표가 달성된다 한들 그것을 유지 발전시켜 나갈 조직원의 동력은 뒷받침되지 않는다. 일신의 영달의 그늘에 숨어 신념과 용기가 부족함을 마치 냉철한 현실인식 인양 포장하여 자신과 조직을 기망하려는 교활함과 비겁함이 득세하는 현실에서는 조직의 자존심은 회복되기도 또 유지되기도 어렵다.
자신의 자존심을 조국 프랑스의 자존심과 일치시켜 나가며 일관된 신념 하나로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해내고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위대한 프랑스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헌신한 드골의 오만한 자존심이 새삼스럽게 크게 느껴진다.
경찰조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패탱의 비겁한 타협이 아니라 드골의 오만한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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