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호등 고장으로 학교 앞에서 통학지도를 하던 고교 교사를 경찰관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공무집행방해죄로 입건하자, 해당 교사가 허위로 사건을 조작했다며 반발하는 등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안양경찰서는 지난 11일 신호등 고장신고에 늦게 출동했다는 이유로 사과를 요구하며 양 모(28) 순경의 가슴을 치고 멱살을 잡은 혐의로 ㅂ고교 박 모(43)교사를 불구속 입건한 뒤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3분쯤 신호등 고장신고를 받고 4분만에 현장에 출동했으나 박씨가 공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사과를 요구하며 폭언하고 폭력을 행사해 미란다원칙을 고지한 뒤 연행했다”며 “지구대로 연행된 뒤에도 박씨가 탁자를 치며 소란스럽게 굴며 욕설을 계속 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김 모 경장은 “박씨에게 여러 차례 ‘이곳은 우리에게 맡기고 그만 들어가시라’며 권했으나 막무가내로 사과를 요구하면서 교통지도를 방해했다”며 “지구대에 와서도 대화를 통해 풀려고 노력했는데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우리가 잘못했다면 마땅히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박씨는 “신호등이 고장나 건널목에서 우왕좌왕 하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통지도를 하며 3차례나 신고를 했는데도 1시간이 지나서야 출동했다”며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근무태만을 질책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경찰차에 강제로 태워 지구대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는 “지구대에서는 잡지도 않은 멱살을 잡았다고 주장하더니 몇 시간만에 가슴을 때렸다는 의사 소견서를 첨부해 불구속 입건한 것은 공권력 남용행위”라고 주장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나서 질서를 유지한 것에 감사는 못할 망정 불법 연행하고 조직적으로 사건을 조작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한편 안양서 청문감사관실은 “이번 사건과 관련 감찰조사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박 교사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30여분 늦게 현장에 도착해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것에 대해서는 징계를 할 계획이지만 아직 조사중이라 절차를 밟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엇갈리는 가운데 4분만에 도착했다는 경찰측의 애초 진술은 거짓임이 드러난 셈이다.
/안양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경기도 안양경찰서는 지난 11일 신호등 고장신고에 늦게 출동했다는 이유로 사과를 요구하며 양 모(28) 순경의 가슴을 치고 멱살을 잡은 혐의로 ㅂ고교 박 모(43)교사를 불구속 입건한 뒤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3분쯤 신호등 고장신고를 받고 4분만에 현장에 출동했으나 박씨가 공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사과를 요구하며 폭언하고 폭력을 행사해 미란다원칙을 고지한 뒤 연행했다”며 “지구대로 연행된 뒤에도 박씨가 탁자를 치며 소란스럽게 굴며 욕설을 계속 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김 모 경장은 “박씨에게 여러 차례 ‘이곳은 우리에게 맡기고 그만 들어가시라’며 권했으나 막무가내로 사과를 요구하면서 교통지도를 방해했다”며 “지구대에 와서도 대화를 통해 풀려고 노력했는데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우리가 잘못했다면 마땅히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박씨는 “신호등이 고장나 건널목에서 우왕좌왕 하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통지도를 하며 3차례나 신고를 했는데도 1시간이 지나서야 출동했다”며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근무태만을 질책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경찰차에 강제로 태워 지구대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는 “지구대에서는 잡지도 않은 멱살을 잡았다고 주장하더니 몇 시간만에 가슴을 때렸다는 의사 소견서를 첨부해 불구속 입건한 것은 공권력 남용행위”라고 주장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나서 질서를 유지한 것에 감사는 못할 망정 불법 연행하고 조직적으로 사건을 조작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한편 안양서 청문감사관실은 “이번 사건과 관련 감찰조사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박 교사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30여분 늦게 현장에 도착해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것에 대해서는 징계를 할 계획이지만 아직 조사중이라 절차를 밟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엇갈리는 가운데 4분만에 도착했다는 경찰측의 애초 진술은 거짓임이 드러난 셈이다.
/안양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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