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방송 반영률 평가 엇갈려
EBS 수능방송 반영률 높았지만 차별성 낮아 … 평가원, 교육과정에 충실
지역내일
2004-06-03
(수정 2004-06-03 오전 10:21:20)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 첫 모의평가가 2일 전국 73개 시험지구의 875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56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히 실시됐다.
이번 모의평가는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됨에 따라 문항 수준 및 유형에 대한 수험생의 적응력을 기르는 동시에 시험 출제·관리상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 차원에서 올해 수능시험을 EBS 수능강의와 연계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관심을 모았다.
◆ EBS 반영률 = EBS는 이번 모의고사에서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가 영역 및 선택과목별로 55~90% 반영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보도 자료를 통해 EBS는 “EBS 교재에서 다룬 소재들이 다른 문제로 변용돼 활용되는 경향이 강했으며 문제 유형은 바뀌었지만 익숙한 소재와 내용이어서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모의고사는 외국어 영역을 제외하고 예상보다 쉽게 출제돼 대부분 수험생들이 ‘EBS 수능방송’ 효과를 별로 체감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강정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험생이 수능강의와의 연계 정도를 체감하도록 출제했으며 지문의 확장·축소(언어), 도형·삽화·그림 활용(탐구), 상황 활용(외국어), 중요 지식·개념·원리·어휘 활용 등이 사용됐으나 베낀 문항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능강의를 듣지 않은 학생에게 특히 불리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강의를 잘 들었다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있다”며 “교육과정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학교교육을 충실히 들은 학생들도 쉽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시학원들도 지문이 대부분 교과서에 수록돼 수험생에게 익숙한데다 EBS 수능강의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참고서에서 다뤄지는 내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즉 반영 비율은 높았지만 학원 강의나 다른 교재와 비교해 차별성은 없었다는 평가다.
이같은 반응이 확산될 경우 사교육대책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EBS 수능방송의 현재와 같은 높은 시청률이 위협받을 수도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각계 반응 = 수험생 자녀를 둔 가정의 이목이 온통 모의고사와 수능방송 반영비율에 집중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육관련 단체들은 수능방송 중심의 사교육대책이 오히려 공교육을 황폐화 시킬 수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EBS와 수능시험의 연계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서 전교조는 “EBS 수능강의는 공교육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보조수단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수능시험을 EBS 수능강의와 연계시키겠다는 정부방침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공교육 전체를 수렁으로 끌고 가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사, 학부모, 수험생 등의 의견을 수렴해 모의고사의 출제·관리상 문제점을 분석한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의평가 결과는 2일부터 6일까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14일 확정한 뒤 23일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 성적통지표를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이번 모의평가는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됨에 따라 문항 수준 및 유형에 대한 수험생의 적응력을 기르는 동시에 시험 출제·관리상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 차원에서 올해 수능시험을 EBS 수능강의와 연계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관심을 모았다.
◆ EBS 반영률 = EBS는 이번 모의고사에서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가 영역 및 선택과목별로 55~90% 반영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보도 자료를 통해 EBS는 “EBS 교재에서 다룬 소재들이 다른 문제로 변용돼 활용되는 경향이 강했으며 문제 유형은 바뀌었지만 익숙한 소재와 내용이어서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모의고사는 외국어 영역을 제외하고 예상보다 쉽게 출제돼 대부분 수험생들이 ‘EBS 수능방송’ 효과를 별로 체감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강정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험생이 수능강의와의 연계 정도를 체감하도록 출제했으며 지문의 확장·축소(언어), 도형·삽화·그림 활용(탐구), 상황 활용(외국어), 중요 지식·개념·원리·어휘 활용 등이 사용됐으나 베낀 문항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능강의를 듣지 않은 학생에게 특히 불리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강의를 잘 들었다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있다”며 “교육과정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학교교육을 충실히 들은 학생들도 쉽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시학원들도 지문이 대부분 교과서에 수록돼 수험생에게 익숙한데다 EBS 수능강의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참고서에서 다뤄지는 내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즉 반영 비율은 높았지만 학원 강의나 다른 교재와 비교해 차별성은 없었다는 평가다.
이같은 반응이 확산될 경우 사교육대책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EBS 수능방송의 현재와 같은 높은 시청률이 위협받을 수도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각계 반응 = 수험생 자녀를 둔 가정의 이목이 온통 모의고사와 수능방송 반영비율에 집중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육관련 단체들은 수능방송 중심의 사교육대책이 오히려 공교육을 황폐화 시킬 수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EBS와 수능시험의 연계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서 전교조는 “EBS 수능강의는 공교육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보조수단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수능시험을 EBS 수능강의와 연계시키겠다는 정부방침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공교육 전체를 수렁으로 끌고 가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사, 학부모, 수험생 등의 의견을 수렴해 모의고사의 출제·관리상 문제점을 분석한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의평가 결과는 2일부터 6일까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14일 확정한 뒤 23일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 성적통지표를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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