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차렷, 경례’ 사라진다
서울시교육청 ‘구령없이 인사하기’ 내달 실시 … 강제성은 없어
지역내일
2004-06-09
(수정 2004-06-09 오후 2:08:20)
앞으로 학교에서 수업 시작과 끝날 때 볼 수 있었던 반장의 ‘차렷’, ‘경례’라는 구령에 맞춰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오는 14일부터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구령 없이 인사하기운동’을 시범실시한 후 다음달 5일부터 전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교육청의 계획은 학내 의식이 일제시대 이후 정착된 것으로 지나치게 경직되고 권위주의적 요소가 많아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을 학습하는데 적합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
실제로 수업시간마다 구령에 따라 교사와 학생들이 인사하는 것은 일제시대 때 정착된 것으로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 등 동북아시아 3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구령에 따라 앉은 상태에서, 중국에서는 모든 학생이 일어난 후 구령에 따라 인사를 나눈다.
이에 비해 미국이나 영국, 홍콩에서는 교사가 먼저 인사하면 학생이 답례하거나 출석확인을 하면서 개인별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이 운동은 학교의 관행적인 의식활동에서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자발적인 존경심을 강조하는 학교문화에서 새로운 민주적인 학교문화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구령없는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으로 학교문화 전반에서 구령 없이도 정감 있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구령 없는 학교 만들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교육청·고등학교지구별 생활지도부장교사 회의, 우수 학교사례 발굴·홍보, 학생들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글짓기·포스터 공모전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여러분, 상쾌한 아침입니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등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격식없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인사예절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각 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공문 발송 등의 강제적 시행보다는 자율적인 정착을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관계자는 “이 운동은 개개인의 문화와 습관을 바꾸는 운동”이라며 “위로부터의 지시에 의하기 보다는 자발적인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특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합리적이라고 인정하고 생활을 스스로 통제할 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적 절차와 토론문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서울시교육청은 9일 오는 14일부터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구령 없이 인사하기운동’을 시범실시한 후 다음달 5일부터 전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교육청의 계획은 학내 의식이 일제시대 이후 정착된 것으로 지나치게 경직되고 권위주의적 요소가 많아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을 학습하는데 적합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
실제로 수업시간마다 구령에 따라 교사와 학생들이 인사하는 것은 일제시대 때 정착된 것으로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 등 동북아시아 3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구령에 따라 앉은 상태에서, 중국에서는 모든 학생이 일어난 후 구령에 따라 인사를 나눈다.
이에 비해 미국이나 영국, 홍콩에서는 교사가 먼저 인사하면 학생이 답례하거나 출석확인을 하면서 개인별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이 운동은 학교의 관행적인 의식활동에서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자발적인 존경심을 강조하는 학교문화에서 새로운 민주적인 학교문화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구령없는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으로 학교문화 전반에서 구령 없이도 정감 있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구령 없는 학교 만들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교육청·고등학교지구별 생활지도부장교사 회의, 우수 학교사례 발굴·홍보, 학생들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글짓기·포스터 공모전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여러분, 상쾌한 아침입니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등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격식없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인사예절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각 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공문 발송 등의 강제적 시행보다는 자율적인 정착을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관계자는 “이 운동은 개개인의 문화와 습관을 바꾸는 운동”이라며 “위로부터의 지시에 의하기 보다는 자발적인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특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합리적이라고 인정하고 생활을 스스로 통제할 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적 절차와 토론문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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