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은 3분기(2000.1∼9)까지 455억원의 흑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76%인 75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실적만으로는 우량한 택배업체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모기업이었던 동아건설이 쓰러지면서 일순간 부실회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주가는 연일 내리막을 타고 있다. 특히 7000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이 대한통운에겐 피할 수 없는 짐으로 작용했다.
동아건설이 부도나면서 애꿎게도 대한통운이 직견탄을 맞았다. 더욱이 동아건설이 내부 임원들의 모럴해저드 내지는‘잇속 챙기기’로 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한통운은 억울하기 그지없다. 다만 지난 24일 대한통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한가닥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아건설에 대한 지급보증 부담에서 당분간은 벗어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주채무에 대한 원리금 지급이 동결되는 탓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이익도 나는 상태여서 독자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은 대한통운을 분석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고 한마다로 잘라 말한다.
대우증권 손재성 연구원은“대한통운 자체로는 아주 우량한 회사며 동아건설에 대한 지급보증 채무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채권단이 결국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기업분석이라는 측면에서는 유망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채권은행단이 자금회수를 위해 출자전환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감자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투자자들은 대한통운 주식이 주가폭락에 이어 감자조치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매매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통운 주가는 법정관리 신청을 전후해 내리막을 타 1500원대까지 곤두박질 친후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서 소폭 상승 1600원대를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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