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는 과거 아닌 현재 진행형

지역내일 2004-06-15 (수정 2004-06-15 오후 4:21:32)
2000년 6월 13일 오전 10시 25분.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바로 당시 남한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 순안공항에 공식 도착한 순간이다. 김 대통령은 솟구치는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너무나 긴 세월을 돌아 이제야 왔습니다”라고 감격어린 연설을 할 때 이를 지켜보던 7000만 겨레도 함께 흥분했다. 그 뒤 이어진 김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상봉, 1, 2차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에 이르면서 감격은 최고조에 달했다. 김 대통령은 서울로 돌아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반세기 분단 사를 하루아침에 끝낼 것 같은 강한 충격이 한반도를 뒤흔들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2000년은 남북한 사이에 대형 사건들이 넘쳐난 잔치의 한 해였다. 1차 남북장관급 회담(7.29), 1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8.15), 비전향장기수 북송(9.2), 남북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9.15), 1차 남북국방장관회담(9.25), 김대중 대통령 노벨상 수상(12.8) 등 굵직한 사건만 해도 한두 건이 아니다.
변화는 곳곳에서 이뤄졌다. 경의선과 동해선 등 남북간 철도연결 사업이 본격 진행됐다. 개성공단 사업 등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진행 중이고, 남북 군·당국간 직통전화도 연결됐다. 또한 금강산 관광이 해로와 육로 양방향에서 진행되면서 수십만 남한 관광객이 민족 명산을 올랐다. 또한 2000년부터 추진된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그리고 상봉은 민족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제 더 이상 이데올로기와 적대적 감정만을 앞세울 수 없을 만큼 남북한 국민들 생각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물론 아니다. NLL 둘러싼 남북간 갈등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주변 위기고조 등 남북관계는 여전히 간단치 않은 문제다. 약속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도 4년이 지난 지금도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냉기류와 화해무드가 교차하면서도 끊이질 않고 이어져 온 과정이다.
그 이후 4년이 지난 2004년 6월 14일.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들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남북이 동시에 참여하는 6·15 4주년 행사가 개막됐다. 또한 남북 해군함정은 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무선교신에 성공했다.
뜻 깊은 만남도 이뤄졌다. 6·15 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남한을 방문한 북측 인사들이 김대중 전대통령을 면담한 것이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인사들을 퇴임 후 처음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과거 50년보다 많은 일이 이뤄졌다”면서 “결국 남북 정상이 만나 결단을 내렸고, 그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리 부위원장도 “김정일 위원장도 기회 있을 때마다 정상회담을 회고하고 김 대통령이 이룬 일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6·15 선언 4주년은 역사 속에 묻힌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있는 현재라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