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을 포옹하라!

지역내일 2004-05-24 (수정 2004-05-24 오후 1:46:32)
중동의 화해/ 브루스 페일러/ 이병걸 옮김/ 인바이로넷/ 1만 5000원

유대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는 모두 중동 지역에서 탄생했다. 이 세 종교는 모두 지배세력이 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었다. 당시 중동의 지배세력이 되려면 ‘아브라함’의 후손이어야 했고, 결국 세 종교 모두 자기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트교와 유대교에서는 아브라함이 번제물로 바치려 했던 아들이 ‘이삭’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무슬림들 사이에서 이삭은 ‘이스마엘’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건을 예수의 희생에 대한 전조라 믿고 있지만,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이 실제 이삭을 죽였고 이삭이 부활했다고 믿는다.
세 종교 모두 승리주의를 위해 아들을 죽이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사용했고, 그 결과 아브라함의 정체성을 놓고 오랜 세월 동안 싸우게 된다. 이 전쟁의 희생양은 이삭도, 이스마엘도, 숫양도 아닌 아브라함의 후손들이었다. 고고학자 하난 에첼의 연구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는 서로 조화될 수 없는 240명의 아브라함이 존재했다. 저자는 이것을 ‘희망의 상징’이자 ‘화해의 도구’로 해석한다.
예루살렘의 보편교회 신학연구회를 이끄는 헬트 목사는 “우선 세 종교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브라함들을 인정하자”고 주장한다. 수많은 다른 아브라함을 인정함으로써 배타적인 아브라함들을 던져버리자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아브라함을 ‘241번째 아브라함’이라 이름짓고 있다. 저자는 실제 세 종교 지도자들과 깊은 대화를 하면서 이미 종교적 승리주의는 사라졌고, 갈등의 골만큼 통합의 힘도 커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슬람교 3대 성지인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의 이맘은 이렇게 외친다. “세부적인 것들은 무시하고 아브라함을 포옹하라.”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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