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인가, 성장률 급락인가.
사상 최장기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성장률 하락일뿐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캐롤라인 바움도 19일자 칼럼에서 '때때로 경기 급랭(a Big Dive)은 침체로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중 최근 15년내 가장 높은 8.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
생산(GDP)증가율은 올 1,2분기 4.8%와 5.6%로 내려갔다 3분기에는 2.4%로 주저앉았다. 1년도
안돼 실질 GDP 성장률이 6%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급기야 이번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
하면 마이너스 성장은 1993년 1분기(-0.1%) 이후 처음이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경제 성장률이 1년내 6%포인트 떨어진 것은 ‘침체’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
다.일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잘못된 처방으로 침체에 빠졌던 1980년과 1982년 사이에 실질
GDP 움직임이 그렇다.
1980년의 경우 1분기 성장률이 1.3% 보인 후 다음 분기에는 마이너스 7.9%를 기록했다. 이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율은 8%였으나 다음 분기 2.8%로 미끄러졌다. 이어 3분기에 4.9%에서 성장
했으나 곧바로 다음 분기에는 마이너스 4.6%를 기록했다.
지난 20년 간 실질 경제 성장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도 침체에 빠지지 않았던 적은 1984년
에 단 한번 있었다. 그 해 1분기 실질 GDP 성장율은 9%였다. 앞서 5분기 동안은 이전 침체의 기술
적인 반동이 작용, 5분기 연속 7%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3.1%로 6%포인트 하강했으나
이후 3∼3.5%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올들어 6%포인트의 성장률 급락이 증시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금융시장에는 경기침체로 느껴질
지 모르지만 침체는 아니다. 개인 소비나 고용, 기업투자 등이 다소 더뎌졌지만 여전히 왕성하다.
퍼스트 테네시 캐피털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로우는 “개인 소비가 올 4분기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3%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5년부터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기전인 1996년 사이 개인소비는 이 수준을 보였다.
상황은 개선되기 전에 더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로우는 소매업체들의 주문 감소 보다 빠르게 매
출이 둔화하고 있으며, 내년 초 추가적인 재고조정이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재고 감축
에 나설 경우 생산이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있다.
경제활동이 급격히 둔화되거나 둔화조짐이 보인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성장률 급락이
침체로 확대되지 않도록 금리인하에 적극 나서야 한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카스만은 “현 상황이 경기급냉인 지 침체인 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통상 침체시 경제전반이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30년 만기 고정금리부 모기지 금리가 지난 6개월 간 1.20%포인트 하락했다며, 모기지 금리 하
락이 단순한 '둔화'를 의미한다면 다른 부문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이 될 수 있다고 지
적했다.
제조업 경기가 침체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주택경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카스만은 다
만“침체기에서 다른 것들에 압도돼 '쿠션'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나온 후, 올 12월 중 주택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미국주택건설협회(NAHB)
지수는 8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6월 일시적으로 보였던 57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달 65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다시 하락했다.
만약 NAHB 지수가 일시적인 하락이 아니라 정확한 수치였다면 몇개 안 남아있는 ‘쿠션’ 하나가
사라진 셈이 된다. 또 FRB가 지속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신창훈 기자chunsim@naeil.com
사상 최장기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성장률 하락일뿐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캐롤라인 바움도 19일자 칼럼에서 '때때로 경기 급랭(a Big Dive)은 침체로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중 최근 15년내 가장 높은 8.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
생산(GDP)증가율은 올 1,2분기 4.8%와 5.6%로 내려갔다 3분기에는 2.4%로 주저앉았다. 1년도
안돼 실질 GDP 성장률이 6%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급기야 이번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
하면 마이너스 성장은 1993년 1분기(-0.1%) 이후 처음이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경제 성장률이 1년내 6%포인트 떨어진 것은 ‘침체’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
다.일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잘못된 처방으로 침체에 빠졌던 1980년과 1982년 사이에 실질
GDP 움직임이 그렇다.
1980년의 경우 1분기 성장률이 1.3% 보인 후 다음 분기에는 마이너스 7.9%를 기록했다. 이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율은 8%였으나 다음 분기 2.8%로 미끄러졌다. 이어 3분기에 4.9%에서 성장
했으나 곧바로 다음 분기에는 마이너스 4.6%를 기록했다.
지난 20년 간 실질 경제 성장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도 침체에 빠지지 않았던 적은 1984년
에 단 한번 있었다. 그 해 1분기 실질 GDP 성장율은 9%였다. 앞서 5분기 동안은 이전 침체의 기술
적인 반동이 작용, 5분기 연속 7%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3.1%로 6%포인트 하강했으나
이후 3∼3.5%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올들어 6%포인트의 성장률 급락이 증시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금융시장에는 경기침체로 느껴질
지 모르지만 침체는 아니다. 개인 소비나 고용, 기업투자 등이 다소 더뎌졌지만 여전히 왕성하다.
퍼스트 테네시 캐피털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로우는 “개인 소비가 올 4분기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3%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5년부터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기전인 1996년 사이 개인소비는 이 수준을 보였다.
상황은 개선되기 전에 더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로우는 소매업체들의 주문 감소 보다 빠르게 매
출이 둔화하고 있으며, 내년 초 추가적인 재고조정이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재고 감축
에 나설 경우 생산이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있다.
경제활동이 급격히 둔화되거나 둔화조짐이 보인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성장률 급락이
침체로 확대되지 않도록 금리인하에 적극 나서야 한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카스만은 “현 상황이 경기급냉인 지 침체인 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통상 침체시 경제전반이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30년 만기 고정금리부 모기지 금리가 지난 6개월 간 1.20%포인트 하락했다며, 모기지 금리 하
락이 단순한 '둔화'를 의미한다면 다른 부문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이 될 수 있다고 지
적했다.
제조업 경기가 침체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주택경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카스만은 다
만“침체기에서 다른 것들에 압도돼 '쿠션'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나온 후, 올 12월 중 주택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미국주택건설협회(NAHB)
지수는 8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6월 일시적으로 보였던 57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달 65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다시 하락했다.
만약 NAHB 지수가 일시적인 하락이 아니라 정확한 수치였다면 몇개 안 남아있는 ‘쿠션’ 하나가
사라진 셈이 된다. 또 FRB가 지속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신창훈 기자chunsim@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