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초대석] “두발 땅에 딛고 열심히 사는 게 인생” /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이택근 수사관

지역내일 2004-07-02 (수정 2004-07-02 오후 12:23:39)
“폭력조직에서 두목급 몇 명은 최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으시대죠. 세상물정 모르는 청소년들이 그게 무슨 대단한 걸로 생각하고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길로 접어드는 순간 비참한 결과가 기다릴 뿐입니다.”
지난 2003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날,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서울경찰청과 합동으로 폭력조직 ‘부천식구파’ 소속 폭력배 54명을 검거했다. 이중 두목 김 모씨를 포함해 31명을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부천식구파는 경기도 부천 내 최대폭력조직이었다. 이 조직은 부천에 있는 중·고등학교 폭력서클에서 튀는(?) 예비폭력배를 수시로 공급받아, 부천일대 유흥가를 완전히 장악했다. 조직원 대부분이 부천의 중·고교 폭력서클인 ‘들쥐파’와 ‘들국화파’출신이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이택근(36·사진) 계장은 “폭력조직에 빠져드는 아이들은 대부분 결손가정에서 불우하게 자라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삶이 고단한 아이들이 두목들의 화려한 겉모습에 현혹돼 쉽게 그쪽으로 인생을 건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이들에겐 이른바 ‘형님’들 모습이 그저 화려하기만 했다.
이 계장은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인생은 두발을 땅에 딛고 열심히 사는 것임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계장은 강력부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부천식구파 사건을 비롯해 각종 폭력조직 검거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서울중앙지검 ‘우수 수사관’에 선정됐다. 이 계장의 조폭 검거실력은 주변에서 “체질에 맞는 것 아니냐”며 우스개 말을 할 정도였다.
“조폭수사 만큼 어려운 수사도 드물 겁니다. 우선 피해자들이 겁을 먹고 나서질 않습니다. 어렵사리 피해자 진술을 받아도 폭력배들이 협박하고, 회유해서 번복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강력부는 검찰에서 기피 부서다. 그런데도 이 계장은 강력부를 자원했다. 요즘은 사건을 해결할 때마다 ‘내가 뭔가를 해냈구나’하는 뿌듯함 같은 것을 이 계장은 느낀다.
조직폭력배는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무슨 ‘의리’ ‘낭만’같은 것과 완전히 무관하다. 이들이 좇는 것은 오로지 돈이고 이권이다. 이 계장은 이것을 “이권이 있는 곳에 조폭이 있다”고 요약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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