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건전한 경쟁과 협력으로 상생해야” / 동양화재 정건섭 사장

34년의 보험업 베테랑 CEO 동양화재 정건섭 사장

지역내일 2004-06-30
최근 손해보험업계가 손해율이 높아 수익이 많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대형손보사들도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에 대한 눈치만 보고 있는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2005년 4월 방카슈랑스를 통해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게 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격경쟁은 자동차보험에서 사실상 이제 시작이다. 2001년 가격자유화가 시작됐지만 지금까지는 연습에 지나지 않고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영업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회사의 경영방침을 강조하면서 소비자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추구하는 최고경영자가 있다. 손보업계 30년 경력을 자랑하는 정건섭 동양화재 사장에게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손해보험업계 최대현안이 무엇인지
우선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이는 단순한 보험회사의 수지문제뿐만 아니라 사고로 인한 소중한 인명의 사상은 가정의 파탄과 국가적 손실과 관련돼 있다. 이 문제는 절실한 사회문제로 부각되어야 하며, 이와 관련한 업계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여기에 지역별·차종별 요율 차등화 등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둘째, 지난해 도입된 방카슈랑스 제도가 현재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제도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 은행권, 업계 등 3자 간의 유연한 대응 필요하다.
셋째, 경영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2004년 거시경제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경제의 경기양극화 문제 등으로 인해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되며, 이에 안정을 통한 수익추구가 중요하며, 이에 경영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급여력비율의 관리가 필요하다.

2004회계년도 사업계획(매출액, 당기순이익, 손해율 등)에 대해 얘기한다면
2004년도 국내경제 전망은 경기양극화 문제 등으로 다소 비관적이며 가계부채, 실업문제 등이 소비증가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가계소비에 민감한 손해보험의 성장도 제한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매출 목표는 일반 2965억원, 자동차 6700억원, 장기 6440억원, 연금 670억원을 포함해 총 1조6775억원으로 성장율 8.6%, 시장점유율(M/S) 8.3%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385억원으로 지급여력비율 190%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또 손해율 목표는 일반 42.0%, 자동차 73.5%, 장기 85.6%로 합계 79.1%를 달성해 전년대비 2.4% 개선(사업비율 24.0%)하는 것이다.

현재 동양화재가 업계 5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성장계획이 있다면
마케팅기능 혁신을 통해 매출증대로 시장지위를 개선하는데 일차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나아가 내년 연말에 강남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제2창업 수준의 혁신을 통해 매출은 물론 경영건전성에 있어서도 명실상부한 우량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사내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손보업계가 최근 대리점 수수료와 자동차보험료 경쟁 등으로 갈등이 많은데 해결 방법이 있다면
이 문제들은 결국 보험회사들의 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며, 궁극적으로는 선의의 보험계약자에게 그 피해가 돌아간다.
이는 금융감독 당국의 감독도 필요하지만, 나아가 타의적 규제보다 한 차원 높은 개념인 보험회사 스스로 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건전성을 제고하고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자율규제’로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손해보험업계 전체가 상품이나 가격, 고객만족 등에서는 건전한 경쟁을, 손해율과 사업비를 줄이는 데에는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영업현장을 중시하기 하기 때문에 지방을 자주 순회하는 것으로 아는데 특별한 철학이 있다면
보험회사에 있어 현장은 성장과 수익의 원천이 되는 곳으로 현장이 잘 되어야 본사도 그 존재의미가 있는 것이고 회사도 잘 되리라고 확신한다.
현장이 본사에 의해 위축되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 저는 항상 ‘현장은 크게 본사는 작게’를 주장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회사 내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서도 조직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띄는데 그 비결이 있다면
조직은 간섭과 지시보다는 자율과 협의를 통해 운영돼야 한다. 또한 수직적 사고보다는 수평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 우러나서 일을 해야 경쟁력이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직원들이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과 정책추진방향 등을 알 수 있도록 소책자(핸드북)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회만 되면 영업현장을 다니면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의사전달을 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 회계연도에 급격히 상승했는데 이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우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범 국민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국민 개개인의 법질서 준수와 교통관련 의식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일부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별 보험요율 차등화’는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이미 실시하고 있는 제도이며, 이는 형평에 어긋나는 제도가 아니라 실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공평하지 않은 처사다.
이 제도의 실시는 궁극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사고 예방 노력을 극대화하고 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고취시켜 손해율 하향 안정, 전반적인 보험요율 인하 등의 선순환 고리를 마련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정도영업을 통해 보험료 제값 받기 등 기본에 충실한 영업관행 정착 필요하다고 본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할 의사가 있는지
생산자인 보험사는 소비자인 고객과의 사이에 항상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온라인, TM, 방카슈랑스 등)을 개발하지만 아직 어떤 채널도 그에 맞는지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저렴한 보험료를 무기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수익성이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2005년 4월 개인자동차보험의 방카슈랑스 개시 등의 여러 사항을 고려해 볼 때 아직은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대한 준비는 완료되어 있으며,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동향, 환경변화 및 타사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진출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현재 보험업의 위상에 대해 말해달라.
기존에는 보험에 대해 가입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주위의 아는 사람으로부터 권유가 있으면 마지못해 계약을 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보험에 대해 자신의 필요에 따라 구매하는 상품으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다.
그만큼 보험이 국민들 사이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어 금융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보험이 과거나 현재보다는 짧게는 1년 길게는 수십년의 미래를 보장하는 보람있는 사업이라고 본다.

보험업계 30년이상 종사하고 계신데, 가장 보람있는 일이 있다면
지금까지 여러가지 기쁘고 보람된 일이 많았지만 아직 미완의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하여 굳건한 미래 성장기반을 조성, 향후 강남시대에 동양화재가 일류 보험사로 성장·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
/안찬수·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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