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회사들이 삼성그룹 출신 인사들을 대거 임원급으로 발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손해보험사 주주총회에서는 이른바 ‘삼성화재’ 출신 인사들이 신임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임원으로 선임됐다.
손보사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 대한화재 등은 지난 6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화재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삼성맨’을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으로 영입했다.
동부화재는 김순환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 김병태 부사장, 손재권 부사장, 황희주 감사 등 임원 4자리를 삼성화재 출신으로 채우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김 사장은 1972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한 뒤 1995년 삼성화재로 옮겨 상무, 전무, 개인영업 부사장, 기업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4월 동부화재 경영총괄 사장으로 부임한 뒤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개인영업총괄담당인 김병태 부사장과 서울영업총괄담당인 손재권 부사장은 나란히 삼성화재에서 상무까지 지냈으며 황희주 감사는 삼성화재 부장 출신이다.
대한화재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새로 영입한 손영호 전 광주일보 인쇄인 겸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72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94년 삼성생명 광주총국장(상무)까지 지낸 인물이다. 또 대한화재가 자동차보험 담당 상무로 영입한 김후석 상무도 삼성화재에서 상무보를 지낸 뒤 자회사인 삼성손해사정서비스에서 상무를 맡았다.
또 지난 2월 그린화재 대표이사가 된 강영식 전무도 2000년까지 삼성화재에 몸담으며 자동차보험 본부장을 지냈다.
그외에도 처음으로 온라인자동차보험에 진출한 교보자동차보험의 김창섭 전무와 이일령 상무도 삼성화재 출신이며, 동양화재 양대봉 이사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도 고위 임원들을 라이벌 회사 출신으로 채우는 것을 보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삼성출신 인사들의 성과에 따라 이런 경향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영업 노하우와 시스템을 통한 경영을 벤치마킹 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생명보험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생명의 신은철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7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00년 삼성생명 보험영업총괄담당 사장과 고문까지 지낸 뒤 지난 2003년 자리를 옮겼다. 또 대한생명의 조대원 투자사업본부 본부장(전무)도 84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96년 재무기획실장(상무)까지 지냈다.
SK생명의 이진우 개인영업본부장 겸 서부지역본부장(상무), 하회천 준법감시 팀장(상무), 문재화 DTM영업본부장(상무), 신달묵 상무도 삼성생명 출신이다.
신한생명의 노삼석 개인고객부, 총무부 상무대우, 이호영 알리안츠생명 마케팅본부장(전무), 푸르덴셜생명 하상기 전무와 강원희 전무도 삼성생명에서 자리를 옮겼으며, 동부생명의 권영한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부사장), 메트라이프생명 유기재 계리·경리·재무관리담당 상무도 삼성생명 출신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외에도 신기철 금융감독원 팀장, 서병남 인스벨리 대표이사 사장도 삼성출신이다.
카드사들도 삼성 출신 인사를 대거 임원으로 발탁해 기업내 중요 자리를 맡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롯데카드는 이병구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상하, 박병재, 이창석 이사가 모두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를 거친 전통적인 ‘삼성맨’들이다.
LG카드의 박해춘 대표이사 사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며, 강홍규 부사장, 최승호 상무, 이창석 이사도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을 거친 인물이다.
이외에도 신한카드 김문한 부사장이 삼성카드에서 자리를 옮겼으며, 현대카드 김병두 이사도 삼성캐피탈 출신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친정인 삼성과 경쟁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삼성출신 인사들이 다른 기업에서 일정한 성과를 낼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소위 ‘인재 사관학교’로서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그룹의 인재 양성 문화와 함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특히 올해 손해보험사 주주총회에서는 이른바 ‘삼성화재’ 출신 인사들이 신임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임원으로 선임됐다.
손보사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 대한화재 등은 지난 6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화재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삼성맨’을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으로 영입했다.
동부화재는 김순환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 김병태 부사장, 손재권 부사장, 황희주 감사 등 임원 4자리를 삼성화재 출신으로 채우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김 사장은 1972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한 뒤 1995년 삼성화재로 옮겨 상무, 전무, 개인영업 부사장, 기업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4월 동부화재 경영총괄 사장으로 부임한 뒤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개인영업총괄담당인 김병태 부사장과 서울영업총괄담당인 손재권 부사장은 나란히 삼성화재에서 상무까지 지냈으며 황희주 감사는 삼성화재 부장 출신이다.
대한화재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새로 영입한 손영호 전 광주일보 인쇄인 겸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72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94년 삼성생명 광주총국장(상무)까지 지낸 인물이다. 또 대한화재가 자동차보험 담당 상무로 영입한 김후석 상무도 삼성화재에서 상무보를 지낸 뒤 자회사인 삼성손해사정서비스에서 상무를 맡았다.
또 지난 2월 그린화재 대표이사가 된 강영식 전무도 2000년까지 삼성화재에 몸담으며 자동차보험 본부장을 지냈다.
그외에도 처음으로 온라인자동차보험에 진출한 교보자동차보험의 김창섭 전무와 이일령 상무도 삼성화재 출신이며, 동양화재 양대봉 이사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도 고위 임원들을 라이벌 회사 출신으로 채우는 것을 보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삼성출신 인사들의 성과에 따라 이런 경향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영업 노하우와 시스템을 통한 경영을 벤치마킹 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생명보험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생명의 신은철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7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00년 삼성생명 보험영업총괄담당 사장과 고문까지 지낸 뒤 지난 2003년 자리를 옮겼다. 또 대한생명의 조대원 투자사업본부 본부장(전무)도 84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96년 재무기획실장(상무)까지 지냈다.
SK생명의 이진우 개인영업본부장 겸 서부지역본부장(상무), 하회천 준법감시 팀장(상무), 문재화 DTM영업본부장(상무), 신달묵 상무도 삼성생명 출신이다.
신한생명의 노삼석 개인고객부, 총무부 상무대우, 이호영 알리안츠생명 마케팅본부장(전무), 푸르덴셜생명 하상기 전무와 강원희 전무도 삼성생명에서 자리를 옮겼으며, 동부생명의 권영한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부사장), 메트라이프생명 유기재 계리·경리·재무관리담당 상무도 삼성생명 출신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외에도 신기철 금융감독원 팀장, 서병남 인스벨리 대표이사 사장도 삼성출신이다.
카드사들도 삼성 출신 인사를 대거 임원으로 발탁해 기업내 중요 자리를 맡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롯데카드는 이병구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상하, 박병재, 이창석 이사가 모두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를 거친 전통적인 ‘삼성맨’들이다.
LG카드의 박해춘 대표이사 사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며, 강홍규 부사장, 최승호 상무, 이창석 이사도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을 거친 인물이다.
이외에도 신한카드 김문한 부사장이 삼성카드에서 자리를 옮겼으며, 현대카드 김병두 이사도 삼성캐피탈 출신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친정인 삼성과 경쟁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삼성출신 인사들이 다른 기업에서 일정한 성과를 낼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소위 ‘인재 사관학교’로서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그룹의 인재 양성 문화와 함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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