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충돌하는 두 국가기관

의문사위·국방부 수 년째 진실공방

지역내일 2004-07-13 (수정 2004-07-13 오후 1:11:33)
두 국가기관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국방부 진실공방이 그것이다.
허원근 일병 사인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오던 두 기관이 급기야 ‘권총위협’ ‘특조단장 협박’ 등 도를 넘어선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다.
의문사위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방부 특별조사단 관계자인 인모 상사가 의문사위 조사관들에게 권총을 쏘며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의문사위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대구 인 상사 집에서 부인으로부터 허 일병 관련 자료를 받아 나왔는데 인 상사가 뒤늦게 따라와 권총을 쏘고 위협한 뒤 수갑까지 채웠다는 것. 또한 인 상사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자료를 돌려주지 않으면 다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자해위협까지 해 자료를 되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의문사위는 총성과 수갑 채우는 소리 등이 녹음된 녹취테이프를 관련 증거로 제시했다.
국방부는 곧바로 반박했다. 인 상사가 쏜 총은 권총이 아니라 가스총이며 그것도 공포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의문사위 관계자들이 불법 침입해 자료를 강제로 가져갔으며 이 과정에서 인 상사가 오히려 위협을 당해 공포탄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역 육군대장이자 국방부 전특조단장인 정모 사령관의 협박발언도 뜨거운 논란이 됐다. 의문사위에 따르면 인 상사 총기위협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쯤 지난 3월 6일 정 사령관 요청으로 의문사위 관계자들과 특조단 관계자들의 회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정 사령관이 의문사위 관계자들에게 ‘언론에 공개하기 전에 나에게 공개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식의 협박 발언을 했다는 것.
국방부는 또다시 반박했다. 국방부는 “당시 회식자리는 의문사위와 특조단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면서 “특조단장이 ‘결과를 비교하고 공개하자. 일방적으로 발표하면 죽는 수가 있어(웃음)’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시 진짜 위협을 느꼈다면 왜 4개월이 지난 지금 공개하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의문사위 박종덕 조사3과장은 “현역대장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처리하기 위해 먼저 공식문서로 사과요청을 했고(6월 29일) 정 사령관이 응하지 않아 오늘 발표하게 됐다”고 재반박했다.
한편 의문사위와 국방부는 지난 84년 4월에 발생한 허 일병 사인을 놓고 ‘타살’과 ‘자살’을 엇갈리게 발표하는 등 수 년 째 갈등을 빚어왔다.

/정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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