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아픔에다 ‘연좌제’ 고통까지

납북자 상봉

지역내일 2004-07-19 (수정 2004-07-19 오전 11:35:39)
납북자가족들은 6.25전쟁으로 헤어진 가족들보다 이산의 기간은 짧지만 그 아픔은 결코 작지 않다. 냉전시대 군사정권시기를 거치며 납북자가족들은 이산의 아픔에다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까지 견디며 살아왔다.
3월 말 9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북측 아들 양용식(48)씨에게 칠순잔치상을 받고 잠시나마 좋아했던 양태형(78) 할아버지는 지난 17년간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둘째아들 용식씨는 87년 납북되고 큰아들은 97년 IMF사태 당시 부도를 내고 도피중이며 부인은 99년에 세상을 떠났다.
양용식씨는 김만철씨 일가족의 남한 입국에 반발한 북측에 의해 87년 1월 동진 27호를 타고 백령도에서 조업중 동료 12명과 함께 납북됐다.
양 할아버지는 “지난해 잠깐 만나고 나서 한번 더 만나고 싶은 생각은 말할 것도 없지만 앞으로 편지왕래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 한번만 더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했던 박규순 할머니의 사연은 더욱 기구하다.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2남1녀를 키우던 박 할머니에게 같은 배를 타고 나갔던 김의준, 김태준(50)씨 형제의 납북은 청천벽력과 같았다. 하나뿐인 딸도 어릴 적 가출한 뒤 10여년 전 불쑥 나타나 갓 태어난 손자를 남겨놓고 다시 집을 나갔다. 올해 14살인 손자를 키우며 외롭게 살아가는 박 할머니는 지난해 상봉을 앞두고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도 두 아들을 만나보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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